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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Apr 18. 2024

봄을 보내는 꽃들의 향연

이른 아침 커튼을 제치면

아침햇살 받은 이슬이 반짝인다

옹벽 위에 죽단화가

진노란 꽃송이를 흔들어대며

내 영혼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옹벽에 붙어 자라는 민들레는

처음에는 두 송이 꽃을 피우더니

8개의 꽃대가 잠에서 깨어나  

아침햇살에 눈부셔하는 아기처럼 

기지개를 켜듯 꽃잎을 펼치고 있다.


화단에 핀 핑크빛 금낭화는

고귀한 여인의 귀고리 같은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아침바람에 

이리 저리 흔들며 

자태를 뽑고 있다.


옹벽 위의 죽단화는 봄을 재촉해 보내는 

퍼레이드를 하는 듯 바람에 너풀거리며

캉캉춤을 추고 있다.

어느새 초록으로 변한 산을 바라보며

멀리서 훈풍에 떠밀리듯 봄은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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