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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담이 아빠 Dec 13. 2017

I'm not a New yorker

뉴욕은 처음인데요~

언제나 그랬다. 기회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찾아온다. 8월에 스페인 출장을 다녀온 후 뉴욕 출장이 결정 되었다. 그 때까지는 내가 가리라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운이 좋아 뉴욕 출장도 가게 되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뉴욕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인지 뉴욕을 가는 것을 참 부러워 했다. 그냥 뉴욕을 가는 것뿐인데 왜이리들 호들갑일까? 그냥 그런 생각 뿐이었다. 그리고 뉴욕을 출국하는 날이 왔다.


미국에서의 테러 사건으로 인해 내가 출국하는 달부터 보안 검색이 강화 됐다고 했다. 사전 검사부터 시작해서 입국 심사까지 까다로운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뉴스를 몇 차례 보았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어서 당황을 하긴 했지만, 우려했던 부분보다는 빠르게 진행이 되어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공항에는 외국으로 나갈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은 인파에 많이 놀랬다. 비행기는 탈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도 머릿 속에 들을 정도였다. '경제가 어렵다면서도 나갈 사람은 다 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경제가 어려운데 나가는 나도 있는데 참...아니다..나는 돈 벌러 가는거다.

장시간에 비행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비행기에서 졸다 깨다 움직였다를 무한 루프로 반복을 하다보면, 내 몸에서는 이상 신호를 보낸다. '우드득 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몸이 으스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뻐근한 몸을 좌우로 흔들며 공항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린다. 스크린에 비춘 공항 거리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창조적인 일을 찾기는 쉽지 않다. 넓은 좌석이 있는 비즈니스석이 아닌 이상에야 좁은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냥 조용히 스크린을 응시하다가 몸이 반응하면 다시 잠이 들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착륙 준비를 한다는 방송이 저렇게 고마울 따름이었다.


입국 심사 과정은 영어 문답으로 진행을 했다. 다른 국가에서는 사진 확인하고, 지문을 찍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영어로 대화도 하고, 심지어 농담도 던진다. 저들의 여유로움이란....그리고 자기 휴식 시간 됐다고 쓱 사라진다. 담당 직원은 다른 곳으로 줄을 서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강압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미국의 공무원들의 공권력은 자기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은 강하게 유지가 되는 것 같다. 공항에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은 'Step back.(물러서)', 'Don't move.(움직이지마)' 이었다. 플리즈라도 붙여주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부드럽게 이야기해도 될 걸 강하게 이야기하는 건 사람들이 말을 안 들어서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뉴욕의 공기는 탁했다. 그리고 생각처럼 낭만적인 느낌은 없었다. 택시를 타고 가는 내내 아름다운 건물이라기보다는 높은 건물만이 눈 앞에 보였다. 외곽 지역은 사람 사는 동네처럼 보였는데, 시내로 들어올수록 높은 건물과 좁은 도로 그리고 혼잡한 도로교통만이 나를 반겨주었다. 서울보다는 시끄러운 뉴욕에 드디어 도착했다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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