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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하 Dec 28. 2020

블로그의 이유 2: 예민한 사람의 몰입

Highly Sensitive Person,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무엇이 사람을 덜 예민하게 만드나요?

- 나로 하여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대상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 인터뷰 中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56074.html#csidx136724875da3d4da2becb004337f689




나는 2020년 한해 내내, 가만히 앉아있어도, 아니 누워있어도,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코로나블루'라는 말이 나올만큼 누구에게나 감정 관리가 어려웠던 한해, 개인적인 삶에도 예상치 못한 나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버려서, 나는 부정적인 기억에 매몰된 한해를 보냈다.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생각들이 나를 가득 채우고, 갉아먹고, 그렇게 빠져나가지도 않고 내 안에 남아서

겨우 몸을 일으켜 사람들을 만나고 웃으며 이야기를 할 때도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껍고 몸 곳곳이 저리는 것 같았다.



의미 부여하지마, 그만 생각해! 라는 조언을 새겨듣고 싶지만 어떤 노력을 해도 그건 쉽지 않다.

Highly Sensitive Person (아주 예민한 사람) 이라는 심리학적 용어가 있을 만큼, 예민함은 타고난 기질이다.

예민한 사람은 생각과 감정교류에 아주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쉽게 지치기 마련.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 '정신적 과잉 활동'에 대한 책


책정보,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 네이버 책 (naver.com)


- 생각이 많은 나를 이해하는데 아주 큰 도움을 준 책! 많은 생각을 잘 다스리는 법, 무엇보다 다른사람을 너무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는 법, 너무 많은 생각의 결론을 자책으로 끝내지 않는 법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다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별의별 것을 다 생각해 보고 끝없이 곱씹는다. 갈등을 극도로 두려워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싶으면 무조건 자기가 양보한다. 죄의식을 느끼기 쉬운 사람이고, 그래서 일이 잘못되어 갈 때마다 자책하며 괴로워할 수도 있다."






워낙에도 '예민'한 편인 나는, 외부의 미묘한 자극들을 아주 세세하게 느끼고 반응한다.


들었던 말은 토씨하나 틀림 없이 기억이 나고, 표정, 말투, 아주 섬세한 뉘앙스까지도 생생하게 머릿속에 재생되기도 하고, 아주 작은 것에서도 그런 기억들을 연상해내기 때문에 별 것 없는 자극에도 큰 감정들이 밀려오곤 한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내 자신을 지치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예민함이 내게 부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친구의 이야기에 내가 더 눈물을 흘릴 때도 있고, 아주 작은 우연한 인연에도 더없는 행복을 느낄 때도 있고.

예민함의 또 다른 말은 섬세함이고, 그 기질 덕분에 많은 감동을 누리고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자책하기보다는 "잘 다뤄야겠다"라는 생각.



덜 예민해지는 연습만이 예민한 사람의 삶을 보다 편안하게 만드는데,

"나로 하여금 시간 가는줄 모르게 만드는 대상"이 사람을 덜 예민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러니 내게 필요한건, 몰입할 무언가를 찾고 몰입하는 연습. 바로 생각난 내 몰입의 대상은 글쓰기.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한가지에 몰입하는 시간을 통해 정신없이 돌아가는 생각들을 멈추기 위한 글쓰기,

두번째 글도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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