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언트와 직접 일하며 실무 경험을 많이 쌓으세요
(이번 글은 제가 속한 단톡방의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Q. 현재 프리랜서입니다. 디자인 툴(design tool) 스킬이 완벽하지 않아서 작업이 빠르게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학원에 다니며 디자인 툴을 다시 배우는 것과 개인 작업물을 많이 만들어보는 것 중 어떤 방법이 더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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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실 클라이언트와 직접 일해보는 게 가장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감일이 있는 일이 제일 좋습니다. 사람, 돈, 페널티가 엮여있어야 손·발·머리가 빨라집니다.
1인 대표의 작업 속도가 느린 이유는 결국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 상황을 겪어봤다면, 그것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 머릿속에 선택지가 생깁니다. 그러나 그런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 좌충우돌하기 때문에 오래 걸립니다.
경험을 쌓으며 작업 방향과 방식을 최적화하면 대응력이 올라갑니다. 이게 더 체계화되면 매뉴얼과 시스템이 됩니다. 짧은 시간 안에 아웃풋도 더 나오고, 여유 시간이 생겨서 자기 개발도 가능하기에 실력이 배가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과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니 개인의 작업 속도를 올리고 싶다면, 역설적으로 타인과 다양한 상황을 많이 겪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 툴을 어느 정도 다룰 줄 알면 실전에서 배우는 게 더 빠릅니다. (저도 어도비 프로그램의 모든 기능을 아는 건 아닙니다)
요즘은 교육 플랫폼이 잘 구축되어 있고, 교육 콘텐츠의 수준이 상당해서 툴 사용법과 디자인 방법론을 본인의 스킬과 지식으로 만드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결국, 더 중요한 문제는 이를 실행할 절박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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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가 00 작업이 가능하냐고 물었을 때, 대표는 그 작업을 최대한 가능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할 수 없다고 말하면 편하긴 합니다. 그러나 도약할 기회는 사라집니다.
할 수 없다고 말하면 언제부터 할 수 있을까요? 덧셈, 뺄셈 급의 일만 해봤다고, 평생 그것만 할 수는 없습니다. 실력과 매출을 올리고 싶다면 곱하기, 나누기 급의 일도 결국 언젠가는 시도해야 합니다.
경험이 없더라도 일단 할 줄 안다고 하고 부딪혀야 합니다. 마감일이 있고, 돈이 걸려있다면 심장이 쫄깃해서라도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조력자를 찾습니다.
성공하면 더욱 좋고, 실패하더라도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경험을 쌓습니다. 인간은 안락이 아닌 위기에서 진보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단, 클라이언트의 주문이 본인의 관련 분야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주문이 본인의 수준과 능력을 지나치게 웃돌면 안 됩니다. 실패해도 본인이 버틸 수 있는 일이어야 합니다)
아래는 이번 글과 결을 같이 하는 지인 대표들의 이야기입니다. 모두 크리에이티브 분야임을 고려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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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A는 사업 초창기, 해본 적이 없는 일을 일단 된다고 했다가 실수도 여러 번 했습니다. 형압과 후가공이 다 밀려서 거래가 끊긴 적도 있습니다. 인쇄소를 잘못 골라서 사비를 털어 고객에게 재인쇄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영업과 공부를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비싸게 샀던 어떤 물품이 현장에서는 그 반의, 반의, 반값도 안 되는 것을 배웠습니다. 방산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제조업체의 제조방식도 알아가고, 특수 인쇄소와 파트너도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생기니, 대표 A는 클라이언트가 1안을 요구할 때 1안으로 하면 어떤 리스크가 생기니 2안을 제안하고 설득할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현재, 그녀는 포트폴리오 없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들에게 대표 A는 전문가로 포지셔닝되었고, 단골이 된 그들이 동종업자들에게 대표 A를 소개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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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B는 3D 작업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간단한 3D 일을 하나 의뢰받았습니다. 우여곡절로 납품에 성공하고, 해당 외주로 3D에 흥미를 느껴 본인의 사업 분야에 3D를 추가했습니다.
그는 혼자서 공부하며 일을 조금씩 따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당연히 3D 외주의 가짓수와 난도가 올라갔습니다. 지금은 3D 실력이 엄청나게 늘어 3D 직원도 채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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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C는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 경험 없이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실무 경험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는 대학생 시절부터 전공인 시각디자인을 활용했습니다. 아르바이트 대신 디자인 외주로 4년간 기술, 경험, 자본, 인맥, 포트폴리오를 축적했습니다.
올해로 창업 6년 차인 대표 C는 정부 기관과 대기업이 직접 디자인 프로젝트를 의뢰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동시에 3층 규모의 공유사무실을 운영 중이며, 그곳에서 교육 프로그램과 여러 이벤트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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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긴박함이 주는 스릴감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초반에는 비용이 적더라도 경험으로 일을 많이 해보면 좋습니다. 클라이언트마다 성향이 다르고, 벌어지는 이슈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단, 공짜로 일하지는 마세요. 사람은 공짜에서 가치를 느끼지 못합니다)
만약 내가 지금 회사에 다닌다면, 또는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대표라면, 더더욱 여러 가지를 시도해야 합니다. 작은 외주와 부업이라도 조금씩 시도하며 경험해보세요.
‘무엇을 어떻게’ 할지의 노하우를 실험해보고 축적해서 더 큰 일에 도전해보세요. 좋은 기회는 언젠가 반드시 오기에 받을 준비를 미리 해두세요. 젊은 대표님들, 오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