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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 파프리카 Apr 30. 2021

엄마로 살아가다

나의 선택이자 나의 결과

2016년 결혼후 경단녀가 될지, 워킹맘이 돼야 할지 고민하던 때였다. 그러다보니 그런 글을 자주 올렸다.


2021년 현재, 두아이의 엄마가 됐다. 이미 회사를 그만둔지 오래됐고, 집에서 살림하고 육아하며 보내고 있다. 내가 이렇게 살고 있을거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첫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주말부부로 지내다 남편이 있는 포항으로 가서 합치게 됐다. 아무도 아는이 없는 남편도 나도 둘만 아는 그 곳에서 새롭게 시작했다.


나를 잊고 살면서 글을 쓸 생각도 못했다. 아니 나를 돌아본다는 자체가 사치같았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아이들 낮잠 재워놓고, 육퇴하고선 아이들 물건 사느라 바빴고  엄마표 놀이와 이유식 만들기 아이 밥 만들기 등등 아이들을 위한 시간에 몰두하기만 했다.


일단 엄마로서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으니깐. 어느순간 이렇게 난 엄마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


누구하나 알아주는이 없고,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 없는 외로운곳에서.


기자로서 직업을 이어갈때는 성취도 있었다. 인정도 받고 때론 좌절도 느끼지만, 그래도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엄마로서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해나가고 있지만, 나라는 사람이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과연 나는 이 사회에  쓸모있는 존재인가 싶기도 하고 사회에서도 저멀리 뒤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계속해서 나라는 사람을 찾기 위해 고민했고,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지 생각했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감귤농장에서

그러다 참 우연찮게도 남편이 새로운 곳에 이직을 하게 됐는데, 이직하면서 첫 발령지가 제주였다.


제주... 그곳에서 태어났고 자랐고 부모님이 계신 그곳이다.


제주를 떠나 서울에서의 삶을 택했던 나인데 서울에서 살다 포항으로 이사하게 됐고, 결국 다시 제주로 귀향하게 됐다.


제주로 오면서 그리고 아이들도 조금 컸고 둘째까지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서 다시 나를 위한 시간을 오롯이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글을 써보기로 했다.  독서모임에 합류해 나를 위한 독서를 시작했고, 여러 sns활동을 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앞으로 이어나가야 할 엄마로서의 삶과 새롭게 시작하는 나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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