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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 시대의 고민 상담> 텀블벅 예약

by 현요아


안녕하세요. 요아입니다. 정말 정말 오랜만이네요. 저는 참 신기하고 낯선, 여러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조금씩 다시 글을 쓰고는 있습니다. 모니터보다는 하늘을 더 많이 바라보는 날이지만요.


처음으로 앤솔로지에 참여했어요. 제가 제일 잘 쓰는 줄 알았는데, 읽고 나니 당연히 아니었고요. 주제는 흥미롭게도, 지피티입니다. 지피티 같은 AI가 글을 유려하고 빠르게 잘 쓰는 마당에 괜스레 지피티가 미워지는 분들도 이 책을 읽으면 관점이 조금 더 넓어지실 것 같아요. 온라인 서점과 전국 오프라인 서점에 오르기 전, 저를 관심 있게 바라봐주시는 브런치 구독자 분들께 조심스레 선보여요. 펀딩으로 유명한 텀블벅에서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챗GPT로 자기 고민을 상담하는 예비 심리상담사부터
챗GPT를 가장 잘 활용하는 동시에, 직업적 위기를 느끼는 개발자까지!


상담대학원에서 수련 중인 저자는 "명색이 상담 공부하는 사람인데" 하는 자존심으로 버티던 어느 날 자신의 고민을 챗GPT에 털어놓는다. 5분이나 고민하며 쓴 질문에 챗GPT가 1초 만에 준 대답은 놀라움 그 자체. 우선순위에 따른 추천 옵션 3가지와 이후 행동 방향까지 제시하는 답을 보고 "왜 진작 챗GPT를 활용하지 않고 헛된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후회마저 들었음을 고백한다.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챗GPT를 활용해 업무에 가장 큰 도움을 받고 있지만 "챗GPT가 코딩을 해주면 나는 개발자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직업적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그런 고민을 털어놓자 챗GPT는 “미래형 개발자는 단순 기술자가 아닌 문제 해결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란 답을 준다.



완벽하지만 뻔한 위로, 즉각적이지만 불특정 다수를 위한 해답
챗GPT와의 소통은 정말 우리에게 위안이 될 수 있을까?


흥미로운 것은 14명의 저자들이 단순히 챗GPT에게 해답이나 위로를 받았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통의 한계 혹은 모순, 나아가 소통의 개념과 정의까지 고민하게 되는 과정에 있다.


“진실하지만 거친, 그래서 내 마음을 다치게 하는” 친구들과의 대화는 점점 더 불편하고, 내 편이 되어주고 모든 말을 받아주는 “매끄럽지만 가공된” 챗GPT와의 대화는 금세 지겨워진다. 그 둘 사이에서 느껴지는 괴리감. 나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AI의 완벽한 위로와 답이 어느새 뻔하고 식상한 공감으로 느껴진다는 아이러니.

앤솔로지 에세이 《챗GPT 시대의 고민 상담》은 이런 복잡다단한 감정에까지 이르러 결국 '이상적인 소통'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고 있다.




추천사

곽아람 (조선일보 출판 팀장, <공부의 위로> 저자)


챗GPT와의 상담이 인간 상담사와의 만남보다 효과가 있다고 느낀다면 결국 유저가 경계를 풀고 자기 마음의 밑바닥까지 털어놓으며 그 과정에서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보다 기계가 더 편한 현대인의 허약한 마음을 재빠르게 낚아챈 기획이 돋보이는 책이다. 챗GPT와의 상담이 익숙한 사람들보다는 AI에게 마음을 털어놓는다는 사실이 꺼려져 대화를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AI와 이야기 나누다 보면 결국 알게 될 것이다. 인생의 답은 챗GPT 채팅창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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