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플랫폼 PancakeSwap 개선방법 (Data-driven)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결국 아무도 위한 디자인이 아니다."
지난 편에서 사용자를 둘러싼 생태계를 분석했다. 이제 더 구체적인 질문으로 들어간다.
"CEX 사용자 중에서도 정확히 누구를 타겟으로 해야 하는가?"
이번 편에서는 CEX 사용자를 5가지 세그먼트로 나누고, 그 중 가장 전환 가능성이 높은 타겟을 선정한 과정을 공유한다. 그리고 그들이 실제로 어디서 이탈하는지 구체적인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나는 CEX 사용자를 거래 경험과 행동 패턴에 따라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 세그먼트 분류 기준
거래 경험: 초보 → 숙련
거래 빈도: 낮음 → 높음
거래 금액: 소액 → 고액
DEX 전환 확률: ★☆☆☆☆ (낮음) ~ ★★★★★ (높음)
"암호화폐가 뭔지 이제 막 알아가는 사람들"
특징:
거의 거래 경험이 없음
주로 소액 거래
CEX의 간편한 입출금에 의존
DEX 전환 확률: ★☆☆☆☆ (매우 낮음)
전환이 어려운 이유: 암호화폐 거래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CEX의 쉬운 입출금과 계정 관리 기능을 포기하기 어렵다. DEX의 지갑 개념, 가스비, 컨트랙트 같은 용어들이 진입 장벽이 된다.
"소액이지만 새로운 것에 관심 많은 사람들"
특징:
거래 경험은 제한적이지만 새로운 방식(DEX)을 시도하고 싶어함
소액 거래가 주를 이룸
학습 의지가 높음
DEX 전환 확률: ★★★☆☆ (높음)
전환 가능성이 높은 이유:
높은 학습 의지와 DEX 구조에 대한 강한 호기심
소액 거래로 인해 진입 장벽이 낮음 (실패해도 부담 적음)
"한번 해볼까?" 정신으로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음
"꾸준히 소액 거래하는 사람들"
특징:
규칙적으로 소액 거래를 진행
기본적인 거래 경험 보유
CEX와 DEX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 없음
DEX 전환 확률: ★★★☆☆ (높음)
전환 가능성이 높은 이유:
기본 거래 경험이 있어 DEX 기능 이해가 빠름
이미 CEX를 사용 중이므로 DEX도 함께 사용하는 데 열려있음
소액 거래로 DEX의 장점을 부담 없이 테스트 가능
"전략적이고 거래 빈도가 높은 사람들"
특징:
높은 거래 빈도
전략적 거래 습관
중급 수준의 암호화폐 지식
DEX 전환 확률: ★★☆☆☆ (중간)
전환이 제한적인 이유: 높은 거래 빈도로 인해 거래 비용(가스비)에 민감하다. 특정 기능이 CEX보다 명확히 우수할 때만 전환 동기가 생긴다.
"큰 돈을 움직이는 전문가들"
특징:
대량 거래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래량
전문적 트레이딩 전략 보유
DEX 전환 확률: ★☆☆☆☆ (매우 낮음)
전환이 어려운 이유: 대량 거래 시 슬리피지 최소화, 풍부한 유동성, 대량 주문의 빠른 체결이 최우선이다. 현재 대부분의 DEX는 CEX만큼 이러한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한다.
5개 세그먼트 중 나는 Curious Light와 Casual Regular를 메인 타겟으로 선정했다.
선정 이유:
높은 전환 가능성 (★★★☆☆)
다음과 같은 이유로 두 그룹 모두 DEX 전환 확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가정했음
1. 낮은 리스크
소액 거래 중심이라 실패 시 부담이 적음
"일단 한번 해볼까" 접근이 가능한 그룹
2. 성장 잠재력
지금은 소액이지만, 경험이 쌓이면 거래량 증가 가능
충성도 높은 장기 사용자로 전환 가능성
3. 교육 가능성
학습 의지가 높아 온보딩 과정 수용도가 높음
명확한 가이드만 제공하면 스스로 학습 가능
메인 타겟을 정했지만, 여기서 더 구체화했다.
"Curious Light와 Casual Regular 중에서도
아직 지갑을 생성하지 않은 사용자"
지갑 있는 사람 vs. 지갑 없는 사람
왜 지갑 미생성 사용자인가?
DEX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암호화폐 지갑이 필요하다. 즉, 지갑 생성은 DEX 사용의 첫 번째 관문이다.
(* pancakeswap의 직원이 아닌지라 그들의 실제 내부 데이터를 분석할 수는 없었지만, 이 프로젝트는 UXUI 디자인 개선 프로세스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한 것이기에 이 부분은 추측으로 진행했다.)
이미 지갑의 개념을 알고 있고, 지갑까지 이미 생성한 사용자라면 그만큼 배경지식과 의지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들의 이탈률보다는 지갑을 아직 만들지 않은 사람들의 이탈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타입 1: '지갑 생성해주는 서비스 링크' 클릭했지만 완료하지 않은 사용자
"지갑 생성 버튼을 눌렀지만 프로세스를 완료하지 않은 사용자"
행동 패턴:
PancakeSwap 방문
"Metamask" 등 지갑 생성해주는 외부 서비스 링크 클릭 ✅
지갑 생성 프로세스 시작
중간에 이탈 ❌
추정 원인:
리서치 필요함. 리서치 내용은 다음편에 계속. 일단 예상되는 이슈 목록을 다음과 같이 작성해 두었다.
프로세스가 너무 복잡함
시드 구문(Seed Phrase) 저장이 부담스러움
각 단계의 목적이 불명확함
보안에 대한 불안감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림
이들의 페인 포인트: 이미 행동 의지를 보였다. 버튼을 클릭했다는 것은 "해보고 싶다"는 의사가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프로세스가 그 의지를 좌절시킨다는 것이다.
ㅡㅡㅡㅡㅡ
타입 2: '지갑 생성해주는 서비스 링크' 클릭조차 하지 않고 떠난 사용자
"지갑 생성 버튼을 누르지 않고 사이트를 떠난 사용자"
행동 패턴:
PancakeSwap 방문
둘러보기
"Metamask" 등 지갑 생성해주는 외부 서비스 링크를 클릭하지 않고 이탈 ❌
추정 원인:
리서치 필요함. 리서치 내용은 다음편에 계속. 일단 예상되는 이슈 목록을 다음과 같이 작성해 두었다.
"왜 지갑이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함
지갑 생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름
버튼을 발견하지 못함 (UX 문제)
부담스러워 보임 (CTA 디자인 문제)
신뢰 부족
이들의 페인포인트: 이들은 설득과 안내가 필요한 그룹이다. 아직 행동 의지가 형성되지 않았거나, 버튼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제 아주 구체적인 타겟과 문제를 정의했다:
타겟:
Curious Light와 Casual Regular 중
지갑을 아직 생성하지 않은 사용자
해결해야 할 문제:
타입 1 (클릭했지만 이탈)을 위해:
지갑 생성 프로세스 단순화
각 단계의 명확한 설명
진행 상황 시각화
보안에 대한 신뢰 구축
예상 소요 시간 안내
타입 2 (클릭하지 않음)을 위해:
지갑의 필요성 명확히 전달
신뢰 구축 요소 강화
CTA 버튼 개선
리스크 없음을 강조
사회적 증거(Social Proof) 활용
"모두를 타겟으로 하면 아무도 만족시킬 수 없다."
5개 세그먼트 중 가장 전환 가능성이 높은 2개를 선택했고, 그 안에서도 구체적인 행동 패턴(지갑 미생성)에 집중했다. 심지어 지갑 미생성자를 다시 2가지 행동 타입으로 나눴다.
이렇게 극도로 구체적인 타겟 설정이 '모두를 위한 디자인' 보다 오히려 더 효과적인 솔루션을 만들어낸다.
많은 주니어 디자이너들이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키려" 한다. 하지만 시니어는 전략적으로 포기할 줄 안다.
Heavy Trader를 포기한 것은 그들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지금 이 단계에서는 Curious Light와 Casual Regular가 더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다음 사항들을 명확히 설정했다:
✅ 타겟: Curious Light & Casual Regular
✅ 더 구체적 타겟: 지갑 미생성 사용자
다음 편에서는 이 두 가지 이탈 유형 그룹이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주로 이탈하는지를 파악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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