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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Feb 09. 2024

테드 래소

뒤늦게 정주행한 <테드 래소>다.

특정 분야로 특화한 장르물은 진입장벽이 높다. 나는 한 장르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영화든 음악이든 일단 재생하고 한 단락은 끝내려고 노력한다(노력은 해본다). 스포츠물은 내게 아주아주 장벽이 높은 편. 영국 프리미어 리그를 무대로(지향한) 한 이 시리즈 또한 첫 화 재생 후 얼마간은 집중하지 못했다.



하지만 리뷰 흔적을 남기는 건 ‘역시는 역시’의 이유에서다. 결국 나는...중심인물인 감독 테드의 현란한 말재간에 홀려 2화도 재생, 그러다 시즌3 마지막회까지 보고 말았다. 테드가 팀을 통솔하는 심리적 장치들이 정교하게(!) 아메리칸 조크에 녹아 시청자를 홀린다. 그는 구단주마저도 직접 구운 쿠키로 조련하고, 주도권을 주듯 빼앗듯 묘한 조크 속 줄다리기를 하며 축구를 소재로 했다는 걸 잊게 만든다. 완벽해 보이는 그는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내보이며 연민까지도 불러일으킨다. 과몰입 유발자 그 자체.


시즌이 바뀌며 시리즈의 방향도 점차 포용적인 가족극의 모습도 갖춘다. 그렇게 시즌3는 완져니...때깔좋은 디즈니, 애플티비 시리즈가 된다.


두 배우의 조합도 좋다. 시리즈 속에서 미국 감독과 영국 구단주.


+

영국 미국 문화차이를 드러내는 부분도 재밌다. 9시 30분을 미국은 나인써티라고 하고, 영국은 하프나인이라고 하는 게 재밌었다.


+

‘비어드’라는 별칭을 가진 코치는 이름 그대로 턱수염이 매력적인 인물이다. 늘 과묵하고 묵직하게 자리를 지키던 그가 반전되는 회차가 있는데, 시리즈에서 따로 떨어트려 스핀오프로 감상해도 좋다. 나는 이 회차가 가장! 좋았다.


강추 회차


사진=구글 이미지(애플 티비, 할리우드 리포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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