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취업 준비할때 기자로서의 삶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내가 기자가 될수만 있다면 뭔들 못할까.
경력을 위해 조금한 의료전문지에 1년정도 다니고 퇴사했다. 제대로 인정받는 기자가 되기 위해..
그럼에도 집에는 직장 다니고 있다고 거짓말까지하고
토익학원에서 조교로 일하면서 토익에 집중했다.
생활비는 필요한데..부모님께 이미 거짓말 하는 상태라
손벌릴 수는 없고. 결국 지인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돈이없고 다른 친구들에 비해 초라해 보였지만,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즐거웠다.
곧, 떳떳한 기자가 될 수있으니 말이다.
토익학원에 이어 취업스터디와 면접스터디를 해나갔다.
같이 준비하는 스터디원들의 꿈과 목표도 다양했다.
내 꿈의 '기자'라는 단어가 그들을 놀라게 했듯이,
나 또한 그들의 다양한 직업에 놀랐다.
세상엔 참 많은 직업이 있음을 깨닫게 됐던 날.
난 기자라는 그이름만 생각하고 달려가다 보니
주위의 다른 직업이 보이지 않은것도 사실이다.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기.
서류통과에 필기시험까지 통과하면 면접에서 떨어지고..
어떤곳은 서류부터 광탈을 하는 일..
하루에도 몇십곳..반복이 이뤄졌다..
결국 다 포기하고 일반 회사에 홍보팀이라도 들어갈까 하고
여러곳을 기웃거렸다..
그때는 참 어렵고 슬펐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런 꿈을 향해 달릴 수 있는게 참 행복한 일인것 같다.
지금은 또다른 고민의 연속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