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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진원 Sep 29. 2020

1. 상구에게

나의 이야기로부터

 상구야. 나는 남의 말을 듣는 것을 정말로 싫어한단다. 듣기 싫은 목소리가 고막에 닫는 느낌 자체가 싫지. 안탓깝게도 듣기 싫은 소리를 내는 대부분이 말소리이고, 내 생각과 다르다면 욕지거리가 나올 만큼 싫단다. 그 대상이 언젠가는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부모님한테 가진 마음처럼 다양한 마음은 너와 나의 관계를 때로는 좋게도 때로는 나쁘게도 만들 수 있고 이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한결같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기본으로 너가 자랄 수 있으면 더 한 기쁨이 없을 것 같다.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해 볼게. 나는 이에 대해서 상구 너가 궁금해하지 않는다면 말로써 너를 괴롭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20대 후반에 생각해보니 적어도 우리 세대에는 자본에 대해 배울 기회가 거의 없어서 구글의 유튜브를 통해서 처음 자본에 대해 접했다. 자본주의에서 자본은 정말로 중요한데 그 이유는 상구 너 자신이 편히살기 위해서이다. 자본이 모일 때가지는 노동이 필요한데 노동은 정말 하기 싫고 힘든 일의 연속이다. 무엇을 하든 노동에 속해있는 자신을 즐겁다 생각하지 말고 합리화도 하지말고 가엽고 안쓰럽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그 상태에서는 충분히 무기력하고 우울해도 좋다. 왜냐하면 노동은 주로 기업과 같은 거대한 자본을 위한 작은 자본 그 중에서도 기업에서는 최대의 효율을 내야하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이 재무재표란 것을 살펴보도록 하자. 나는 재무재표를 공부하다가 나의 위치를 알게 되었고 자본의 엄격함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내가 만 30 세인 오늘도 노동에 대해서 특별히 기쁘거나 만족할 이유를 꼭 찾아야만 보람을 느끼는 이유는 여전히 급여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가벼운 핑계를 대 볼 수 있겠다.


 그러면 언제쯤이면 충분한 자본을 모았다고 할 수 있을까? 자본을 계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더하기고 하나는 곱하기이다. 내가 100만원이 있다면 월급으로 받는 250만원이 상당이 크게 느껴진다. 100만원에 이자가 월1%씩 붙는 좋은 상품이 있다고 생각해도 월 1만원보다는 급여로 250만원을 받는 부분이 크다. 그러나 어느 날 1억이 모였을 때에는 월급 250만원도 참 크지만 월 1%의 이자(=약100만원)이 상당이 크게 느껴진다. 10억이라면 어떨까? 심지어 이자는 이미 가지고 있는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자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얻는 느낌이 들어 기분을 좋게 할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상구 너가 느끼기에 합연산(더하기)보다 곱연산(곱하기)의 비중이 크게 느껴진다면 이제는 자본의 중심이 형성된 것이다. 자본의 씨앗을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여기에 빠르게 도달 할 수록 이후에 자본이 자본을 만들어내는 속도가 빨라지고, 자본을 잘 분배해 내면 더 안정적이고 견고한 상구 너만의 자본주의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본의 씨앗에 도달할 것인지 나는 고민이었다. 아마도 내 20대 후반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것 같다. 답은 좋은 기업과 함께가는 것이다. 거대 자본의 일부로 받는 급여를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지분을 가져와야한다. 나는 여러 기업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상구 너도 마찬가지로 이미 여러 기업의 지분을 취득한 상태이다. 내가 기업을 고르는 첫 번째 기준은 1.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 있는 곳. 2. 그 중에서 내가 사용하면서 놀라움을 느낀 기업. 이렇게 두 가지 기준으로 기업을 고른다. 특히나 2번에 관해서는 감각이 필요한데 그건 엄마한테 물어보면 된다. 왜냐하면 내가 인생을 걸고 모든 감각을 동원해 고른 사람이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는 나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이고, 인생을 걸만큼 놀라움을 느낀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십대 후반의 나는 너의 계좌에 세상의 여러 지분을 넣어두었단다. 나중에 증권 계좌를 확인해보고 어떻게 쓸지 나와 또 상의를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지만 상구 스스로 결정하는 것도 좋다. 지분을 취득하는 방법은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이다. 주식에 관해서는 또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좋은 기업과 함께하라.


 어느 정도의 지분을 취득해야하는가? 나와 예윤이 버는 현재 소득은 약 600만-700만정도이고 지분을 최대로 취득한다고 한들 월 200-400만원정도이기 때문에 이정도에서 현실적인 목표는 각자 2 억원씩 4 억정도가 되면 자본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같다. 구체적인 기준이 있는 건 아니고 4 억정도가 되었을 때 1%가 움직이면 약 400만원이니 그 정도는 견딜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은 자본의 씨앗까지는 좋은 기업의 지분을 사서 함께 하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이 글이 나의 최선이고 너는 너 나름대로 또 마음껏 우울하고 슬프고 사랑하고 살아라 :)  




    

태국 음식 처음 먹은 날. 사이먼 아울렛만 가면 휘둥그레 모든 것을 다담는 상구씨.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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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에는 이야기 할 만한 소재가 있는 사진을 추려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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