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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루 Apr 05. 2023

#37. 빌라도

요 18:28-40

[31-32절]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가 그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 없나이다 하니 이는 예수께서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가리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악이 행해지고 있는 때에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습니다. 빛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은 상황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믿습니다. 죄악이 제아무리 활개 쳐도 하나님의 선하심과 성실하심을 훼방할 수 없음을 믿습니다. 나를 구원하시는 내 아버지의 완전한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습니다. 이 믿음 안에서 언제나 담대하고 평안케 하소서. 놀라지 말고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34절]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는 네가 스스로 하는 말이냐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네게 한 말이냐”

 빌라도는 자신이 이 상황 가운데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예수를 어떻게 할 권한이 있다고 믿었고 자기의 뜻대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유대인들에게 휘둘리고 군중의 뜻에 끌려다녔습니다. 예수님의 대답들과 태도에 흔들리고 혼란스럽고 괴로워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다 자기 뜻대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한다고 여기지만 세상에 영향을 받고 끌려다닐 뿐입니다. 유행과 분위기에 속박되어 있고 철학과 사상에 감금되어 있습니다. 자유인으로 자부하는 자마다 자유와 가장 먼 자들입니다.

 주여,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옵소서. 다른 사람들, 세상에게 생각과 마음이 휘둘리지 않게 하소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지혜를 주소서. 그때에야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무능하고 무익하고 무력한 존재임을 깨닫게 될 줄 믿습니다. 아무 소망 없는 죄인임을, 온통 어둠뿐임을 깨닫게 될 줄 믿습니다. 그제야 주님께 바른 질문을 드릴 수 있고 진리의 말씀을 듣게 될 줄 믿습니다.


[37절]   

“빌라도가 이르되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빌라도는 예수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38). 이해를 못 한 것일 수도 있겠죠. 미련한 질문만 반복합니다. 예수가 스스로를 왕으로 여기는지는 사건의 핵심이 될 질문이긴 하죠. 그러나 본질은 아니었습니다.

 주님, 제게 이 상황을 허락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당했던 그 일들이 예수님께 속하였음에 위로와 감사를 얻습니다. 공허하게 되풀이되는 본질을 잃은 질문들을 마주했었죠. 그 질문에 복음으로, 진리로 대답하여도 그들은 관심이 없는지 깨닫질 못했습니다. 그저 자기가 묻는 질문에 자기가 원하는 답을 듣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답을 하지 않는 저는 미련하거나 교만하거나 교활한 자가 되었습니다. 의인을 재판하려는 죄인들 가운데 살면서 앞으로도 겪게 될 일이겠군요. 예수님을 고발하고 심문하듯 제자들에게도 그리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죄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늘 주님 주시는 지혜로 살게 하소서. 허망한 질문에 갇히지 않게 하시고 참된 진리에 거하게 하소서.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하심을 믿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 하신대”

 예수님을 왕으로 삼은 자만이 예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왕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모든 자를 섬기는 왕, 모든 자에게 생명을 주시는 왕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예수께서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셨으니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진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왕이시여, 우리가 주의 말씀을 사모하며 날마다 읽고 듣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리에 속하길 원합니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주께서 왕이 되어 주시옵소서. 은혜로 침공하사 우리를 이기시고 정복하시고 다스리소서. 그리스도께 구속된 자는 그리스도의 종이 되어 승리의 행렬에 속하여 영원한 도성을 향해 끌려갑니다(고후 2:14).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 자신이 이 삶의 왕인 것보다 스스로 모든 것을 이루신 예수께서 나의 왕이 되어주시는 것이 복입니다. 제 교만과 탐욕을 이기소서. 성령으로 좌정하사 나를 다스려 주시옵소서. 제 눈을 여시고 귀를 여시고 마음을 열어 주의 음성을 듣고 그 명령에 충성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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