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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해설 제공 앱 소개..

-화면해설이 일상인 삶-

배리어프리가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글 저시력인 화면해설작가 강내영


지난 2월7일 충무로에 있는 대한극장에서 ‘장애인 관람확대를 위한 신규 상영시스템 도입 연구’ 시연회가 있었다.

이번 시연회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용역사업으로, 시각·청각장애인의 영화 관람을 지원하는 국내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 3가지를 20분씩 체험하고 설문지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에서 진행이 되었다.

시연회 날에 설문지를 작성하면서 시간이 부족해 의견을 제대로 쓰지 못 했던 게 못내 아쉬워 이 자리를 빌려 세 가지 앱을 비교해볼까 한다.

     

시연회에서 상영된 영화는 배리어프리영화위원에서 배리어프리버전을 제작한 작품으로 내가 화면해설대본을 썼었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배우 정겨운님이 화면해설 내레이션을 했었던 작품이다.

화면해설(Audio Description)은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등장인물의 행동과 표정, 자막 등 시각적 정보와 유추할 수 없는 청각적 정보를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동안 화면해설을 개방형으로 들어오다가 보조기기를 통해 폐쇄형으로 들으니 정겨운 배우님이 옆에서 소곤소곤 설명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들어가기에 앞서 개방형과 폐쇄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개방형은 원작품에 화면해설이나 자막을 삽입해서 모두에게 노출시켜 함께 보는 것이고, 폐쇄형은 필요한 사람들만 보조기기를 통해 화면해설이나 자막을 제공받는 것이다. 개방형으로 제공되는 경우 장애유무나 장애유형별로 관람에 방해를 겪기도 해 폐쇄형을 선호하는 추세다. 무엇보다 개방형에 비해 폐쇄형이 제작비가 덜 들어 폐쇄형이 자리를 잡는다면 향후 더 많은 작품들이 제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부터 소개할 화면해설 제공 앱은 일본의 UDCast(유디캐스트)과 한국의 싱크로(SYNCHro), 독일의 그레타앤스탁스(Greta&Starks), 이 세 가지이다. 세 가지 앱 모두 안드로이드폰은 구글 플레이에서, 아이폰은 앱 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UDCast 

UDCast는 기존 영화 또는 영상을 보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관람에 도움을 주는 자막이나 화면해설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메뉴에 영화·영상뿐만 아니라 박물관·미술관·수족관 카테고리가 있다.

장점은 앱 설치가 쉽고 화면해설 메뉴에서 콘텐츠를 선택해 다운을 받으면 바로 이용이 가능하고 카테고리가 있어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앱 사용 중에 벗어났다가 다시 들어가도 동기화가 빨라 바로 이용이 가능했다.

단점은 앱이 활성화될 때 문자 확인 및 포털검색 등 다른 앱을 사용하면 작동을 멈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UDCast 설치하러 가기

   

개훔방(싱크로)  

싱크로는 영화관, TV, CATV, VOD, IPTV 등의 다양한 영화관람 환경에서 영화 소리를 인식하여 시청각장애인용 보조자막 및 외국인용 다국어 자막을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영화자막 모바일 플랫폼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때 소개된 앱으로 ‘배리어프리 싱크로’를 검색하면 설치할 수 있는데 시연회에서는 ‘개훔방’으로 검색해서 설치하라고 해서 조금 의아했었다. 개발업체가 구글 플레이나 앱 스토어에서 영화 제목을 검색해 설치하는 식으로 운용을 바꿨다는데 어떤 영화가 화면해설로 제작되었는지 사전에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이용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점은 앱을 설치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고 활성화시 다른 앱 구동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이다.

단점은 상영 중에 끊어지면 동기화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 점과 작품 검색의 어려움을 들 수 있겠다.

개훔방(싱크로) 설치하러가기 

싱크로 설치하러 가기

 

그레타

 레타앤스탁스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용인 그레타,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용인 스탁스로 되어 있는데 ‘그레타’를 검색하면 바로 설치할 수 있다. 그레타는 시각 장애를 가지신 분들을 위해 특별히 개발되었으며, 가지고 있는 스마트 기기에서 선택한 영화의 화면해설을 음성으로 재생한다. 시연회에 앞서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해줘서 로그인을 한 후 이용했다.

장점은 싱크로와 마찬가지로 앱 구동 시 다른 앱을 작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설치하고 로그인을 해야 한다는 점과 콘텐츠 다운로드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화면해설이 밀려 대사와 겹친 부분을 최고의 단점으로 들 수 있겠다. 이 부분은 제작에 참여했었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었던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그레타 설치하러 가기

   

나중에 알게 된 건데 UDCast 앱이 활성화될 때 다른 앱을 사용하게 되면 멈추는 이유가 일본 사람들의 태도에 기인한 거라는 얘기가 있다. 일본사람들은 극장에서 영화 볼 때는 영화만 본다는 것!

단점이라고 꼽았던 점이 영화 관람 에티켓을 생각한다면 당연해야 하는 부분이었다는 게 재밌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시연 상영회 후 시각·청각장애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오는 4월 ‘장애인 관람환경 확대를 위한 신규 상영시스템 도입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연회에 참여했던 다른 시각장애인들의 의견도 궁금하고 앞으로 어떤 앱을 통해 화면해설 서비스가 제공될지 기대가 된다.   


"배리어프리가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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