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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예지 May 18. 2023

겸손한 사람이 부자가 된다

<돈의 심리학>을 읽고

회사를 다닐 때는 딱 하루만 기다렸다. 때에 따라 10일, 25일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내가 사업주가 되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보니 나에게는 그 딱 월급날이 없었다. 딱 하루조차 사치였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그들에게 꼬박꼬박 돈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고용주인 나에게 지급할 여윳돈 따위는 없었다. 그 때부터 우리집 경제를 위해 하나의 일을 더 해야만 했다. 글 쓰고도 행복했답니다의 결론이면 좋겠지만, 돈은 생존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도대체 돈이 뭐길래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오락가락하게 만드는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나와 남편은 조금이라도 궁핍해지면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리곤 다음달 생활비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며 불안해했다. 또 돈이 들어오기라도 하면 운전대를 잡고 쇼핑몰로 향했다.


동생이 사진 한 장을 보냈다. 아무 말도 없이 보낸 사진은 책의 한 구절이었다.

책 읽다가 좋은 구절이 있으면 요즘 사진으로 보내는데 이번에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무수한 사건 중에서 큰 성공을 도와주는 사건은 1, 2개 뿐이라고 해. 그리고 우리가 실패를 크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실패할 때 우리가 과잉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하는 말이 와닿더라."


  


결국 우리가 많이 실패하는 것은 정상적이라는 뜻이고, 우리가 이 사실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우리는 실패했을 때 과잉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은 <돈의 심리학>이었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돈에 대해 어떤 마음을 취하느냐에 따라 돈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따라온다는 말이었다.



1. 작은 것이 불어나면 비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우리는 투자자 워렌버핏을 부러워한다. 그의 투자 실력이 대단한 덕분에 그만큼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워렌버핏의 비밀은 바로 시간에 있음을 강조했다.


서늘한 어느 여름의 녹지 않은 얼음층은 지구 전체가 몇 킬로미터 두께의 얼음으로 뒤덮이는 거대한 변화를 일으켰다. 빙하학자 그웬 슐츠는 이렇게 말했다. "얼음층을 유발하는 것은 눈의 양이 많아서가 아니다. 아무리 적더라도 그 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작은 돈이라도 꾸준하게 투자하게 되면 미래에 큰 투자 자산으로 불어난다는 것이다. 지금 개인이 매일 꾸준하게 하고 있는 많은 일들이 언젠가는 비상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의 특성상 작은 일을 꾸준하게 하는 것을 우리는 과소평가하기 쉽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생각해야할 것은 '워렌버핏의 시간'이다.


작은 것이 불어나면, 그러니까 작은 성장이 미래 성장의 동력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면, 그 출발점이 거의 논리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비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너무나 비논리적이기 때문에 무엇이 가능하고, 어디서 성장이 만들어지고,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과소평가하게 된다. 돈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언제나 최고 수익률을 원하지만, 오랜 시간 성공을 유지한 사람들은 모두 꾸준한 투자를 했다는 점이었다. 결과적으로 우리에게는 시간의 힘, 복리의 힘이 매우 중요하다.


2. 겸손한 사람이 더 부자가 될 확률이 높다.


무슨 뚱딴지 같은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읽고 보니 납득된 말. 돈을 쓰는 것을 즐기기 보다는 돈을 잘 모으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 부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저자는 저축률을 높이지 않고서는 부를 쌓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말을 강조한다.


저축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소득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겸손을 늘리는 것이다. (생략) 재무상태를 성공적으로 유지하는 사람들 중에는 남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은 경우가 많다.


과시욕이 있는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나를 뽐내려 한다. 즉, 내가 소비한 이 물건이 나를 드러낸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저자가 이야기 하는 바는 당신이 멋진 차를 몰고 있을 때, 사람들은 당신을 보지 않고 차에만 감탄할 뿐이라는 사실이다. 타인의 눈을 신경쓰지 말고, 돈에 유연해지고 가진 돈을 쓰지 않는 것이 바로 부자가 되는 첫 걸음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자산부자와 소비부자의 차이를 신중하게 정의해야 한다. (생략) 사람들은 자유와 유연성을 원한다. 자유와 유연성을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은 아직 쓰지 않은 금융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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