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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msk May 17. 2021

직장생활의 영속성은 인생의 독이다.

황혼기 "인생의 가치를 회사에서 찾지 말아라."

직장생활이 우리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지만 직장생활이 절대적이면 안된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각오로 일하는 것은 이제 시대착오다. 다시 말해 직장생활만이 나라의 발전과 가족을 보존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라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는 말이다. 나라와 가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단순히 출근하고 돈을 번다는 것에 멈추지 않는다. 직장인 Life Cyle 매거진을 통해 반복하고 있는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게다가 조직생활에서 필요한 협동의 형태는 상시 협동에서 필요시 협동으로 변하고 있다.


프로젝트 단위 임시 부서가 TFT라는 이름으로 활성화되고 조직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화를 맞고 있다. 점차 개인화되어가고 있는 세상에서 전형적인 옛 조직 형태를 유지하며 절대적인 상사의 그것을 떠받들고 눈치 봐야 하는 세상이 아니다. 하지만 기업은 변해가는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세대 간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고 문제를 알아채지 못한 조직은 삐걱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꿋꿋하게 버티며 나를 헤쳐가며 일한다는 것은 내 가족을 위하거나 단지 나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해도 바람직하지 않다.


안정된 직장생활의 절대적인 편리함은 의존성으로 바뀌어 다니는 동안은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안주하게 된다. 그 안에서 일어나고 감수해야 할 것들을 제외하고 단순히 시간관리의 측면에서도 앞날은 살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20대부터 시작하는 직장생활이기에 30대는 그냥 흘려도 되겠지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그렇게 산다고 결정적으로 인생을 허비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고정적인 수입은 보장되니까 당장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 얼마든 개인의 판단에 따라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하지만 항상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행복의 개념은 경험의 양이나 방향에 따라, 나이 듦의 질이나 방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삶의 방향은 개인의 선택이 좌우한다.


그 어떤 삶의 방향이라도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지만 삶에 대한 그 어떤 방향이라도 정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굳건한 의지와 그 어떤 방향이라도 정답을 만들어 낼 수 없는 불투명한 의지로 구분한다면 선택과 계획은 필수가 된다. 이 생각을 바탕으로 삶을 위한 선택지 중 하나를 직장으로 연결시켜보자. 정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의지는 직장에서의 성공을 의미한다. 그 반대는 징계나 구조조정을 통한 해고, 더 이상의 승진이 차단된 채 퇴사를 종용당하는 불명예 퇴직 등 실패를 의미할 것이다. 직장생활로 한정시켰을 때 이 구분은 너무나도 명확해진다. 성공은 복권 당첨의 확률보다 조금 수월한 정도로 어려운 길이고 막연하다. 반면 실패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삶의 방향은 수도 없이 다양하다. 그리고 삶은 생각보다 매우 길다.


직장생활이 우리 삶의 절대적인 부분일 수 있지만 그렇게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른 수단이 없을 때 직장생활은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서 필수적이다. 하지만 절대적이면 안되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 있어 직장생활은 매우 짧기 때문이다. 아무리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영위한 사람이라고 해도 은퇴 후의 삶을 계산한다면 제2의 수익활동은 반드시 필요할 정도로 직장생활 이후의 삶이 길다는 말이다. 그래서 직장생활 이후의 삶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택된 삶을 살기 위한 계획과 목표를 직장생활 동안 설정하고 이뤄나가야 하는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누릴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 만나야 할 사람들과 즐겨야 할 사람은 차고 넘치기 때문에 직장생활 이후의 삶을 선택하고 그 선택한 삶을 위한 계획과 목표를 만들고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 엄청난 뭔가를 이루기 위한 대단히 지루하고 엄청난 고뇌의 길로 느껴질 수 있다. 직장생활 자체도 힘든데 언제 그런 생각을 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만들어 달성해 나가나 싶겠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계획에 따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마감시한이 있는 과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오롯이 나와 가족을 위한 것이다. 그렇기에 누릴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 만나야 할 사람들과 즐겨야 할 사람 모두 놓칠 필요는 없다. 단지 직장생활이라는 비교적 정해진 시간과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하자는 말이다. 우리가 직장에서 노동력과 감정과 능력을 거래하는 동안 우리도 직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직장생활에서 빛나는 나를 찾지 말고 사회에서 빛나는 나를 만들자.


직장은 인생의 일부다. 나의 성과가 직장 안에서만 인정받는 것이라면 내 인생은 실패한 것인가. 성공한 것인가. 애써 평가절하할 필요도 없고 실제로도 모진 직장생활을 겪어냈으니 나름의 성공이고 축하받을 일이다. 하지만 모회사의 A부장 출신은 사회생활에서 부질없는 것이다. 그때뿐이고 그곳에서 뿐인 성공과 영광은 직장과 사회 모두에서 인정하지는 않는다. 술에 취해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는 것이 부질없듯이 직장에서의 추억을 영광처럼 되새기는 것도 부질없는 행동이다. 더구나 누구나 알만한 지명도를 가진 기업 출신이 아니라면 그 괴리감은 얼만할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어디 출신이었는데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 사람.'

'어디 출신이었는데 지금은...'

'OO의 전문가, 달인'

'OO처럼 살고 싶다.'


어떤 회사에서 일을 했든 내 인생을 대변할 수는 없다. 좋은 회사에서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고 마냥 행복하고 풍족한 노년을 기대할 수는 없다. 아직도 살아야 할 날 투성이다. 어쩌면 직장생활을 조기에 청산하고 'OO의 전문가, 달인'으로서의 우리의 삶이 더 길어야 할 수 있다. 그래야 직장생활 이후의 기나긴 삶을 보다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다.


고민하자. 우리는 직장생활 이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직장인 Life Cycle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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