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지기 엄마의 그림책 이야기 08]
[책방지기 엄마의 그림책 이야기] 5월 31일 ‘바다의 날’에 읽으면 좋은 그림책
다가오는 여름을 맞이하여 책방도 그림책으로 여름맞이를 마쳤다. 그중 가장 큰 테마는 바로 '바다'. 5월 31일은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25번째 '바다의 날'이다. 어쩌다 5월 31일이 바다의 날이 되었을까? 그 이유가 궁금한 어린이들이 있다면, ‘청해진’을 힌트로 살짝 주고 싶다. 바로 통일신라 시대 장보고 장군이 청해진을 설치했다고 기록된 날이 바로 828년 5월 31일. 역사 속 5월 31일을 기념하여 바다의 날이 정해졌다. 참, 청해진은 통일신라 흥덕왕 시기 장보고 장군이 해상권을 장악하고 중국 및 일본과 무역하던 곳을 일컫는다.
‘바다의 날’은 바다의 중요성을 높이고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이기도 하다. 지구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다양한 자원과 에너지를 마음껏 나눠주는 바다지만 다양한 사회문제와 쓰레기로 오염되고 상처받고 있는 바다. ‘바다의 날’을 맞이하여 어린이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그림책을 소개한다.
◇ 바다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SEE BOOK? 'SEA BOOK!' 해 봐!
바다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바다가 왜 중요한지, 바닷속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 세계에서 가장 큰 물고기와 깊고 어두운 바다에 사는 신비한 동물까지. 바다의 모든 것이 궁금한 친구들이 있다면 「SEA BOOK: 우리가 지켜야 할 바다와 바닷속 생물 이야기」(샬럿 밀너 글과 그림, 김은영 옮김, 청어람아이, 2019년)를 읽어보면 어떨까? 이 책은 영어 그림책 「The Sea Book」을 번역한 책으로 책방에서도 어린이 친구들에게 원서와 함께 사랑받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인 샬럿 밀너는 그림책이 중요한 주제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음을 깨닫고 그중 ‘바다’의 소중함을 아이들의 눈에 맞춰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 ‘우리가 지켜야 할 바다와 바닷속 생물 이야기’라는 제목을 담아 어린이들이 궁금해하는 바다를 넘어 병들어 아파하는 바다와 어떻게 하면 바다를 도울 수 있는지 쉽고도 현명한 해결책까지 제시하고 있다.
'바닷물의 온도가 오르고, 물고기는 남획되고, 쓰레기는 넘쳐나죠. 모두 두려운 일뿐이에요. 하지만 각자가 조금씩 돕는다면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거예요. (중략) 인간은 남획과 환경으로 바다를 극한까지 밀어붙이고 있어요. 이제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바다를 지킬 때예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으로,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이로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바다에 선사할 수 있습니다. 바다는 우리 모두가 즐길 만큼 충분히 넓으니까요.' -본문 중에서
바다처럼 충분히 넓은 마음으로 바다를 소중히 대하고 지킨다면, 바다는 언제나 우리들 곁에서 우리와 함께하지 않을까? 바다의 속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SEA BOOK: 우리가 지켜야 할 바다와 바닷속 생물 이야기」를 만나보자.
◇ 바다에서 피어난 여성 해양학자의 꿈, '실비아 얼'의 이야기
지구 최초의 생명이 태어나고, 지구 표면의 4분의 3을 덮고 있지만, 아직도 미지의 세계인 바다! 깊고 넓은 바다를 탐험한 멋진 영웅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바다를 존중하세요」 (키아라 카르미나티 글, 마리아키아라 디조르조 그림, 김현주 옮김, 책속이야기, 2018년) 그림책을 만나보자.
이 책을 쓴 작가는 2012년 이탈리아 안데르센 상에서 ‘최고의 작가’로 선정된 키아라 카르미나티다.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글로 만든 그림책 「바다를 존중하세요」는 꿈을 찾아 바다로 떠난 한 여성 과학자, 7000시간 넘게 바다에 잠수하고, 세계 최초로 바다 아래 381m에서 잠수복을 입고 2시간 반 동안 바닷속을 거닐었던, 팀원들과 해저 주택에서 2주나 머물렀던 여성 과학자 실비아 얼(Sylvia Earle)의 꿈과 인생을 소개한다.
‘꼬마 연구자가 바라보는 자연’이란 첫 번째 장면부터 ‘우리의 바다를 지키자’ 열한 번째 장면으로 구성된 그림책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고 꿈꾸는 친구들에게,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마치 끝이 없는 바다처럼.
세 살 때 처음 바다를 만난 실비아 얼은 '바다를 보존하자'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1년 중 300일을 강연했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에게 바다를 왜 사랑하고 보호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바다를 도울 수 있는지 진심 어린 이야기들을 꺼내 놓는다.
“자신이 모르는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아요. 용기와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세상과 소통해 봐요. 그렇게 과학자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지요(중략).…이제 사람들은 바다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해요. 바다의 건강은 곧 우리의 건강과 연결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본문 중에서
우리가 탐험해야 할 바다와 꿈까지 조곤조곤 안내해 주는 여성 해양학자 실비아 얼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바다를 존중하세요」를 펼쳐보자.
◇ 깊고 깊은 바닷속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전래동화 속 용궁처럼 바다 어딘가에 누군가 살고 있는 집이 있지 않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던 어린 시절. 나와 같은 상상을 하는 어린이 친구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그림책이 있다. 바다 100층까지 깊이 내려가는 기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아래로 읽을 수 있게 만들어진 그림책 「바다 100층짜리 집」(이와이 도시오 글과 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2014년)이다. 이 책은 자그마한 인형 콩이가 바다에 퐁당 빠지면서 10층, 20층, 30층 아래로 내려가며 100층짜리 바다 집까지 모험을 하는 이야기책이다. 지은이인 이와이 도시오는 두 딸의 아빠로 딸들과 즐겁게 지내기 위해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는 바다에 떠 있는 배 위예요. 인형을 안고 있는 여자아이가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 주려고 해요. 그런데 갈매기 날개가 여자아이 팔을 스치는 바람에 그만 – 첨벙! 인형이 바다에 빠져 버렸습니다. “앗, 내 인형! 콩이야-!"
"내 이름은 콩이에요. 배에서 떨어져 머리카락이랑 옷이 사라져서 찾아다니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이제 하나만 찾으면 되는데∙∙∙ 혹시 내 모자 못 보셨나요?” -본문 중에서
100층짜리 바다 집까지 가게 된 콩이는 과연 무사히 배 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야기의 끝이 궁금하다면, 100층짜리 바다에 사는 친구들이 궁금하다면, 함께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칼럼니스트 오윤희는 생일이 같은 2020년생 아들의 엄마입니다. 서울 도화동에서,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커피와 빵, 책방과 정원에서 행복한 삶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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