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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 파프리카 May 10. 2021

오늘은 무슨 요일이야?

아침마다 일어나면 우리 첫째는 물어본다.

"엄마, 오늘 어린이집 가는 날이야? 오늘은 무슨 요일이야?"


그럴때 마다 엄마는 "오늘은 어린이집 가는 날이야.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매번 요일을 얘기해준다.

"오늘은 무슨 요일이야?" 묻는 첫째에게 알려주면 바로 실망한다. "에휴. 그래도 어린이집 안가면 안돼?"


매번 요일을 알려주고 어린이집을 가야 한다고 설명하지만, 가기 싫다고 얘기한다.  안타깝지만 어린이집은 가야하기에,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씻고 어린이집 갈 준비를 한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렇게 준비를 하고 밖에 잘 나간다. 어린이집 버스도 무난하게 타고가서 잘놀고 온다. 


매일 아침마다 "오늘은 무슨 요일이야?"를 물어보며, 어린이집 보다는 집이 좋다는 아이에게 집에서 같이 보내자고 쉽게 얘기할 수 없다. 첫째가 안가면 둘째도 안갈테고, 그렇게 되면 엄마의 일은 또 밀릴테니 말이다.


"아침마다 가기 싫지만, 어린이집은 가야해. 아빠도 매일 회사에 가야하고 엄마도 공부 하고 일하고 매일매일 해야하는 것처럼."


어찌보면 어린이집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 짠할때도 있다. 엄마 역시 회사 다닐때 매일 출근하는게 그렇게 싫었는데 말이다.

주말이 기다려졌고, 금요일 저녁이 너무 좋았던 그때도 있었기에.


그런 아이에게 주말이 찾아왔다.

"엄마, 오늘은 무슨 요일이야?"

"오늘은 토요일이야. 어린이집 가는날일까?" 물었더니, 우리 첫째는 신나서 말한다.

"오늘은 어린이집 안가는 날이야. 와 신난다. 토요일도 안가고 일요일도 안가는 날이야."


주말이면 엄마는 고민이 늘게 된다. 주말이라 신나하는 아이에게 알찬 주말을 선물하고 싶어서다.


주말에 아빠가 없을때는 뭘 하고 알차게 보내야 하나, 아빠가 함께한 주말에는 어디에 놀러가야 하나, 뭘 먹어야 하나 등등  열심히 고민해본다.


"오늘은 무슨 요일이야?"를 묻는 너에게 오늘 하루도 값진 하루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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