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지금 이 글도 쓰고 있는 게 아닐까?!
수술 날짜가 확정된 후 입원하기 전까지, 참 바빴다.
보고싶은 얼굴들 얼굴 한 번씩 보고
한동안 일도 못할테니.. 부탁할 것 부탁하고.. 마무리할 것 하고
그리고 입원 바로 전날은! 두둥! 프로필 사진을 찍기로 했다.
내 가슴과 안녕을 고하며
영정사진이랄까?
돈 주고 메이크업 받은 건
절친 결혼식에 축시를 할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이날 거금을 들여 내 생에 두 번째 유료 메이크업도 받았다.
(세 번째는 아마도 결혼식이 되겠지? 기약없이 미뤄진 게 슬픔이지만...)
내 계획을 들은 모두가 이참에 누드를 남기라했지만
꽤나 유교걸이라 카메라 앞에서 싸악 벗을 용기가 안 나더라.
일반적인 의상에 비키니까지만 도전했다.
(하지만 남겨놓는 것 추천. 지나고 나니 남겨놓을걸... 하는 후회가...
이제 다시 못 보는 내 원래 가슴... 그립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를 남겨놓은 건 참 잘한 일이다.
수술 여부를 떠나, 오늘은 우리의 가장 젊은날인 만큼,
그 모습을 기억하고 기록할 가치가 있으니까.
심지어 금손으로 유명한 스튜디오에서의, 고마운 작업이라 더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