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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gmin Kim Sep 06. 2018

구글 면접 과정 일기




1월 11일

뉴욕에 온 지 2년째 되는 날, 개인 프로젝트로 Form Follows Function 런칭.

단지 재미로 만든 사이트인데 세계 각국에서 팬레터와 잡 오퍼를 받았다.



1월 14일

A사의 D(Development Manager)에게서 잡 오퍼가 옴.

자기는 원래 이런 메일 잘 안 보내지만 너의 작업에 감탄했단다.

폰 인터뷰 날짜를 잡음.



1월 17일

같은 A사의 J(Technical Recruiter)에게서 ‘Opportunity w/Axxx’란 제목으로 또 다른 잡 오퍼가 옴.

내일 D와 폰 인터뷰가 잡혀있다고 답장했음.



1월 18일

7:30 PM EST

D와 폰 인터뷰.

인터뷰하기 전 리쿠르터에게 뭘 준비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준비할 거 아무것도 없고 D는 친절한 사람이니 좋은 시간이 될 거라고 리쿠르터가 말해줌.

하지만 간단한 인터뷰라더니 이것저것 다 물어보고 코딩 테스트까지 시킴.

넋 놓고 있다가 당한 꼴.

혹시나 해서 준비했던 노트북으로 코딩 테스트 시작.

안 들리는 영어에 한 손엔 폰, 한 손으로 코딩 테스트를 타이핑하려니 힘들더라.

지금 한다면 헤드폰을 준비할 텐데 그땐 몰랐다. (덕분에 구글 폰 인터뷰 땐 헤드폰을 준비했다.)

1시간이 조금 넘게 통화.

집중력도 떨어지고, 너무 힘들어서 나중에는 그냥 끊고 싶었다.

인터뷰 후 해당 팀은 자바 스크립터를 원하고 있었고, 나는 인터렉티브 디벨로퍼 자리를 원했던 거라 붙어도 안 가야겠다고 다짐.



1월 23일

구글 본사의 Alex(UX Lead)로 부터 ‘Hello from Google’ 이란 제목의 잡 오퍼 메일이 옴.

A사 인터뷰 후 빡쳐있던 상태라, 자바스크립트/HTML 천재를 원한다면 다른 사람을 알아보란 식으로 답장했음.

Alex는 자바스크립트/HTML 천재가 아닌 디자인과 코드를 모두 이해하는 너 같은 사람을 찾고 있다고 함.



1월 30일

A사의 C(Senior Recruiter)에게서 ‘Axxx – Networking request’란 제목으로 잡 오퍼가 옴.

내 작업의 빅팬이고 나와 잡 오퍼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다고 함.

이제 A사라면 지긋지긋해서, 답장도 안 했다.



1월 30일

05:30 PM PST

Alex와 처음 통화.

나에 대해 소개하고, 내가 구글에서 하게 될 일을 소개 받음.

30분 정도 이야기했는데, 즐거웠던 통화로 기억한다.



2월 15일

06:00 PM EST

구글의 Tony(UX Staffing)와 전화 인터뷰.

인터뷰라기 보단 15분 정도의 짧은 자기소개.

전화를 끊고 나서 레쥬메와 하이퀄리티 포폴 스크린샷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음.



3월 22일

A사의 M(Designer and Prototyper)에게서 ‘design/prototyping at Axxxx’이란 제목으로 잡 오퍼가 옴.

A사에서 온 4번째 잡 오퍼다.

인터페이스 디자이너에 대한 설명과 함께 나의 인터랙티브함을 높이 산다고 한다.

자바스크립트가 아닌 인터랙티브 작업을 하는 것이라는 말에 폰 인터뷰 약속을 잡음.

A사에 워낙 실망해서 큰 기대도 안 했고, 별로 준비도 안 했다.



3월 26일

08:00 PM EST

A사의 M과 폰 인터뷰.

긴장도 없고 준비도 안 했고, 침대에 누워서 전화를 받음.

내 작업을 소개해달라기에 FFF는 이미 봤겠지라는 생각에 데스크를 소개해줌.

모바일 작업은 RBT를 소개했는데, 뉴욕 뉴비인 내가 사람들을 도왔다는 스토리에 감동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시큰둥.

교훈을 주는 작업보단 퀄리티가 좋은 작업을 소개하는 게 낫다는 것을 배움. (나중에 구글 폰 인터뷰 때 유용했다.)



4월 16일

B사의 L(Recruiting)에게서 잡 오퍼가 옴.

리쿠르터에게 온 메일은 기대 안 하는 것이 좋다.

리쿠르터가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잡 오퍼 메일 보내는 일이니까.



5월 1일

08:45 PM EST

B사와 전화 인터뷰.

B사에게는 미안하지만 구글 폰 인터뷰에 연습이라는 마음으로 함.



6월 24일

01:00 PM PST

기나긴 인터뷰 딜레이 끝에 드디어 구글과 폰 인터뷰.

구글 유튜브 디자이너였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우선 내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보며 중요 작업 몇 개를 소개.

내 작업을 소개할 때마다 ‘아 나 그거 봤어’, ‘아 저거 정말 멋있더라’ 감탄을 연발.

내 작업의 팬이라고, 그래서 인터뷰 분위기도 좋았던 듯.

30~40분 정도의 전화 인터뷰였다.



7월 2일

Alison(Staffing)로부터 다음 단계인 Design Exercise(과제 같은 거)를 받음.

그리고 출산휴가에서 돌아온 Carrie(Staffing)를 소개해줌.

그녀가 출산휴가 간동안 자기가 대신해서 일을 했다고… 그래서 그렇게 인터뷰가 딜레이 됬었나 보다…

이제부터 내 담당은 Carrie다.



7월 7일

Design Exercise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일이 손에 안 잡히더니 마감을 이틀 남기고 완성.



7월 12일

구글에서 온사이트 인터뷰를 하자는 메일이 옴.

고민하다가 8월 12일에 하기로 함.

회사에는 월화수 (12, 13, 14) 휴가를 냄.

이때 심한 감기에 걸려서 목요일(15일)까지 쉬었다.



7월 17일

온사이트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는 메일이 왔다.

비밀유지 등 몇 가지 문서도 함께 와서 정보를 기입 후 발송.



7월 18일

메일을 잘 안 읽어보고 넋 놓고 있다가 비행기표와 호텔 예약에 대한 말이 없길래 물어보니 업체에 문의하라고 메일에 적혀있었단다.

구글 직원이 처리하는 것이 아닌 그런 것만 전문으로 하는 대행사가 있었다.

전화해서 와이프 비행기표와 같은 비행기로 예매.



7월 25일

아침에 스케이트보드로 출근하다가 내리막에서 넘어졌다.

턱과 손, 무릎이 다 까졌다.

인터뷰 전에는 나아야 할 텐데.



8월 5일

감기가 심하게 걸렸다.

목이 다 잠겼고, 몸이 너무 아팠다.

처음엔 기침이 별로 안 나더니 나중엔 기침이 너무 심하게 났다.

인터뷰가 걱정되어 병원을 두 번이나 갔지만 별로 효과는 없었다.



8월 9일

구글의 Maira(Recruiting Coordinator)가 호텔을 HOTEL AVANTE에서 The Palo Alto Four Seasons로 업그레이드시켜줌.

왜 업그레이드해줬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덕분에 좋은 호텔에서 묵었다.



8월 11일

와이프와 함께 캘리포니아로 출발.

비행기에서도 계속 기침이 심했다.

다음날이 인터뷰인데 별로 긴장도 안되고, 다만 기침이 멈추기만 바랬다.



8월 12일

10:00 AM ~ 3:45 PM PST

대망의 인터뷰 날.

아침에 호텔에 부탁해서 콜택시를 타고 구글 본사로 출발.

10시까지 인데 9시 10분 정도에 도착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야외 테이블에 30분 정도 앉아서 광합성을 했다.

당일날도 별로 긴장은 안됐었고, 그냥 빨리 3시가 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9시 40분쯤에 로비로 들어가 인터뷰 잡혀있다고 얘기하고 소파에서 Carrie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중에 미국인 인도인 두 명이 같은 소파에 앉았는데 둘 다 인터뷰 보러 왔다고.

이것저것 이 야이가 하다 인터뷰 시간이 돼서 굿럭이라고 인사하며 헤어졌다.



10:00 AM ~ 11:00 AM

방문자용 출입증을 받고 Carrie를 따라 회의실로 들어갔다.

조금 기다리니 5명이 들어왔는데, 개발자 2명 디자이너 3명이었다.

처음은 내가 준비한 프로젝트와 프로토타입 과제 프레젠테이션.

한국어로도 프레젠테이션 해본 적이 없는데, 생에 첫 프레젠테이션을 영어로 하다니.

프레젠테이션 준비할 때 개발적인 부분보단 디자인적인 부분/어떻게 영감을 얻었나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는데, 디자이너가 많아서 그 부분이 먹혀들었다.

중간중간 개그 요소도 섞었는데, 원하는 방향에서 빵 터지기까지.

프레젠테이션 중간중간에 질문을 받으며 좋은 분위기에서 11시 정각에 마쳤다.

프레젠테이션 시간까지 퍼펙 하다며 ‘Great Presentation’이었다고 칭찬받았다.



11:00 AM ~ 11:45 AM

10분 정도 화장실을 다녀오고 휴식을 취한 뒤 개발자와 1:1 인터뷰 시작.

이것저것 기본 질문을 한 뒤 보드에 문제를 냈다. 이것이 구글의 유명한 화이트보드 인터뷰구나.

크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어서 쉽게 대답했다.

설명이 끝나자 내가 적은 코드를 사진으로 남기겠다고 사진을 찍음.

두 번째 문제는 서버와 프런트엔드 간의 오류에 대한 문제였는데, 역시 쉽게 대답했다.

대답이 끝나자 정답이라며 좋아함.

그것 외에 UI적으로 해결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신나서 설명했더니 그쪽도 좋아하더라.

같이 재미있게 토론한 느낌.

인터뷰어가 내 작업의 팬이고, 본인도 옛날엔 플래시 디벨로퍼였다면서 나를 엄청 좋게 봤다.

내가 마지막에 한말이, ‘내가 예전에 플래시 디벨로퍼였을 때도 구글에서 일하면 어떨까 상상했었지만 구글은 플래시 디벨로퍼를 안 뽑아서 엄두도 못 냈는데,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보고 있다. 참 인생은 재미있다. 앞날을 알 수 없으니까’



11:45 AM ~ 12:30 PM

디자인 디렉터와 1:1 인터뷰

주로 내가 어떤 프로세서로 일하는지 궁금해했음.

보드에 적어가며 설명.

대학은 왜 그만뒀는지도 물어봄.

그냥 자신 있어서 그만뒀다고 대답함.

기억에 남는 것은 5년 뒤 너는 어떤 모습일 거냐라는 질문.

내 대답은, ‘그건 쉬운 질문이다. 나는 내일을 너무 사랑하고, 한국에서 여기 온 가장 큰 이유 / 대학을 그만둔 가장 큰 이유가 나이 들어서도 계속 내 일을 하는 장인이 되는 것’이라고.

관리자가 되고 싶지 않고 작업자로 남고 싶다고 대답.

그랬더니 본인도 나이가 많지만 계속 작업을 한다며 내 말에 깊은 공감을 표함.

여기서 느낌이 좋았다.



12:30 PM ~ 1:30 PM

점심엔 나랑 같이 밥 먹어주는 구글 직원 한분이 나를 식당으로 안내.

구글 서치 디자이너이고 애기엄마라고, 밥 먹으면서 하는 이야기는 평가에 안 들어가니 편하게 질문하란다.

구글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니, 본인의 삶을 가질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식당의 밥은 그냥 평범했다.

식사를 마치고 시간이 남아서 구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음.

내가 너는 첫 인터뷰 때 어땠냐고 질문하니, 본인 프레젠테이션 때 모두가 무표정한 얼굴로 뭔가를 쓰고만 있었다고.

거기에 비하면 나는 프레젠테이션은 잘 봤구나 라고 생각했다.

기침이 좀 심해져서 약이 있냐고 물었더니 복도에 비치된 약상자에서 cough candy를 받았다.



1:30 PM ~ 2:15 PM

디자인 디렉터와 1:1 인터뷰

영감을 얻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토론함.

질문시간에 아까 프레젠테이션 때 황금비율 이야기에 웃었는데 왜 그랬냐고 질문.

본인은 황금비율을 별로 안 좋아하며, 랜덤으로 그린 그림에도 황금비가 나왔었던 일화를 이야기를 해줌.

인터뷰가 왜 이렇게 많냐고 질문하니, 본인들도 인터뷰를 정말 많이 본다고 함.

어떤 사람은 일주일에 4일이 인터뷰 미팅이 있을 정도.

하지만 실제로 뽑히는 사람은 1%뿐이라고 말했다.

이때 약간 걱정이 되었다.



2:15 PM ~ 3:00 PM

개발자와 디자이너, 두 명과 인터뷰.

디자이너는 모든 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듣고 있었고, 주로 개발 인터뷰였다.

문제 중에 CSS에 관한 질문이 있었는데, 도저히 생각나지 않아 그냥 자바스크립트로 해결하는 방법을 대답함.

문제들의 특징이 정답을 맞히는 게 중요하다기 보단 문제 해결 능력을 보는 것 같았다.



3:00 PM ~ 3:45 PM

마지막 인터뷰.

화상으로 한 인터뷰였는데 나에게 가상의 프로젝트 주제를 주고 머릿속에서 만들기 시작.

대답해가면서 인터뷰어가 이상한 점, 추가할 점 등을 요구.

그때그때 생각하며 대답을 하는데, 순발력을 보는 것 같았다.

마지막엔 이 모든 것을 얼마 만에 끝낼 수 있냐고 질문.

잠시 생각해보고 일주일이라고 대답했는데, 대답하고 나서야 처음에 일주일 기한의 프로젝트라는 전제가 떠오름.

일주일이라고 대답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나의 장점으로 배우는 게 빠르다고 했더니 최근엔 뭘 배웠냐고 물어봄.

막상 대답이 생각이 안 났는데, 손에 난 상처가 보였다.

스케이트보드라고 대답.

어떻냐고 물어보길래 손에 난 상처를 보여주며 같이 웃었다.

이게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이야.


인터뷰 마지막쯤엔 기침이 너무 심하게 나서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한참 후에 했다.


인뷰가 끝나고 나오니 Alex가 기다리고 있었다.

키가 엄청 큰 백인인데 인사하고 구글을 구석구석 구경시켜줬다.

끝나고 로비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 귀가.

인터뷰 분위기가 좋아서 잘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음.

집에 오면서 드는 생각은 ‘어떻게 하든 시간은 흐른다’였다.



8월 13일

와이프와 함께 캘리포니아 관광.

공항에 가서 기침이 너무 심해져서 공항 병원에서 약을 받음.

약 덕분에 비행기에서 기침이 좀 괜찮아졌었음.



8월 21일

Carrie에게서 레퍼런스 해줄 사람 3명의 연락처를 달라는 메일이 왔다.

고민하다가 회사 동료 세명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레퍼런스를 부탁.

이 세명은 나와 오랫동안 일했고, 내 실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생각함.

전에 퍼스트본이 그린카드를 미뤘던 사건을 언급하며 회사엔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8월 23일

3명에게 레퍼런스 메일이 와서 답장을 줬다고 한다.

모두 흔쾌히 도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8월 27일

구글에서 인터뷰 때 쓴 돈 청구하라며 연락이 옴.



8월 30일

밤 12시 정도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와이프가 깨우더니 구글에서 메일이 왔다고 함.

Carrie가 나에 대해 소식이 있으니 내일 두 시에 전화해도 되냐고 묻는 메일.

좋은 소식인지 나쁜 소식인지 물어볼까 하다가 그냥 기다리 기로하고 한시에 연락 달라고 답장함.

그때부터 두근거려서 잠이 안 옴.



8월 30일

1:25 PM EST

Carrie가 1시는 회의가 있대서 1:00에서 1:30에 연락 달랬는데 1:20분이 되도록 연락이 없었다.

3시 넘어서 연락하려나 보다 하고 점심 먹으러 나감.

뉴욕 길을 걷는데 구글에서 전화가 옴.

전화를 받으니 내 오퍼가 승인되어서 축하한다고.

연봉과 주식 등을 전화로 설명해줌.



9월 11일

구글에서 백그라운드 체크하자는 메일이 옴.

대단한 건 아니고 정해진 웹사이트에 로그인해서 내 정보를 기입, 근무 이력/학력사항 등

비자 진행 변호사 사무실에서 비자 이전 진행하자는 메일이 옴.

웹사이트에 로그인하면 진행과정을 볼 수 있게 되어있음.

퍼스트본 하고 진행할 때는 진행과정을 일일이 변호사한테 물어봤는데, 뭔가 큰 회사는 다르다고 느낌.

비자진행 변호사가 추천서 1~2장 정도 더 있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해서, 프랑스에서 일하는 친구인 Sylvain, 영국에 Rob, 회사에 Francis에게 추천서 써달라고 부탁함.



9월 25일

리로케이션 카운슬러에게서 연락 옴.



9월 27일

이삿짐 업체에서 연락 옴.

이삿날은 10월 14일로 정하자고 얘기했다.

이삿짐이 어느 정도 인지 선발대가 와서 확인하는 moving survey 팀과 다음 주 화요일로 약속 잡음



9월 28일

캘리포니아로 가는 비행기표 예약



9월 30일

저녁에 갑자기 퍼스트본의 CEO인 Dan이 회사 전체 메일로 나한테 수고했다고 말해줌.

뭔가 그만두는 것이 실감 난다.



10월 14일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이삿짐센터가 와서 이삿짐을 보냄.

뉴욕에 있는 호텔에서 머물면서 마지막 저녁으로 야끼니꾸 웨스트를 감.



10월 15일

08:54 AM 비행기로 센프란 시스코로 출발!

기차를 타고 임시 하우스에 무사히 도착.



11월 11일

구글 첫 출근.

셔틀버스 타고 아침 8시까지 B46으로 가서 오리엔테이션을 받음.

오리엔테이션은 별거 없고 노트북이랑 카드 키 받고 증명사진 찍고 아이디/비번 생성함.

오리엔테이션 마칠 때쯤 매니저인 Alex가 데리러 옴.

노트북이 신청한 거랑 달라서 Alex랑 같이 테크 스탑에 가서 다시 신청.

팀에 와서 인사하고 셔틀 타고 집에 옴.

별거 안 했는데 길었던 하루. 



11월 12일

오전에 Noogler(신입 구글 직원) 오리엔테이션 했음.

오리엔테이션 마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잠시 방황했는데, 오티 주관했던 사람에게 물어보니 캘린더에 따르라고.

내 캘린더가 이상해서 살펴보니 시간대가 뉴욕으로 되어있었음.

어쩐지 밤늦게까지 뭐가 있더라.

시간이 비어서 버스투어에 참가.

버스 타고 가다가 엔지니어들 내리라길래 내렸는데, 잘못 내린 듯.

뻘쭘하게 앉아있다가 처음으로 구글 자전거 타고 내 자리로 돌아옴.



11월 15일

처음엔 모든 것이 낯설었는데, 금요일쯤 되니 적응되는 것도 같음.

사람은 참 적응의 동물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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