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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ssie Jan 31. 2021

나이보다 모자란 느낌, 나만 받는 건 아니겠지

2021년 1월

나이를 의식하고 사는 편이 아닌데 올해는 좀 신경이 쓰인다. 주어진 숫자가 유난히 크게 느껴지고 내가 그 숫자만큼 큰 지는 모르겠는 기분. 늘 시간은 나보다 빠르고 그래서 ‘어른은 이럴거야’라던 생각들은 ‘어른도 이렇구나’로 변하고 있다. 내가 준비가 됐든 말든 꼬박꼬박 흐르는 시간에 당황하며 숫자보다 모자란 느낌으로 사는 게 나 혼자는 아니겠지.

테일러 스위프트도 그렇다고 한다. 나는 29세도 아니고 슈퍼스타도 아니지만 위로받아야지,,


그래도 계속 뭔가 새로운 것들을 하고 있다. 2010년부터 해왔던 PR 업무가 아닌 다른 일을 시작했다. 이직도 하고 전직도 했다. 큰 줄기에서는 비슷하지만 또 전혀 다른 일이기도 해서 눈을 크게 뜨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새로운 책들도 계속 읽고 있다. 요즘은 유선경의 '어른의 어휘력'과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을 번갈아 읽는데 새로운 단어와 어떤 말들에 숨겨진 의미를 알 수 있어서 아주 재밌다. '이러구러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아직도 종종 소나기밥을 먹고, 범박한 생각들을 아퀴지을 줄 모르고, 자그러운 소리를 싫어한다' 라는 말을 쓸 수 있게 됐고(대충 새로운 한글 단어 많이 알게 됐다는 말) 'attack'이라는 단어는 두 사람이 붙어 있으면 싸운다는 의미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난생 처음 수도 동파를 경험하고 눈 덮인 악산을 가봤다. '겪어보지 않은 위기에 대한 타인의 경고를 잘 듣자'는 교훈을 뼈에 새긴 사람이 됐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보일러도 잘 켜놓고 물도 한 방울!!!이 아닌 한 줄기씩 틀어놔야 한다. 겨울 악산은 몹시 예쁘지만 등산왕이 아니라면 굳이 정상까지는 가지 않는 것이 낫다.

겨울왕국 바이브를 기대하고 시작한 등산은 근육통과 함께 나는 자연인이다.. 정도의 느낌으로 마무리했다


계속 무언가를 하고 그 일들을 생각 없이 흘려보내지 않는 날들을 살아가다보면 어제보다는 계속 뭐라도 나아지겠지. 올해는 한 달에 하나씩은 브런치에 올릴 만한 글도 써보려고 한다. 진짜. 2021년 벌써 한 달이나 살았는데 왜 아직도 어색하지? 나이도 어색하고 말이야. 그래서 몇 살인지는 어색하니까 끝까지 안써야지. 아무튼 이렇게 1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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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에 딸기가 올라가기 시작했고

https://www.instagram.com/p/CKikn5cJ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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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랩라이프 전시회가 재밌었고

https://www.instagram.com/p/CKh2YPdpM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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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도 아닌데 계속 절이 너무 좋다.

https://www.instagram.com/p/CJ3LQjspQ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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