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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Aug 07. 2023

좋아하는 노래 따라부르고 춤추기

스트레스/기분전환 - 나 베이스 사랑했네

https://youtu.be/Bh71w6m3NCQ

사랑해요 떼잉



아주 오랫동안 케이팝 오타쿠, 그것도 슴덕으로만 살다보니 듣는 음악은 대부분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노래고 20대 초반쯤 잠깐 인디음악에 빠졌었지만 오래 가진 않았다. (슈가볼, 노리플라이 사랑해요) 감사하게도 SM은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고 그룹의 정체성에 맞는 스타일을 고집하는 편이라 SM 음악만 들어도 내 음악 인생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제 우연히 이 플리를 듣고 깨달았다. 


와, 음악으로 기분이 좋아진다는 게 이런 거였지! 한동안 잊고 살았구나!



상담일을 하면서 내담자분들에게 "선생님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세요?" 라는 질문을 꽤 많이 받았었는데 그 때마다 음악 이야기를 참 많이 했다. 그냥 남들 다 하는 말처럼 "저는 음악 들으면서 기분 전환해요." 가 아니라 나한테 음악은 꽤 커다란 숨구멍이자 좋아하는 영역이고 좋아하는 가수의 새 앨범이 나오면 그 앨범을 다 들어보고 좋아하는 트랙과 그 이유를 정리하는 게 꽤 큰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힘들거나 답답하면 이어폰 귀에 꼽고 좋아하는 노래 크게 들으면서 산책하거나 뛰는 게 기분 전환에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심장이 반응하는 (ㅋㅋㅋ) 노래를 발견하면 여기저기 소문내고 싶을만큼 기쁘다. DBT 집단 상담 참여할 때도 과제 중 하나가 차 안에서든 집에서든 혼자서 좋아하는 노래 틀어놓고 춤추는 거였는데 다른 분들은 되게 어색해하셨지만 나는 맨날 하는 거여서 '이게...과제라고?' 싶었다. 그만큼 이 행위가 (행위라고 하니까 이상한데...다른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감정을 표현하고 또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아닐까? 


위 플리에 있는 노래들은 거의 처음듣는 거여서 따라부를 순 없지만 헤드폰으로 들으면 엄청 엄청 벅찬 기분이 든다. 노래 들으면서 이런 감정이 드는 건 너무 오랜만이여서 깜짝 놀랐다. 여전히 케이팝을 좋아하고 최애의 노래를 들으면 뿌듯하고 (니가 뭔데..) 신나고 좋지만, '와 진짜....X쩐다' 라고 생각하는 일은 잘 없었던 것 같다. 어제에서 오늘로 넘어오는 새벽, 영상 제목이 귀여워서 눌렀다가 1시간 넘게 노래만 듣고 있었으니....할 말 다 했지. 원래라면 bgm처럼 다른 거 하면서 들었을텐데 진짜 눈 감고 노래만 들었다. 그리고 되게 행복했다. 와 진짜 이런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니, 유튜브에게 새삼 고마웠다.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많은 녀석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취향을 경험할 수 있고 그 속에서 나의 새로운 취향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되게 멋지고 낭만적인 일인 것 같아서 일어나서도 계속 저 플리를 듣고 있다. (버전1, 2도 좋던데 내 취향은 일단 3!)


 

https://youtu.be/4Ei4dHzLiDE


평소에는 주로 자기 전에 듣거나 책 읽을 때, 글 쓸때 틀어둘 플리를 찾아다니는 편인데 내가 베이스....취향이었다는 걸 알고 나니 새로운 행복을 하나 발견한 것 같아서 설렌다. 생각해보면 노래 들을 때 화음부분에서 저음 찾아내는 걸 좋아했었으니 정해진 운명이었을지도..? ㅎㅎ


여튼, 평소에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 고민인 분들이 계시다면! 방에 혼자 계시다면!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좋아하는 음악 빵빵하게 틀고 따라 부르거나 되는대로! 맘대로! 춤춰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기몽초님, 떼잉님처럼 유명한 플리 채널들 탐방하면서 심장이 반응하는 음악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하구요. 저는 또 플리 탐방하다가 내가 어디 탐방했는지 까먹고 길을 잃은 적이 많아서 마음에 드는 플리 발견하면 노션에 플리 링크랑 재생목록? 제목들 기록해두는 편입니다. 낯선 음악들이 많아서 그런지 자꾸 까먹더라구요..허허 다음에 언제든 찾아들을 수 있게 따로 기록해두셔요!


나는 그런 거 안하는데...못하는데....싶은 분들도 계실 걸 알지만 그래도 안 해본 걸 해보는 게 여러 모로 마음을 환기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누구랑 같이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 하는 거니까요. 진짜 몸치든 박치든 음치든 상관없이 내 몸이 움직이는대로 흔들흔들 해보는 건 상상보다 훠얼신 신나고 재밌답니다. 저는 지금도 플리를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세상에는 좋은 음악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 중 우리 취향 하나 없겠어요?


심장이 반응하는 곡을 만났을 때의 짜릿함을 많은 분들이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사는 거 꽤 단순하게 즐거워지기도 하더라고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건강 상태에도 감사하게 되고요!

그럼 저는 다시 즐기러 가보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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