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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Apr 13. 2024

봄이 떠나며 꽃비를 내린다.

  블로그를 쓰다 시계를 보니까 12시

오늘 기온은 12시에 24도 오후 1시에 25도

이렇게 온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컴퓨터를 끄고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으며 

트랭글을 맞추려는데 트랭글이 작동이 되지 않는다.

다시 나이키런을 깔고 키는데 시간이 걸렸다.

팔달산으로 올라갔다.

아직도 사람들의 옷에서는 온도와는 상관없이 겨울냄새가 난다.

팔달산 둘레길 한 바퀴가 3km다.

나는 꽃비를 맞으며 3바퀴 반을 돌았다. 

10km 조금 더 가서 멈추고 나이키런을 멈추었다.

그리고 약수터에서 물을 마음껏 들이마시고 화장실에 갔다. 

다시 약수터를 지나서 산으로 올라갔다.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 의자에는 할머니들과 아기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아기와 엄마가 앉아있는 의자 끝에 걸터앉아 운동화를 벗고 양말을 벗고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맨발로 걷는 이유는 달린후 맨발로 걸으면 족저근막염이생기지 않고 무릎이 아프지 않아서다

산길을 한참 걷다 돌의자 있는 곳에 갔다. 

여러 개의 돌의자 중에서 좀 크고 앉아서 오금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곳에 앉았다.


꽃비내리는 초록숲


연둣빛과 초록이 수놓은 숲에 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문득 우리 집 앞의 피아노학원선생님이 생각나서 전화를 했다.

피아노 선생님은 운길산에 올라갔다고 한다.

숲에 내리는 꽃비가 너무 아름다워서 선생님이 생각났다며 나에게 찾아왔던 복잡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고 피아노샘이 전화를 끊기 전

" 선생님, 문이 닫히면 창문이 열린다고 했어요. 더 좋은 일이 기다릴 것입니다. "

라고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피아노학원을 우리 집 앞에서 하면서 서로 정이 많이 들은분인데 암을 극복하고 요즘은 남편과 산행을 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전화를 끊고도 한참을 그 자리에 앉아서 봄이 떠나며 내리는 꽃비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숲에 앉아있는 행복을 마음껏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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