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서부터 눈 감을 때까지. 매일같이 기승전유방암.
대학병원 의사분들은 시시때때로 영접할 수 없기에.
결과를 듣는 날은 멀고도 멀었다.
그 전까지 궁금함은 인터넷 상에서 해결하는 게 인지상정.
초록창부터 너튜브까지 내 검색어는 하나의 단어로 통했다.
'유방암'
0기부터 4기까지 기수를 나누는 기준,
0기 : 상피내암, 종양이 그 자리에 국한된 상태로 침습 및 전이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
1기 : 종양은 2cm 이하, 겨드랑이 림프절에 전이가 없거나 미세전이 발견, 타장기로 전이되지는 않은 상태
2A기 : 종양은 2cm 이하이고 림프절 전이가 1-3개이거나
종양 크기가 2cm 초과 5cm 이하이고림프절 전이가 없는 상태
2B기: 종양 크기가 2cm 초과 5cm 이하이고, 림프절 전이가 1-3 이거나
종양 크기가 5cm 초과이면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3A기: 종양 크기가 5cm 이상이면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1-3개인 경우,
종양의 크기와 무관하게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4-9인 경우
3B기: 종양이 흉벽이나 피부 또는 모두 침범한 경우
3C기: 종양의 크기와 무관하게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10개 이상이거나
동측 쇄골 상/하 림프절 전이가 있거나 동측 내유림프절과 겨드랑이 림프절에 모두 전이가 있는 경우
4기 :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가 발생된 상태
그리고 치료법.
다른 암과는 달리 다양한 원인이 있다는 것도
정보의 바다에서 알게됐다.
일단 내가 알고 있는 내 상태는 왼쪽 가슴에 2cm 가량의 암 덩어리가 있고
오른쪽 가슴엔 0.5cm 가량의 아직 확정되지 않은 어떤 혹들이 있다는 것.
이 사실을 바탕으로 내 치료방향을 예상해봤다.
치료법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있는데
일단 수술은
전체 가슴 조직을 잘라내는 전절제와 암세포만을 도려내는 부분절제가 있다.
항암치료는 단어만으로도 너무 무거워서 자세히 찾아보기조차 두려웠고
방사선치료는 앞의 두 가지가 워낙 커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먼저 항암치료로 혹의 크기를 줄이고 수술에 들어갔다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 경우는 혹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으니 굳이 안 줄여도 부분절제가 가능하겠구나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아무 자각이 없는 걸로 봐서 다른 부위로의 전이가 일어나진 않은 것 같다.
그럼 항암은 굳이 안 해고도 쏘옥 도려낼 수 있겠다.
만약 살짝 모양이 찌그러진다면 인공진피(돼지껍질을 화학처리해 인체가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게 만든 것)를 살짝 넣어 채워주면 되겠다. 보험이 되지 않아 가격이 꽤 나간다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뭐 이 정도가 되겠구나 생각하고
수술 후 팔을 잘 들 수 없다니 단추로 잠글 수 있는 가디건을 좀 사놓을까?
이렇게 꽤나 합리적인 쇼핑까지.
그리곤 언제나처럼 유방외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너튜브 영상을 보며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