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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드캣 Feb 16. 2022

자음 + 모음 = 장모님

오늘 아침까지 일하다가 도저히  되겠어서 5분만 누워있는다고 말하고는 여섯 시간을 기절한  잤다. 예전엔  시간 자면 깨곤 했는데 이제는 그게  된다.


잠에서 깨어 세수하고 아침에 또는 일어나자마자 열 내려고 마시는 믹스 방탄커피를 한잔 타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잠든 컴퓨터를 깨우니 이 화면이 나를 맞이한다.


눕기 전에 졸음을 참아가며 일을 해서 그런지 자음과 모음을 쓰다가 '장모님'이라니...  한참 웃다가 지우기 전에 사진을 찍어봤다.



어제 하루치 학습자료 작업 "스피드런"에서는 준비시간 30분 제외하고 업로드까지 3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이런저런 준비시간까지 다 합치면 늘 4시간 정도. 밥도 먹고 잠도 자야 하는데 하루에 4시간을 투자하는 작업이니 부담이긴 하다.


오늘은 아침에 잠들면서 스탑워치를 멈추지 않아서 기록이 엉망이 되었다. 현재 9시간 흘러가는 중.


기록을 재면서 일하니 게임하는 것 같고 재미있다. 호호는 내가 늘 일만 하고 다른 것은 할 시간이 없다며 걱정한다. 영화도 한 자리에서 다 못 보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늘 시간이 부족해 불만이긴 하다. 그 정도 시간이 나면 청소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게 이득이라는 생각도 든다.


매일 일일 퀘스트 하듯 작업하는 게 게임하는 거랑 다를게 뭐냐고 말하며 웃었다. 그런데 아무리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려 해도 점점 체력이 떨어지고 또 하루 4시간을 꼬박 쏟아부으니 다른 작업할 것을 많이 하지 못해서 일이 늘 쌓여있는 상태다 보니 그건 걱정이다.


몸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끝내려고 했던 것들이 매일 작업 분량 때문에 하루 이틀 늦어진다. 그런데 지금 스터디 그룹에서 사용하는 학습자료라 이 작업은 계속해야 한다. 중간에 멈췄을 때 학습자 여러분께서 많이 아쉬워하셔서 재개했다. 많이 도움된다고 해주셔서 앞으론 중단하지 않고 이대로 쭉 진행하려 한다. 그래서 최대한 속도가 빨라지면 좋겠다. 아니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 그런 이유로 시간을 재가며 일한다  


예전에 이런저런 회사에서 일할 때 "대충 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다. 과하게 열심히 한다며 그러지 말라는 얘기도 자주 들어서 너무 쏟아붓지 않으려 해도 그게 잘 안 됐다. 내 문제다.


나 같은 사람은 우리나라의 "빨리빨리"와 요새 인기 많은 "대충 살자"에는 보폭을 맞추기가 힘들다. 지금도 머리로는 대강 해서 일단 팔아야 하니 내 성향을 고쳐야 하는 것은 아는데 마음이 그걸 따라주지 않는다.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남의 일도 그렇게 쏟아부어가며 하는 난데 하물며 우리 일에는 얼마나 더 신경을 쓰겠는가.  결국 내 속도대로 하다 보니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워낙 할 일이 많기도 하고.


그래도 옳은 것은 결국 옳다. 남들 속도에 맞춰서 살 수는 없다. 일단 지금 걸려있는 작업만 다 끝내서 출간하면 된다. 지금은 우선 다 쏟아붓자. 오늘도 이렇게 다짐하고 기운을 내본다. 오늘 기록은 망했지만 내일자 학습자료는 시간 잘 재면서 작업하고 3시간 안으로 작업을 끝내는 걸 목표로 해야지. #작업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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