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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Dec 04. 2021

스트레스 없는 스타트업 CTO의 행복의 이유

삶과 행복에 관한 이호성 부대표와의 대화

 스타트업 경력 17년 차이자 핀테크 기업인 에잇퍼센트의 부대표인 이호성 [https://brunch.co.kr/@leehosung] CTO(Chief Technology Officer)와 삶과 행복에 대한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그는 동아리 친구였는데, 공부며 동아리며 참 바빴을 대학 시절 늘 여유로워 보였다. 오늘 대화를 나누고서야 왜 여유 있게 보였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퇴근 시간이 지난 저녁 시간, 줌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1. ‘스트레스가 뭐야?’


나: 너의 대학 생활은 어땠었어?


호성: 내가 대학 2학년 때 학고(학사경고)를 한 번 받았었거든.


나: 학고를 받았었다고? 전혀 몰랐어.


호성: 그때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가 들었어. 대학 2학년 때 사춘기가 왔었던 것 같아. 시험을 안 들어간 적도 몇 번 있었어.


나: 2학년쯤 그랬었구나.


호성: 응. 사춘기에는 이유가 없잖아. 그냥 하기 싫고, 왜 해야 되는지 모르겠고, 반항심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아. 그때 동아리가 나에게는 도피처였지. 그래서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고. 당시 부모님도 걱정 많이 하시고 그랬었어.


대학 시절 동아리 공연 중인 이호성

나: 그러셨겠어. 카이스트 가면 다 잘할 줄 알았는데, 학고를 받았으니 얼마나 걱정하셨을까. 그 이후에는 괜찮아 진거야?


호성: 그리고 2학년 말에 지금 와이프인 여자 친구를 만났지. 와이프는 자기가 사람 하나 살렸다 라고 얘기를 하기도 해. 다행히 자연스럽게 그 시기가 넘어갔어.


나: 그런데 학고 맞았다고 했는데, 내 기억에는 네가 졸업을 제때 했던 것 같은데?


호성: 병특(병역특례)하고 한 과목이 남아서 4년 반을 다녔어. 그런데 나는 졸업할 때 학점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 f 받은 것들은 재수강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전공 필수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것들은 그냥 놔뒀지. 졸업할 수 있는 정도만 해서 졸업했지.


나: 와 그랬구나. 나는 성적표에 c만 찍혀 있어도 못 견디 겠던데. 나한테는 그렇게 성적을 놔둔 것도 대단해 보여. 너는 원래 성격이 낙천적인 거야?


호성: 대체로 그런 것 같아.


나: 너는 항상 여유로워 보였었어. 네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데도 스트레스를 별로 안 받는다고 해서 또 놀랐었어. 스트레스를 안 받으며 살 수 있는 비결이 뭐야?


호성: 스트레스가 뭘까? 뭔가 해소되지 않는 상처 같은 걸까?


나: 그것 보다는, 만약 뭔가 해야 될 일이 있는데 그걸 못하면 스트레스받고 그런 거 없어?


호성: 당연히 있지. 압박 같은 것도 있고. 하는 일도 많으니까 그게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답답함도 있어. 그런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액션이 필요한가라고 묻는다면 대단히 그렇지 않아. 예를 들어, 자고 일어나거나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은 없어져.


나: 자고 나면 사라지는 것도 있지. 그런데 너 얘기를 들어보면 웬만한 일에는 스트레스를 거의 느끼지 않나 봐.


호성: 그래서인지 종종 약간 부처 같다는 얘기도 들어.


나: 그런 성격은 사회생활할 때 큰 장점 일 것 같아.


호성: 만약 부모가 정서에 고저가 있으면 아이들이 불안을 느끼는 것처럼, 회사에서도 매니저의 기분이 불안정하면 직원들이 불안한 게 있거든. 그런 점에서 나는 기분의 고저가 크지 않으니까 직원들이 안정감을 느끼는 게 있는 것 같아.


#2. ‘성장’에서 느끼는 행복


나: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뭐야?


호성: 일단 첫 번째는 가족이지. 내가 스타트업에 있어서 일이 많고 그래도 가족이 제일 중요하다는 우선순위는 명확해. 나한테 가장 많은 가치와 행복을 주는 것은 가족이거든. 그다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장이야. 나 자신의 성장, 우리 가족 그러니까 아이들의 성장과  와이프의 성장,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성장 같은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해. 그게 또 내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이유인 것 같아. 스타트업 자체가 성장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니까.


나: 성장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했었구나. 어떤 경험을 했었는지 얘기해줄 수 있어?


호성: 예를 들어, 회사에서 팀원들이 성장해서 큰 문제를 해결하고, 회사를 떠나신 분들도 함께 했던 시간들을 기반으로 더 멋진 일을 하고 있을 때 큰 보람을 느꼈어.

 실제로 올해 스승의 날에 회사 떠나신 몇 분이 같이 식사하자고 오셔서 식사하고 선물을 주고 가셨거든. 사실 나랑 나이 차가 그렇게 많이 나지는 않아. 게다가 우리 팀도 아니었어. 근데 같이 있을 때 회사에서 함께 공부하고 그랬던 것들로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얘기를 하셔서 그런 것들이 뿌듯했고, 기뻤지.

 또, 회사에서도 한 달에 한 번씩 1대 1 코칭을 하거든.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뷰를 갖게 됐다거나, 그 사람의 성장에 기여했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큰 보람을 느꼈어.


나: 그런 피드백을 받으면 관리자로서 진짜 뿌듯하겠다. 그리고 예전에 너의 회사 활동을 보면, 스터디 그룹도 만들고, 다양한 활동을 했던 것을 본 기억이 있거든. 그런 것들도 다 자발적으로 만들어서 했던 거야?


호성: 응. 그게 내가 할 일이라고 명확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어. 구성원의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 혹은 성장하는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회사에서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런 활동들을 꾸준히 했던 거지.


나: 맞아. 회사에서 구성원들의 성장을 이끌어 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 내가 조직을 위해 그냥 소비되는 게 아니고, 채워지는 것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거잖아. 조직 내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직원들도 쉽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 수 있고. 그런 분위기를 네가 이끌었다니 훌륭하다.  


호성: 내가 여기서 리더십 포지션인 CTO로 일을 하면서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가 ‘학습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거였어.


나: 회사 일에서 삶의 의미를 못 느끼는 사람들이 많잖아. 회사 일은 그냥 돈만 버는 곳이고, 자신의 개인적 성취나 즐거움을 위해 퇴근하고 다른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너는 다른 활동 하는 건 없어?


호성: 대체로 다른 활동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어. 회사에서 성취, 발전, 성장 그런 긍정적 키워드에 해당되는 것들이 얻어지고 있거든. 나는 평생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사는데, 그게 안됐으면 그것들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갔을 거야.


#3. 스타트업에서 계속 일할 수 있었던 이유


나: 네가 벤처회사를 선택한 이유가 ‘회사의 성공과 실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감’, ‘주도적 하루’, ‘큰 성공에 대한 꿈’ 이렇게 알려줘서 일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꽤 크다는 것을 느꼈어. 그걸 보면서 너는 일하는 게 재미있을까?라는 걸 물어보고 싶더라고. 보통은 회사일에서 재미를 느끼기 힘든데, 너는 어때? 재밌어?


호성: 사실 일 중에는 재미없는 일들이 엄청 많을 것 같은데, 지금 하는 일보다 재미있는 일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지는 않아.


나: 와. 꽤 재미있다는 얘기네.ㅎㅎ 그런데 분명 일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 같아.


호성: 스타트업이라는 조직 자체가 그렇지만, 이게 언제까지 계속 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분명 있었어. 두려움 반, 설렘 반 이런 감정이 항상 함께 가고.


나: 계속 그런 감정으로 일들을 해나가는 거야? 대단하다. 나는 두려움이 커지면 그 조직에서 오래 있기 힘든 성향이거든. 보통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근속으로 일하는 년도도 짧지 않아?


호성: 통계를 본 적은 없지만, 스타트업 평균 근속이 한 2년 정도 될 것 같아. 나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근속이 긴 타입이지.


나: 게다가 너는 전에 다니던 회사가 인수 합병돼서 대기업이 됐는데, 다시 또 나와서 신생 스타트업에 들어갔던 거잖아. 지금 회사로 옮길 때 완전 초기였지?


호성: 10명 정도 있을 때였지.


나: 어떻게 계속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었던 거야?


호성: 진실은… 와이프가 대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일하며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야.


나: 그럼 혼자 돈을 벌어야 했으면 이런 선택을 안 했을 것 같아?


호성: 그랬으면 아마 훨씬 더 안정적인 곳에서 일했을 것 같아. 왜냐하면 책임감이라는 게 있잖아. 만약 아무것도 없이 뛰어들었으면 망할 것 같은 두려움이 몇 배는 더 컸을 거야.


나: 와이프 덕분에 네가 자유롭게 도전하면서 일할 수 있던 거구나.


호성: 응. 그게 컸던 것 같아.


#4. 구체적인 목표가 꼭 있어야 할까?


나: 회사일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다고 그랬는데, 주도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어?


호성: 내가 회사의 대표도 아니고 모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야. 그런데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고, 내가 잘해야 회사가 잘 된다는 생각도 갖고 있어.


나: 지금 일을 통해서 나중에 이루고 싶은 게 있어?


호성: 스타트업이라는 것의 특성 자체가 크게 성장하고, 돈도 많이 벌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야. 그게 근본에 있다고 생각해. 직원도 그렇고, 대표도 그렇고, 투자하는 사람도 그렇고. 나도 당연히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


나: 돈을 많이 벌면 뭐 하고 싶어?


호성: 나는 삶의 성공이 100% 주도적으로 삶을 사는 거라고 생각해. 누군가의 기대, 책임, 스스로의 굴레를 벗어나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사는 것이지. 돈을 많이 벌면 흔히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라고 얘기하는 그런 상태가 되지 않을까 싶어.


나: 원하는 것들을 하면서 사는 삶은 어떤 의미야?


호성: 돈이 여러 가지 제약들을 없애주잖아. 와이프가 있어서 내가 스타트업이라는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돈이 많았으면 와이프가 아니었어도 그런 선택이 풀렸겠지. 그런 것처럼 점점 내가 살고 싶은 삶으로 향해가는 방향인 것 같아. 단순히 경제적인 것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역량이 안되어 못할 수도 있으니까.


나: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호성: 구체적인 건 없고, 그냥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만 있어. 나는 네가 꿈 이야기를 들으면서 든 생각이, 그런 걸 찾아야만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거든.


나: 그럼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놓지 않고, 하루하루 주어진 일들을 해나가면서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야?


호성: 해내야 하는 일이 있고, 다음에 그 일이 잘 됐으면 하는 것들은 있지. 그런데 그것이 내 인생의 꿈이냐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거든. 그런 것들이 있는 사람들이 나는 오히려 좀 신기해.


나: 만약 꿈이나 목표를 정하지 않으면 흐르는 대로 살게 되잖아. 반대로 목표를 정하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되지. 목표를 꼭 이루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성취하게 되는 것이 있고. 그래서 나는 목표 설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


호성: 그 정도로 몰입할 장기적인 꿈같은 것들이 나는 잘 생각나지 않는 것 같아.


나: 예를 들어, 만약에 네가 너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고 가정해볼게. 그 목표가 있으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많은 행동들을 해나가야 하잖아. 그런데 그런 목표가 없으면 지금처럼 그냥 살게 되고, 목표를 언제 이룰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거지.


호성: 그런데 내가 설정했던 그 목표가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해?


나: 그러면 또 새로 목표를 설정하면 되지. 너는 그렇게 가는 경우에 네가 원하던 삶이 아닐까 봐 두려움이 있는 거야?


호성: 두려움이라고 해야 될지는 잘 모르겠어. 내가 대단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성향인 것과 연결되는 문제 같아. 나는 뭔가 강력히 원하는 그런 게 잘 생기지 않는 것 같아. 불타오르는 열망 같은 거 말이야. 사업 같은 것도 옆에서 지켜보니까 운칠기삼이라고 하는 것처럼 원하는 대로 항상 잘 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나: 그런 것도 있지. 항상 원하는 대로만 되는 건 아니지.


호성: 그래서 명확한 목표나 꿈이라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긴 하지만, 그걸 내가 고심해서 찾아내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애들한테도 마찬가지야. 애들한테 예를 들면 너는 꿈이 뭐야 라는 질문을 거의 해본 적이 없어.


나: 애들이 ‘어떻게 살면 좋겠다’ 이런 것도 없어?


호성: 그런 건 있지. 사람들한테 사랑받으면서 살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어. 또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 정도는 있지. 그런데 좀 더 구체적인 것들은 물어보지도 않았고, ‘지금 단계에서 그런 것들을 가지게 되는 것이 맞는가?’라는 생각도 있어.


나: 맞아, 아이들이 아직 어리니까. 너는 아이들이 커도 아이들의 선택을 잘 지지해 줄 것 같아. 나는 사실 사람들이 목표를 꼭 정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너랑 얘기하면서 그렇게 하지 않고도 삶에 만족하며 살 수 있다는 걸 또 새롭게 깨달았어. 사람들하고 대화할 때마다 이렇게 새롭게 깨닫는 게 재밌고, 내 시야가 확장되는 것 같아.

 나는 목표 설정이 중요한 사람이었어. 사실 지금도 그래. 예를 들면, 내가 최근에 관심 있게 보는 켈리최라는 회장님 얘기를 해볼게. 그분은 5년 안에 300억 규모의 사업체를 지닌 사업가가 되겠다고 결심을 했었다고 해.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유럽에서 켈리 델리라는 회사를 세웠고, 프랜차이즈화를 시켜서 지금은 유럽 전체에 천 개가 넘는 매장을 갖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거든. 5년 안에 300억이라는 목표도 예정보다 더 빨리 이루었다고 해. 지금은 연매출 6000억 규모로 성장했고. 그런 식으로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삶을 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호성: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있어. 예를 들어, 우리가 원의 구심점에 있다고 생각해봐. 그럼 네가 말하는 방향은 원의 선 어딘가에 점 하나를 찍고 거기로 쭉 가는 거잖아.


나: 그렇지. 그래야 원하는 목표를 더 빨리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


호성: 내가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어떤 상상을 하는지 얘기해볼게. 좀 전에 얘기한 원을 다시 상상해 보면, 나는 원 바깥쪽 어딘가로 한 발씩 나가고 있는 거야. 그럼 지그재그로 나가던 어떻게 나가던 다양한 모양으로 나가겠지. 그러다 보면 어딘가에 도달할 텐데, ‘그곳이 스페셜리티가 있는 곳이지 않을까?’라는 사고를 하고 있어.


나: 와. 생각해보지 못했던 시각이야.


호성: 나를 좀 신기하게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다양한 경험을 갖는 것, 내가 하는 분야를 넘어선 일을 고민하고 그런 것들이 오히려 남들이 가지 않은 곳에 도달하는 일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해.

 너도 예를 들면 과학고를 나오고 카이스트 나와서 외국계 기업에 다니다가 지금은 해외에 나가서 이런 일들을 하고 있으니까. 지금 네가 하는 일들이 예전에 예상했던 일은 아니잖아. 그리고 그런 경험들이 너한테는 스페셜리티가 되는 거고. 남들이 하지 못한 것들을 하게 되니까. 그래서 그런 것들이 나는 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나: 생각해보니 그렇다. 나도 지금 이렇게 살 것을 예전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 너 얘기를 듣다 보니까 구체적인 목표가 없어도, 내가 살고 있는 삶의 순간순간의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그게 다 나의 자산이 되는 것 같아.


 마지막에는 커뮤니티에 기여를 하며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며 살고 싶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사회를 위해 이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든다. 호성이는 이미 그런 삶을 살고 있고, 앞으로도 충분히 더 좋은 영향력으로 가족과 사회에 기여를 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하루 충실히 성장하며 살아가는 친구에게 지나온 경험들이 다 소중한 자산이라는 가치를 배웠다. 자신만의 길을 가면서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삶을 일구어가길 바라며 대화를 마쳤다.


(CoverImage from unsplash)


'삶과 행복에 관한 그들과의 대화'는 마흔을 앞두고 앞으로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삶의 가치, 꿈, 행복 등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고 정리합니다. 인터뷰를 원하시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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