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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 파프리카 Nov 05. 2016

#10. 결혼했지만 여전히 연애하는 것 같다.

결혼하고 함께 지내던 남편이 갑자기  지방 발령이 났다.


연애 때도 장거리 연애를 많이 해왔기에,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지방 발령으로 나는 서울에서 여전히 일하고 있으며, 남편은 포항에서 일하면서 한 달에 약 2번 정도 만난다.

대부분 남편이 서울로 올라오지만, 기회가 되면 나도 포항으로 내려가려 한다. 이러다보니 마치 연애하는 것 같다.


자유의 시간을 보내다, 남편이 온다하면 집 청소부터 냉장고 음식 채워놓고 남편맞이에 바쁘다.


아직은 아이가 없어서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일을 하며 한달에 두번 부부로서 삶을 지내는 모습.


그러나 이런 생활도 평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아이라도 생기면 서울에서 혼자서 아이를 돌보며,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테니 말이다. 특히나 친정 이나 시댁 부모님도 저 멀리 지방에 있으니..더 그렇다.


또 부부인데, 계속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떨어져 살수는 없지 않은가. 아무리 싸우고 할테지만 그래도 같이 살아야 하는게 정답이 아닐까 생각된다.


남편이 있는 지방으로 가서 함께 사는게 맞는 거겠지만, 아직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지금의  기자 생활을 접고, 지방에서 또 다른 직업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과연 어떤일을 할 수 있을까.


결혼하고 새로운 직업을 갖는게 쉬운일은 아닐테고, 아이가 생기면 아이를 돌봐야 하면서 과연 일할 수 있을까...


평범한 주부로서 경력단절의 여성으로 살아가야 할지, 그곳에서도 일하면서 아이를 돌보는 워킹맘이 될지

어느 것 하나 정답이 없다.


서울에서의 삶과 지방에서의 삶 또한 걱정이 많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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