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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사원 Feb 04. 2024

심채경 에세이,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사랑하는 것들이 모여 일이 된다면


본업과 부업 모두를 잘하는 어느 선배에게 추천받은 책이다.


천문학자의 에세이지만 과학적인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아 좋았다. (과학이라면 젬병이라 과학적 이론만 거듭되는 책이면 그저 활자에만 중독되어 책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지 못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 그녀의 에세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세상에 자신의 본업에 100%, 200% 만족하며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 안에서 조그만한 재미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 자체로 행운이다. 


책의 제목대로 천문학자는 별'만' 보고 있지는 않는다. 별 안에 숨겨진 과학 이야기들과 숨겨진 역사,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료 과학자들의 삶까지 돌아보곤 한다. 이처럼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 최선을 다한 사람은 주변의 다른 것들도 찬찬히 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진정으로 노력했기에 지나간 길들을 돌아보며 얻을 수 있는 교훈들도 많다.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 그것이 돈이 되는 본업이든, 취미 생활에 그치는 부업이든 간에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삶의 원동력을 얻는다. 이 책을 추천해 준 선배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 속에서 본업, 부업과 연결되는 새로운 지점을 찾길 바라는 마음에 책을 추천해 주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일에만 매몰될 수 없기에 좋아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일단 한 번 건드려 보고 싶다. 언젠가 좋아하는 것들이 하나둘 모여 나라는 사람의 커리어로 보이길 바라며. 무엇이든 재미있게 해보기로 다짐해 본다.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았던 문장들



그때의 나를 오늘날의 나로 만들어 준 바로 그 주문을. 그건 아주 짧고 간단한 문장이었다. "저요!"

.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는 것은 외롭지만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

이제는 안다. 어느 쪽을 선택했든 묵묵히 그 길을 걸으면 된다는 것을.

파도에 이겨도 보고 져도 보는 경험이 나를 노련한 뱃사람으로 만들어주리란 것을.

.

평가받고, 평가하는 누구나와 같은 그 삶 속을 묵묵히 걸어나는 것 뿐이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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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습관적으로 적은 그 알량한 축복에, 학생은 넘치게 고마워했다. 이제껏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이 젊은 청춘에게 그 따위 싸구려 축복조차 해주는 선생 한 자가 없었다는게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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