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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 Soo Jun 25. 2018

작은방 창가 자리

곱게 접힌 딱지 편지 한 장

똑똑똑~
누구세요?
소식입니다. 계신지요?
예.. 들어오세요

가벼이 걸을 때가 좋았더랬다

귀에 가벼이 꼽은 이어폰과 귓구멍의 틈새로 가벼이 스며드는 바람소리가 좋았더랬고

지나는 이들과 가벼이 나누는 인사가 좋았더랬다.

한 손에는 카메라가 가벼이 들려있고 다른 한 손에는 지나는 시간이 가벼이 손가락 마디를 스치고 지난다

어찌하면 잡을 수 있을까 라고 그냥저냥마냥 잡고 싶은 욕구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적도 있었지

가벼이 지나는 그것들을 부여잡고 있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건 얼마 지나지 않아 터득을 하게 되고

그렇게 나 역시 이 세상 한가운데에서 그저 가벼이 떠나고 돌아오고를 반복하는 여행자였더라.


솜사탕의 무게만큼 이랄까? 아니면, 풍선에 가득 들어찬 헬륨가스의 무게만큼 이랄까...

그렇게 한없는 가벼움으로 그냥 떠다니는 게 그냥저냥마냥 좋았더랬다

그 좋은 거 멈추면 안 되겠지? 가벼운 게 얼마나 좋은데 말이야 그렇지?



           한없는 기다림, 한없는 기대, 여행이 주는 순수한 감정 그대로를 만끽하자 여행은 백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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