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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Jan 04. 2024

호이안에서 3일동안 일하기-1

나는 어디서든 일한다

*이 글은 워케이션도 아니고 리모트근무 글도 아니고 그냥 휴가내고 갔는데 전화가 너무 많이오고 연내에 할게 너무 많아서 일한 글입니다. 제 직장의 포지션은 워케이션 내지는 국가를 뛰어넘은 리모트 옵션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요새 주위에 멘토링 요청도 많고 외국계회사 멋진것같다 자유로운것같다 자유롭게아침 7시부터 밤11시까지일하는중 이런 이야기가 많은데 하나도 멋지지 않습니다 제 주위 멋진분들 있긴 한데 그건 직장이 멋진게 아니고 그냥 그분들이 멋진 겁니다. 그리고 멋진 것과 시간적 여유 경제적 여유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저도 우리 동생 자유는 없고 여유는 많은 그런 직장 보낼거에요...


호이안은 다낭 옆의 차로 1시간정도 걸리는 도시로, 사실 5년전 2017년에 해외봉사겸 가본적이 있다. 한번 가본데 왜 또가? 라고 하면 나도 재방문 여행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모델과 요가강사와 영어선생님으로 일하던 세상에서 제일 쿨한 친구 Sarah 가 호이안에서 영어선생님으로 일하면서 지금 잠시 지내는 빌라를 비우고 있어서 원하면 빌려주겠다고 했다. 와 세상에 내 주위에 아파트를 빌려주겠다는 친구가 있다니. 제시 나름 잘살았구나.


물론 2017년에는 해외봉사로 온거라, 다낭과 호이안 사이, 인프라가 부족한 마을을 돌면서 한국어봉사하고, 필요한 사인펜이나 학용품을 전달하는 여정이었기도 했고, 그땐 취업 안되서 뭘 해야할지 몰라서 절절대던 인생의 틈에서 온거라 지금이랑 내 상황도 많이 달랐다. 호이안도 원래는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었는데 (제시도 2017년에 다낭 토박이 베트남 봉사 선생님이 알려줘서 처음감) 프랑스인, 서구권 여행광들에게 알려진 곳이었는데 인스타 등의 영향을 받아 올드타운을 위주로 호이안도 꽤나 알려진 도시가되었다. 거의 이정도면 강릉 옆 고성의 맹그로브 급으로 아는사람만 아는 워케이션 도시가 되는 느낌. 그때는 없던 팬시하고 예쁜 공간들도 많이 생기고, 워케이션/디지털 노마드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도 생기고, 그리고 윈드서핑 SUP패들 등 소위말하는 힙한 운동을 할수 있는곳도 생겼다. 내가 몇년 전부터 이제 나트랑이랑 다낭은 너무 알려졌고 호이안 같은 곳에 요가원이랑 서핑샵 차릴거라고 했는데 역시 내가 말만할때 이미 이루는 사람들이 있고..... 이래서 행동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하지만 이시간에도 야근을 하고 있다


간 곳 또가는 여행 왜가? 라고 하면, 그냥 체험성 집라인 2번 타기 이런건 당연히 재미없지. 그런데 그곳의 정취를 느낀다거나, 그곳만의 크리스마스 축제나 이런 해년마다 다른 모습을 볼수 있는 행사가 있다거나, 조용히 걸어다니며 여러 생각해볼수 있는 곳이라면 또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호이안이 변한 만큼 나도 변했고, 진짜 불안하고 불안한만큼 처절하게 살았고 처절한만큼 가진게 없는데도 나는 빛났었고 재미있었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던 내가 있어서 지금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다시하라고 하면...절대못해... 실제로 이와 비슷하게, 여길 다시 나 혼자 온다면 어떨까? 그 생각으로 작년 3월에 갔던 샌디애고 10월에 또갔는데 괜찮았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똑같은 곳 두번 가도, 그 장소도 변하고 나도 변하기 때문에 그때랑 나를 엄청 비교해볼수도 있고, 그 장소에서 내가 원하는 경험이 다른 만큼 그 차이를 견주어 볼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어떻게 보면 정말로 나를 만나는 경험이다.


블로그 좀 찾아보니까 한국분들은 주로 다낭 여행하면서 호이안은 하루 쓱 돌고 오는 느낌인데, 사실 호이안은 넥스트 맹그로브에 넥스트 발리같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정말 모일만한 도시다. 이제쯤은 퇴근을 해야할 것 같아서...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는 다음 편에 이어서 확인해주세요.


 

2023 12월, 베트남 호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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