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코쿠에서 먹고, 즐기고, 온천한 이야기
Jinny: 나름 일본에 살면서 일본 여행을 자주, 많이 했다고 자부했는데 시코쿠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섬이라서. 거긴 우동도 맛있고, 최고로 오래된 온천도 있고, 봇짱(일본 소설 『도련님』)의 무대라면서? (당시 도쿄에 살고 있던 난 시코쿠에 혼자 가기 뻘쭘해 한국에 있는 TrulyJ에게 농담 삼아 같이 가자고 말했다. 근데... 진짜 왔다.)
TrulyJ: 난 야근이 지겨워서… 가 아니고, 하루키 수필집 중 우동투어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 배경이 된 시코쿠에서 우동을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Jinny :풉... F4 구준표도 아니고, 우동 먹으러 일본을 오다니.. 훗
TrulyJ: 흠. 닥치고 이야기를 시작하자고..
*Jinny와 TrulyJ의 시코쿠 여행 루트
Jinny: 기독교 종교음악 중의 하나인 CCM 노래 가사 중에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합니다."라는 가사가 있다. 내가 카가와 현에서 만난 사누키 우동에 대한 첫인상이 바로 딱 그러했다. 사누키 우동을 먹었다는 것, 이거 하나만으로도 이미 만족했노라고. 밀가루만 먹었다 하면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내가 이 여행 기간에 그 많은 우동을 먹고도 탈이 나지 않았음에 대한 감사함도 포함해서 말이다. 지금도 이 여행을 생각하면 그때 먹었던 우동의 맛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나... 또 먹으러 갈 수 있겠지?
TrulyJ: 우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국물은 짜고 면은 라면보다 못하다. 맛 좀 있는 우동을 먹으려면 전문 일식집 정도는 가야 하는데 비싸고 가격 대비 맛도 별로다. 그런데.. 시코쿠에서 온갖 종류의 우동을, 그것도 싼 가격으로 접하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먹은 건 대체 뭐였... 사누키 우동은 종류별로 꼭 먹을 것을 강추합니다. 그래서 이 책 내용 중 반이 다 우동.(쿨럭)
참고로 사누키는 시코쿠 카가와 현의 옛 지명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