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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소대나무 Mar 03. 2024

한걸음만 더 내딛어봐

무작정 들이대기를 좋아했다.

어떤 울림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고, 세세한 계획을 잡기에 앞서 일단 브런치북을 개설했다.

글쓰기를 좋아했다.

어린 시절 꿈꾸었던 소설가의 꿈은 살짝 뒤로 미뤄둔 상태이지만, 글을 매개로한 온라인 콘텐츠를 기반으로 대기업 직장인 이상의 순익은 올리고 있으니 어쨌거나 글밥을 먹고는 있는 것 같다.


전직 현대위아 본사 홍보담당에 현직 공무원이자 월 1천만원 이상의 순익을 올리고 있는 3년차 온라인 마케터로 살아가고 있다. 특출난 재주 하나 없는 보통사람지만 어쨌거나 온라인상에서 꽤 괜찮게 밥벌이를 하고 있고, 올 연말에는 월 3,000만원의 순익을 올려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0만원짜리 보급형 노트북 한 대만 갖고 시작한 결과다. 보통사람이 나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의견을 듣고 싶었다.   

  

바야흐로 詐(사)짜가 판치는 세상이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거짓 장사꾼들이 득세를 하고 있다. 이른바 성공팔이들이다. 매일 올라오는 영상에서 그들이 얼마나 지난한 과거를 이겨냈는지,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알아낸 단 한가지 성공방정식은 무엇인지에 대해 열변을 통한다. 

결론은 단 하나다. 간절히 성공하고 싶다면 본인 강의를 구매할 것. 

작게는 몇 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강의를 또 사는 사람들이 있기에 유지되는 ‘성공’ 시장이다. 지금은 그런 성공팔이들을 저격하는 채널들이 늘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니 더 재미난 시장이다.     

팔이피플들이 득세하는 동안 성공시장은 오히려 신뢰성이 떨어졌다. 흙수저, 찐따에 왕따, 우울증이라는 키워드만 꺼내도 ‘이번엔 뭘 팔려고 할까’라는 의구심을 먼저 떠올리는 게 세태다.      


내 별명 중 기억에 남는 두 가지는 바로 숫자로 매겨진 것이다.     

하나는 ‘1번’, 다른 하나는 ‘48위’.

중3때 키 순으로 매긴 번호가 1번이었으니 반에서 가장 키가 작은 아이였던 것이고, 고2때 팔씨름이 가장 약하다고 붙은 별명이 바로 48위였다. 반 인원이 48명이었으므로.

약골에 덩치도 작은 나는 미친 척 해병대를 택했고, 인간이 개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오히려 키작고 땅땅한 체격은 특수훈련에 더 특화된 체형이란 걸 훈련을 통해 깨달았고, 거친 사내들만 모인 해병대 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모범해병에 뽑혀 포상휴가를 받아나오기도 했다.     


늘 결과는 내 선택의 결과물이었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도출되었던 것이다. 난 믿었다. 키가 작고 체력은 약했지만 스스로 독하다고 생각했다. 동기들보다 훈련에서도 작업에서도 미숙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날 인정하는 선임들이 늘어났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이 악물고 바득바득 해내고야 말겠다는 곤조가 생겨났다.     


모든 건 마음먹기 나름이었던 것이다.      

척박한 모래먼지만이 날리던 광야에서 ‘할 수 있다’고 외치는 초인이 있었듯, 팔이피플들이 한바탕 휩쓸고간 황무지에서 여전히 해낼 수 있다고 노래부르는 한사람이 되고 싶다. 잘난 것 하나 없는 3류 지잡대 인문학과 출신의 보통사람이 어떻게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에 취업했으며, 또 공무원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이번에는 온라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는지 차근차근 이야기해보려 한다.      


긴장의 끈은 푸시라.

한 사람이 더 잘해낼 수 있다고 긍정의 에너지를 확산하려는 게 목표지 무언갈 팔 생각은 단 1g도 없으니. 

주어진 현실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더 발전한 자신의 모습을 꿈꿀 것인지, 주어진 현실에 절망하며 나라탓, 부모탓, 현실탓을 하며 퇴보하는 삶을 살것인지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함께 나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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