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영, 그리고 우리의 삶
오늘은 배우분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실감있는 시나리오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2018년 이환 감독님의 작품 박화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줄거리
엄마라고 불러 xx년아!
부모없이 홀로 살아가고 있는 10대 소녀 박화영. 그녀가 혼자 살아가고 있는 집에는 비행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산다. 하지만 실제로 모여산다의 개념보단, 필요에 의해서 '활용된다'가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이 곳에서그녀는 자신의 이름보다 '엄마'라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왜 그랬을까?
영화 도입부 화영은 자신의 친엄마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엄마에게 "xx년아! 돈 가져와" "내가 가만히 안둔다" 등의 과격한 표현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자신을 버린 엄마, 자신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엄마에 대한 분노표출로 보여진다. 화영은 가족, 특히 엄마에 대한 결핍이 강한 캐릭터다. 엄마에 대한 결핍은 주변 친구들에게서 채우려고 한다. 비행 청소년들의 '엄마' 역할을 자처하며 그녀는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려 한다. 박화영 줄거리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니네는 나 없으면 어쩔번 봤냐?
하지만비행 청소년들은 이러한 그녀의 마음을 악날한 방법으로 이용해먹기 바쁘다. 특히 그녀 스스로 절친이라 생각하는 은미정이 바로 그 대표적 인물이다. 강북 출신 은미정은 연예인 지망생 생활을 하며 강남 출신 연예인 지망생 친구들에게 무시를 당하며 자존심 구겨지는 일들이 많다. 옷이 없어서 촬영을 이어가지 못한다거나, 저렴해보이는 신발 때문에 SNS에서 수치를 당하는 일들이 미정으로 하여금 잘못된 행동들을 하게 만든다. 미정은 골든구스 신발을 사기 위해 자신의 '성'을 활용하는 행위들을 보이며 '돈'에 대한 욕망을 강하게 드러낸다. 화영은 은미정의 이러한 모습을 보며 자신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도움을 주려 노력한다.
화영에게 은미정은 특별한 존재처럼 보인다.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은미정을 지켜주려 노력한다. 강남 아이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은미정을 보며 대신 싸워주기도 하고, 성을 활용해서 돈을 벌려는 도와주기도 한다. 잘못된 길로 나가는 은미정을 통제하려 하고, 그녀의 사랑까지도 지켜주려 한다. 영화 속에서 화영은 은미정의남자친구 영재에게 끊임없이 폭행을 당한다. 영재는 화영이 은미정의 '엄마'란 이유만으로 미정과 다툼이 있을 때 마다 화영을 폭행한다. 미정을 두고 세사람이 잘못된 사랑을 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사랑은 비극적 결말로 까지 연결된다.
2. 결말
영화의 마지막, 이들은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미정은 남자친구 영재의 관심을 끌고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모텔로 향한다. 그 곁에는 화영도 함께했다. 성매매를 하기 위해 모텔 방에 들어온 남자에게 돈을 뜯어내려는 계략을 꿈꿨지만, 이는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고 미정은 성폭행 당할 위기에 처해진다. 이 모습을 목격한 화영은 미정을 지켜내기 위해 남자와 몸싸움을 벌이고, 남자에게 제압당한다. 미정은 도망쳐나왔지만 화영은 도망치지 못했다. 화가 난 남자는 미정 대신 화영을 성폭행하게 되고, 뒤늦게 이를 목격한 미정의 남자친구 영재는 폭력성을 주체하지 못하고 남자를 살해한다. 하지만 이 역시 모두 화영이 뒤집어쓴다. 미정의 '엄마'이기 때문이다.
미정은 이번에도 화영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활용했다. 결국 화영은 교도소에 가게 되고, 출소 후에 다시 미정을 만나게 된다.이들의 삶은 너무나 달라져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제 2의 삶을 살아가는 듯한 화영.
연예인의 삶을 이어가는 듯한 미정. 미정은 화영에게 단 하나의 죄책감도 남아있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이 부분은 너무도 화가 나는 장면이었지만 화영은 미정이 잘 살고 있는 모습에 미소를 짓는다.
미정의 '엄마'이기 때문이다.
3. 시사점
영화 박화영 후기를 몇가지 시사점으로 정리 해보면
첫번째
영화 속 미정은 이익중심적 사회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미정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람'을 이용한다. 남자친구 영재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만들려했고, 화영을 통해 자신의 불리한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미정은 영재의 관심이 식어갈수록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도 식어간다. 화영이 곁에 없을 때 마다 자존심 상하는 일들을 겪게 된다. 그때마다 결국 '엄마' 화영을 찾아온다. 그리고 자신의 어려움이 해결되면 다시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두번째
우리는 모두 자식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다.
화영의 엄마는 화영을 버린 죄를 범했지만, 그녀의 심한 욕설과 협박을 받았음에도 화영을 위해 돈을 쥐어준다. 그리고 화영은 그 돈을 자신이 품어주고자 하는 비행 청소년들을 위해 활용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엄마를 활용한 화영. 그녀 역시 비행 청소년들에게 활용한다. 비행 청소년 짱 영재의 아이를 임신한 세진 역시, 삐뚤어진 삶을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고 난 이후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담배를 끊고 예쁜 말만 듣기를 원한다. 결국 우리는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사랑을 품고있다.
영화 박화영에 출연한 배우 김가희, 이재균, 강민아 님의 연기력은 매우 좋았다.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영화인지 다큐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였다. 이 영화가 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고 평점이 높은지 그 이유를 잘 알 것 같았다.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불편하기도, 하지만 깨달아야만 하는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 영화 박화영 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