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은 Nov 27. 2021

나의 작업실들

작업 스타일 변화 과정, 디지털노마드



 ​


1.나의 첫 작업실은 본가 나의 방이었다.


작은 방 안에 큰 책상을 놓고, 외주가 들어오면 매일 밤을 새며 수작업으로 촬영 세트를 만들고 페이퍼 프레임을 만들고 포맥스 조명을 켜서 카메라로 촬영했다.





 


 ​


2. 지인이 내가 사는 지역에 네이버에서 지원하는 작업실(아틀리에)가 생긴다고 하여 여차저차 우당탕탕 면접까지 보고 입주작가가 되었다.


짐들을 줄이려고 시행착오를 통해 조명도 간소하게 바꾸고 촬영 장비도 최소화 했다. 이때까지도 애니메이션 작업 과정이 수작업이여서


노트북만 들고 작업하는건 편집이나 기획단계였다. 짐은 조금 줄였지만 액자 작업이나 큰 규모의 작업을 많이 해서 짧은 시간 동안 아웃풋이 많았다.






 


 ​


3.내가 원하는 삶을 위한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내 작업에서의 실제 촬영사진만의 공간감과 픽셀 이미지를 정말 사랑했지만, 여행하며 일하는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을 선택했고, 나의 사랑 "사진"을 포기하고 아이패드와 맥북으로만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짐을 싸들고 떠났다.



 


 ​


4.베트남과 발리에 몇달간 머물렀다. 짐은 배낭 하나였다. 막판에는 좀 늘긴 했지만 어딜 가던 짐이 그것뿐이냐는 말을 들었다. 솔직히 이때까지는 작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색감이나 질감이나, 작업을 하는 도중에 나를 신나게 했던 것들이 사라진 느낌이었다.




5.돌아와서 대전에 일년간 머물렀다. 온 힘을 다해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이미지를 디지털로만 만들어보자 라고 생각했다.


이때 작업한게 나의 휴가와 인간관계의 역사라는 짧은 애니메이션들인데, 솔직히 픽셀 사진에 왜 그렇게 집착했나 싶을만큼 이야기를 만들고 움직임을 주는게 정말 재밌었다.





6.어쩌다보니 엔터 회사나 큰 기업과 일을 하게 되었는데, 짧은 시간 안에 디지털 애니메이션 작업 스킬을 확 올릴 수 있는 기회였다. 발등에 불떨어지면 왠만한건 다 할 수 있다. 이후에는 1인 제작 애니메이션 콜로소 온라인 클래스도 진행했다.



​​

 



7. 속초에 머무르며, 외주는 일절 받지 않고 개인작업을 하고있다. (솔직히 쉬는 중임)

이번에 솔직히 많이 놀란 제안이 들어왔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과 대부분의 일러스트레이터 들에게  작업 프로세스를 보여줄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션을 넘어서 작가로써나,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으로 사는 방법을 자꾸 자꾸 보여주려고 했는데 차근차근 하나씩 이루어지는  같아  행복,,!







다들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절대 내가 원하는 것만 하는게 편한 길도 아니고 쉬운 길도 아니다. 그래도 주변에서는 왜 편한길로만 가냐고 뭐라고 할거지만, 자신 조차도 머릿속에서 좋아하는 길=편한 길인가? 할 수 있고,


편한길로만 가면 죄책감이 들어.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만 하는게 편한일은 절대 아니며 심지어 편한길을 간다고 해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전혀없다  


더 열렬히 내가 원하는 일을 실험해보고 좋아하는 걸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








*Timeless, Spaceless, Fearless*


작은 움직임에 이야기를 담아 흐름이 되고,


시간의 파장이 용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vo_eun


매거진의 이전글 에세이 애니메이션 T.S.F-! 1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