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항목 분석 48
글, 사진 / 친절한 히로 (http://blog.naver.com/onthepaper_team)
현대카드. 많은 취준생들의 워너비. CJ와 함께 가장 많은 취준생들이 좋아하는 회사 중 하나.
회사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만큼 브랜딩을 잘했다는 증거입니다. 아, 물론 좋은 회사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
그래서 오늘 말씀드릴 내용 역시 브랜딩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어떻게 하면 나를 브랜딩할 수 있을까? 에 관한 조언을 지금부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채용공고를 먼저 봐야겠네요.
- 기획관리 : 비반복적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필요(이슈해결능력)
리스크, 상품개발/마케팅, 영업기획/관리, 전략, 재경/법무, 경영지원, Brand, 해외사업
- Software Engineer
프로그래밍, 플랫폼 개발/구축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머신러닝/딥러닝 개발 연구
- 마감 : 3/11 24시
- HMAT : 4/6 (서류검토기간이 꽤 길죠? 자소서 당연히 많이 봅니다)
- 코딩테스트 : DEV만 진행
- 1,2,3차 면접까지 진행
- https://www.careerhyundai.com:1003/_service/hyundaicard/apply_site/apply/company_info/philosophy.asp
기획과 SE는 각각 자소서 항목이 다릅니다. 그에 따라 컨셉도 완전히 다른데요. 하나씩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위에 공유해 드린 현대카드 정보들은 한 번씩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회사를 이해해야 그에 맞는 자소서를 쓸 수 있습니다.
기획관리는 문항이 하나입니다. 글자 수도 1,200자죠. 굉장히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나'를 브랜딩 해야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나'에 대해 표현해주세요.
①우선 현대카드에서 왜 브랜딩이 중요한지에 대해 이해하셔야 합니다. 아래 영상을 먼저 보시죠.
현대카드뿐만 아니라 모든 카드사들, 카드사뿐만 아니라 상품에 차별화가 어려운 모든 산업들은 브랜딩을 합니다. 특히 은행과 연계되어 있지 않은 삼성카드, 현대카드, BC카드 등은 훨씬 더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펼쳐왔죠.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마치 지금의 여러분처럼 말이죠. 여러분 중 누가 더 뛰어난지, 누굴 뽑아야 하는지는 차별화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현대카드가 선택한 제안은 "너네도 그럼 한 번 브랜딩해봐." 입니다. 기획관리직무의 자소서는 '나'를 브랜딩을 하는 것입니다.
②'나'를 브랜딩하려면 우선 다음의 3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브랜드의 기본요소입니다.
첫째, 브랜딩은 곧 수익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나'는 회사에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사람인지 어필해야 합니다.
둘째, 타겟이 명확해야 합니다. 회사가 현재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건 기업분석으로 합니다. 최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는지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셋째, 포지셔닝이 명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③위 3가지의 관점에서 '나'를 어필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딱딱한 자소서 구성을 따라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현대카드 자소서는 구성을 잡아드리지 않습니다. 정말 자유롭게 한 번 작성해 보세요.
④단, 그렇다고 말도 안 되게 형식을 파괴해 버리면 아예 평가자가 읽기 조차 힘들어집니다. 크리에이티브란 완전한 형식파괴가 아니라 '한 끗 다른', '엣지있는'을 강조합니다.
카피라이터들이 가장 '돈 되는' 창의적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말을 듣고 영감을 얻어보세요. 혼자 고민하기 보다는 훨씬 창의적인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Software Engineer는 2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글자 수는 각각 2,000자입니다. 다 채우라는 것이죠. 그래서 굉장히 어려운데요. 함께 보시죠.
①공통 기술사항과 세부분야별 기술사항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제 생각엔 각 500자씩 작성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 DEV의 경우
- 이수한 수업 500자
- 사용 가능한 개발언어~ 500자
- 개발 업무 중 특히~ 500자
- 본인이 가장 주목~ 500자
로 배분하는 것이죠.
②이 문항에서 묻고자 하는 것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지금까지 배운 개발 관련 지식에 대해 아는대로 쓰시오. 입니다.
상대적으로 전공도 많이 들었고, 아는 지식이 많고, 공부한 내용도 많다면 이수한 수업과 사용 가능한 개발언어쪽을 많이 작성하세요.
상대적으로 조금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특히 관심있는 분야와 이유, 가장 주목하는 최신 서비스쪽을 많이 작성하세요.
③어차피 코딩테스트에 3차 면접까지 있기 때문에 본인의 역량이상으로 부풀릴 필요는 없고, 대신 스스로를 너무 평가절하해서 겸손하게 쓸 이유는 전혀 없으니 영혼까지 끌어모아 쓰세요.
①원래도 SE직무는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게 일상이지만, 위에서 영상을 보신바와 같이 현대카드는 훨씬 더 프로젝트 설립/변경/해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 역량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데요. 그런 프로젝트 경험을 한 번 이야기해 보라는 것입니다.
②이 부분은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2가지를 어필해야 하는데요. 프로젝트를 통해 엔지니어로서 어떤 역량을 배우고 갖추게 되었는지, 그리고 엔지니어가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해 배웠는지입니다.
역량은 최대한 위에서 정리해 드린 직무소개를 잘 정리하시고, 태도는 아래 영상을 한 번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③에자일은 요즘 대부분의 IT기업은 모두 강조하고 있는 키워드이니 만큼, 에자일 방식을 대략적으로라도 공부하시고 어필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④카드사하면 단연 데이터가 중요하죠. 위 내용을 잘 보시고 접근해야 하는 관점에 대해 잘 고민해 보세요. 특히 DS 지원자분들은 잘 보셔야 합니다.
⑤DEV는 어떨까요? 카드 플랫폼이라는 게, 말은 쉬워도 운영이 무척 어렵습니다. 결제 오류가 하루에도 수 천 건이라는 기사가 나올만큼 그에 따른 개선과 빠른 처리가 중요합니다. 이런 점을 참고해서 작성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
제가 취업할 당시에는 이런 자소서 형태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면서도, 나의 역량을 마음껏 어필할 수 있는 자소서. 이런 곳에서 자소서로 떨어진다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었죠. 그래서 더 열심히 썼던 기억이 납니다.
어려운 만큼 한 번 쓰고 나면, 자소서 실력이 확 늘기도 합니다. 그러니 중도 포기하지 마시고 최선을 다해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어쩌면 이곳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회사일지도 모르죠.
많이 고민하고, 자소서에 고민의 흔적을 반드시 남겨 보세요. 그럼 회사가 여러분의 고민을 묻기 위해 면접장으로 불러줄 거에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