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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배 Jun 26. 2018

음악에 눌러 담는 여행

안에 담긴 그날의 분위기

"어? 이 노래!"


퇴근길 차 안에서 신호 대기 중,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 날로 고스란히 들어간다.


한낮의 더위가 조금 가시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저녁 9시. 보름달의 밝은 빛이 성산 일출봉을 비춘다. 그 바다 앞 벤치에 앉아 게스트하우스에서 친해진 사람들과 노래를 들으며 맥주를 마시던 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있다. 퇴근길 위에 있지만, 나는 제주도에 있다.


"나는 이상하게 아직도 그 노래를 들을 때면 제주도에서 성산 일출봉이 보이던 그 바다 앞에서 맥주를 마시던 여름 저녁이 생각나더라."


여행이 눌러 담긴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미소 짓게 된다. 여행하며 우연히 듣게 된 음악 혹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그 날의 분위기, 날씨, 사람들에 스며든다. 후에 그 음악을 들을 때면 그 날의 기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생생하게 그 날로 돌아가 여행하던 내가 된다. 음악에 여행을, 추억을 담아보는 것도 꽤 괜찮은 여행 기록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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