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은 코딩만 다 마무리하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MVP 완성하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업로드 버튼만 누르면 끝일 줄 알았다.
약 2주간의 개발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단어장 앱 MVP가 완성됐다. Dart와 Flutter, 그리고 Cursor AI의 도움으로 웹/앱 디자인만 할 줄 알던 내가 모바일 앱을 만들어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런데 또 예상치 못한 사실을 알게 됐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개발자 콘솔에 들어가니까 내부 테스트, 비공개 테스트라는 생소한 단계들이 있었다. 내부 테스트는 혼자 해결했지만, 비공개 테스트에서 막혔다.
최소 12명의 테스터가 필요하고, 그들은 최소 14일간 내 앱을 지우면 안 된다는 조건이었다. 이 단계를 통과해야만 비로소 플레이 스토어에 앱 을 제출할 자격이 생긴다.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봤는데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나마 있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 "14일간 지우지 말고 써달라"고 부탁하기는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온라인을 열심히 뒤져봤다. 그러다가 네이버 카페를 발견했다. '안드로이드 비공개 테스터'로 검색하니 관련 게시글 또는 카페 목록이 나왔다. 같은 고민을 하는 개발자들이 모여있는 공간이었다.
다행히 반나절 만에 12명을 모두 모집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매일 체감하고 있는 것이 있다. 생각만 하느거랑 실제로 해보는거랑은 정말 천지차이이다.
바이브 코딩 툴 때문에 개발자라는 직업이 사라질 것만 같이 떠드는 SNS 컨텐츠, 광고들이 많지만 실제로 바이브 코딩을 해보면 결국 최종 의사결정이나 주요사항 관리 감독, 그리고 풀리지 않는 문제 해결은 사람이 해야하는구나를 느낀다.
앞으로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는 2주동안 기다리면서 앱을 열심히 다듬어서 빨리 완성도를 높여야 겠다.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런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동안 하도 문제를 많이 해결해나갔더니 이제는 앞으로 또 어떤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할 정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