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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양념 Apr 17. 2018

인생은 한 끗 차이라지

미니멀 라이프

 욜로, 탕진잼 또 뭐가 있을까? 우리가 요즘을 살아가는데 삶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신조어들이 하루가 다르게 생산되고 TV, MUSIC, NET을 통해 확산되어 가고 있다. 그런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아재 취급받는 건 순식간의 일이다. 그래서 영(young) 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산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을 만날 때면 줄임말을 물어가며 대화를 이어가기도 한다. 그렇게 트렌드는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발맞춰 따라갈 수밖에 없는 필요 요소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욜로, 탕진잼과 다른 가치관을 반영하는 언어로는 미니멀리즘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처음 들었을 때는 잘 연결되지 않는 것 같다. 미니멀리즘은 패션이나 건축 분야에서 단순, 간결, 반복성을 나타낼 때 유용하게 사용되던  콘셉트였다.

그런 미니멀리즘이 미니멀 라이프라는 단어로 새로운 가치관에 더해져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미니멀 라이프를 소개하며 실천하는 꿀팁들을 설명해주는 도서들이 출간되었으며, 이를 보고 개인의 일상에 적용하고자 카페를 통해 공유하고 매일매일 비워내는 삶을 실천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왜 그들은 비용을 지불해서 구입한 물건들을 버리기로 마음먹었을까? 버리고서 행복하다는 그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미니멀 라이프란?


당신은 카트에 무엇을 담고 싶나요?

통상적으로 말하는 미니멀 라이프는 비워내는 삶이다.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란  책에서는 심지어 세탁기, 냉장고도 버렸다. 옷은 단조로운 디자인으로 몇 개만 소유하고 음식은 그날 먹을 만큼만 재료를 구입해서 소진하는 그런 삶이다. 도심 속을 살아가는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 라이프는?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 라이프는 단순히 소유하고 있던 것을 비워내는 작업이 아니다. 트렌드에 따라 탕진함으로써 정신적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것이 아닌 개인의 취향을 확실하게 이해함으로써 충동적인 소비를 줄이고 진짜 필요한 제품을 잘 구입하여 사용하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지향하며 나만의 색깔을 정형화하는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적용 범위는 어떻게 될까?


간단하게는 인테리어, 식사, 생활패턴부터 인간관계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 같다. 

애초에 그들이 미니멀 라이프에 열광하게 된 심리가 풍요로운 일상에서의 공허함.

그러니까 친구를 만나 맛집 가서 먹고 싶었던 파스타를 먹고 신나게 수다 떨고 헤어지는 길에 느껴지는 공허한 감정.. 이런 감정 느껴본 적 있지 않은가?

또는 소유하고 있는 물건이나 개인의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점점 자신이 사라지기에 차라리 적게 소유함으로써 나에게 집중하기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좋은 게 있으면 나쁜 것도 있는 법


결혼한 주부들은 입을 모아 청소가 편하다고 서로에게 추천했다. 또 정돈된 공간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한다. (약간의 정리벽이 있는 나 또한 공감한다. 하지만 미니멀 라이프를 살고 있진 않다.) 하지만 계획 없이 버리다 보면 애초에 필요해서 구입했던 물건의 경우는 다시 마트로 향하게 한다. 또한 한 가정의 엄마나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새댁같이 살림을 주도적으로 하는 경우는 적용이 쉽지만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경우, 가족들과 충돌할 우려가 있다. 자기 생각이 빠르게 확립되는 요즘 아이들의 경우도 트러블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나도 소개해 본다, 꿀팁!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과감하게 처분  

    처분할 때는 헌 옷 삼촌, 중고나라, 카페 나눔, 옷캔, 유기견 보호소 등으로 기부 또는 꽁돈 마련!  

    무턱대고 시작하지 말기 (버리고 재구입의 뫼비우스 띠, 탕진잼의 지름길)  

    하루에 다 버리려고 하지 말자 (구입해온 시간만큼 잘 구분해서 버리기)  

    장 볼 때는 메모지 목록 작성, 물건 구입 시 꼭 필요한지 한번 더 생각하기  

    이왕 구입하는 것은 튼튼하고 좋은 제품으로 구입하기  

    너무 휑한 모델하우스 같은 집으로는 만들지 말기!  

    나부터 시작하기(가족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편해진 모습을 보여 준다)  

    채식에도 단계가 있듯이 자신의 맞는 단계를 선택하여 일상에 적용하기  



미니멀 라이프 비기너를 위한 제안!



집이란, 본디 휴식을 위한 개인적인 공간이다. 나의 성격과 삶의 가치관이 더해서 집안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보통은 안락하고 편안한 곳을 휴식하기 좋은 공간이라고 말한다. 잘 정리 정돈된 모델 하우스가 깔끔하고 예쁘기는 하지만 살기에는 불편할 거라고 말하는 이유가 정돈된 이미지가 휴식을 취하기에는 너무 딱딱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소한으로 줄인 사적인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방법으로 반려식물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작은 변화가 생각보다 큰 변화를 주는 경우가 많다. 작년 인테리어의 트렌드이기도 했던 플랜테리어! (‘플랜트+인테리어’의 합성어)

특별한 것은 없다. 애정을 주고 살아갈 반려 식물 하나가 트렌디한 당신의 감성을 채워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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