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친절한 히로 Jun 13. 2019

2019년 하반기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한 가지

상반기를 지나오며 느낀 점


2019년 하반기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한 가지

글, 사진 / 친절한 히로 (http://blog.naver.com/onthepaper_team)


정확히 한 달 전에 [2019년 하반기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4가지]에 대해 정리한 적이 있다.

https://blog.naver.com/onthepaper_team/221536750679


그렇게 채찍질을 한 후에 든 생각이 있다.

그 많은 걸 다 하려면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어떻게 멘탈을 관리해야 할까? 이 얘기를 함께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오늘 그 이야기를 짧게 하려고 한다.


1. 루틴(routine)이 필요하다


2019 하반기를 위해 남은 2달동안 어떤 실행이 필요할까?

루틴(routine)이 필요하다.


Plan 은 예전에 말한 4가지 관점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Do 는 지금부터 말할 1가지 관점, 즉 루틴(routine)을 만들면 된다.


1) 취준생이었을 때의 나는


취업에 성공했다.

서류 40전 28승, 인적성 14전 14승, 면접비 100만원↑, 최종 11개 합격.


물론 이렇게 취업에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진심어린 조언을 많이 한다.

'너도 열심히 하면 돼.' 라고. 하지만 그런 조언이 나에게 무조건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취업에 합격한 많은 사람들이 너도 정말 빡세게 열심히 하라고 채찍질하는 조언들을 많이 하는데, 그렇게 마음이 피폐해질때까지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건 취업에 좋지 않다. 나를 몰아세우며 우울해 하고, 스트레스 받고, 자존감만 낮추는 방식은 좋지 않다.

취업은 여유로운 마음과 자신감이 중요하다.


나도 물론 열심히 취업을 준비했다. 하지만 나를 몰아세우지는 않았다. 열심히 하는 가운데 어떻게 나를 여유롭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내가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지루한 일상을 여유있게 반복하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나의 하루 루틴]


AM 09:00

나는 매일 아침 9시에 일어났다.

- 전날 새벽 6시까지 자소서를 썼어도 어김없이 9시에 일어났다

- 아침은 먹지 않았다(몸에 좋진 않다. 권하지 않는다.


AM 10:00

나는 매일 아침 10시에 덕수궁 앞에 갔다.

- 나는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광화문을 갔다. 버스에서는 라디오를 듣고, 책을 읽었다. 좋았다.

- 광화문에서 내려서 덕수궁까지 걸어가는 길이 참 좋았다. 봄이었는데, 날씨도 좋았다. (그 땐 지금보다 하늘이 훨씬 많았다.)


AM 10:00 ~ 10:30

나는 매일 아침 정동길을 걸었다.

- 나는 정동길을 좋아했다. 아무 생각없이 산책하는 게 좋았다. 좋았다.



AM 10:30 ~ 12:30

나는 매일 아침 카페에 갔다.

- 정동극장에서 조금 내려가면 있는 카페였는데, 참 좋아하는 카페였다.

- 주로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정리하고 어디에 서류를 낼 지 고민했다. 자소서 드래프트를 주로 만들었다. 집중이 잘 됐다.



PM 12:30 ~ 13:30

나는 매일 광화문 근처에서 밥을 먹었다.

- 오피스가 많아서 싸고 맛있는 식당들이 꽤 많았다.

- 친구들을 불러서도 많이 먹었다.



PM 13:30 ~ 15:30

나는 매일 광화문 교보문고를 갔다.

- 교보문고는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는 문을 열어서 좋았다.

- 자기계발서 같은 것들을 10권씩 쌓아 놓고는 앉아서 자소서를 썼다.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으면 베꼈다.

- 이렇게 일을 하는 게 잘하는 거구나. 이렇게 말을 해야 있어 보이는 구나. 이런 생각들이 정리가 되는 게 좋았다.

- 면접에서 특히 도움이 많이 됐다.



PM 15:30 ~ 16:30

나는 매일 삼청동을 걸었다.

- 매우 좋았다.

-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PM 16:30 ~ 18:00

나는 거의 매일 정독도서관에 갔다.

- 인적성을 공부하거나, 회사 공부를 했다.

- 이 때부터는 주로 함께 공부하던 친구가 있었다.



PM 18:00 ~ 19:00

다시 밥. 



PM 19:00 ~22:00

나는 매일 저녁 최애 삼청동 카페에 갔다.

- 당시의 삼청동은 한적하고 좋았다.

- 가장 좋아하던 카페라 오래 있어도 좋았다.

- 가장 많이 이것저것 하던 시간이었지만 가장 좋아하던 곳이어서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PM 22:00

나는 매일 10시 넘어서 집에 들어갔다.

- 들어가서 씻고, 쉬다가 다시 새벽까지 자소서를 쓰곤 했다.




[나의 일주일 루틴]


주 2회 취업스터디

언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종로에서 취업스터디를 했다.

- 사람들과 친해져서 무척 좋았다. 재미있었다.



채용설명회

채용설명회는 무조건 갔다.

- 광화문에서 가까운 학교로 갔다. 주로 한양대, 연세대, 이화여대가 좋았다.

- 채용설명회에서는 그냥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건 다 받아적었다. 나중에 정리할 때는 회사에서 쓰는 용어 같은 게 있어 보이면 꼭 자소서에 쓰곤 했다.

- 인사담당자의 성향도 봤다. 보수적이면 자소서도 보수적으로, 개방적이면 자소서도 좀 더 튀게. 그게 그 회사의 아이덴티티일 거라고 생각했다. 면접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 채용설명회 가산점도 쏠쏠하다고 생각했다.



캠퍼스 리쿠르팅

캠퍼스 리쿠르팅도 무조건 갔다.

- 내가 지원할 직무 현직자를 만나면 직무에 대해 주로 물었다.

- 내가 지원할 직무 현직자가 아니라면 회사생활에 대해 주로 물었다.

-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주말은 쉰다

주말은 주로 쉬었다.

- 하지만 집에서 쉬진 않았다. 그 때의 집은 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 나의 부모님은 눈치를 주는 성격이 아니었지만, 그냥 내가 눈치가 보였다.

- 집이 더 이상 쉴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순간 내가 한 일은 나만의 힐링 플레이스를 찾는 것이었다.

- 덕수궁이 그랬고, 정동길이 그랬고, 정동카페가 그랬고, 광화문이 그랬고, 교보문고가 그랬고, 삼청동이 그랬다.

- 항상 좋아하는 곳에서 준비를 하니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

- 주말에도 주로 광화문에 갔다. 준비를 하진 않았고, 그냥 놀았다. 친구도 많이 만났다. 좋았다.



물론 바쁠 때는 한다.

- 하지만 힐링 플레이스에서 하는 공부는 괜찮았다.



2) 직장인인 지금의 나는

매일 느낀다.

만약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면 정말 좋겠다.

만약 매일 저녁 같은 시간까지 일하지 않아도 되면 정말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10년을 다녔다.


그런데, 문득 떠올려 본다.

만약 정말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면?

늦잠을 잘 수 있다면?

아무 때나 출근해도 된다면?

일을 하고 싶을 때 해도 된다면?


지금은 어째됐든 하루 8시간씩 일을 하고 성과를 낸다.

하지만 이런 루틴이 없다면, 하루 8시간? 1시간도 일을 하지 않을 거 같다.


내가 8시간씩 일을 하게 만드는 건, 열정, 의지가 아니라 루틴(routine)이다.


2. 그래서 2개의 루틴(routine)이 필요하다


1) 첫 번째 루틴 : 공부할 시간

하루 취업준비를 하는 시간의 양은 반드시 정해놔야 한다. 매일 그만큼씩 반드시 하는 게 중요하다.

- 만약 새벽 6시까지 자소서를 써서 3시간 밖에 못자 피곤해도 일어나야 한다.

- 결국 아침에 너무 졸려서 졸면서 한다고 해도 일어나야 한다. 그런 루틴이 자기합리화를 막는다.

- 그렇게 정해진 양을 해야 목표와 계획을 정확히 짤 수 있다.


2) 두 번째 루틴 : 힐링할 시간

힐링할 수 있는 시간도 반드시 정해놔야 한다. 힐링이 필요하다. 쉬어야 한다.

- 머리를 쉬지 않고 하루 인적성, NCS를 8시간씩 공부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손은 움직이는데 머리는 안 쓴다.

- 머리를 쓰지 않고 손만 움직이는 공부는 최악이다. 그렇게 하는 양치기? 절대 늘지 않는다.

- 반드시 리프레시가 필요하다.


지금 당신의 집은 쉬는 공간이 아닐 확률이 높다.

- 부모님이 있으면 눈치 보인다. 그냥 괜히 그렇다.

- 혼자 있으면 괜히 우울해지거나, 괜히 쉬고 싶어진다. 그렇게 쉬어 버린다.

- 밖에 나와라. 그리고 밖에서 힐링 플레이스를 찾아라.

- 그 힐링 플레이스에서 계획적으로 공부하고, 계획적으로 쉬어라.



짧게 말한다고 했는데 또 길어졌다. 그만 해야지.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런 무책임한 말에 더 이상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

물론 열심히 해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스스로를 몰아 세울 필요는 없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다.

다만 쉬기도 해야 한다. 쉬는 것도 계획이 필요하다. 계획 안에서 쉬어야 쉴 때 푹 쉴 수 있다. 쉬어야 다시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루틴은 반드시 지켜라. 불규칙적으로 열심히 하면, 뭔가 불안하기만 하다. 루틴을 지키면 이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있는 스스로를 칭찬해 줄 수 있다. 그게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자신감이 생겨야 취업에 성공한다.


면접술사가 매번 하는 말이 있다.

우리는 직장인이어서 매일 8시간씩 일을 한다.

여러분은 취준생이니까 매일 8시간씩 취업준비를 하면 된다.

그 단순한 생각으로 단순한 루틴을 만들면, 매일 하루를 자기합리화에서 버텨낼 힘이 생길 것이다.


이제 하반기까지 앞으로 2달.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이 2개월을 함께 이겨내 보자. :)




매거진의 이전글 2019 상반기 티웨이 항공 자소서 항목 분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