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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Feb 18. 2024

호이안 디지털 노마드/워케이션 스팟 추천

호이안에서 3일 일하기-3


지난 글에서 (한국) 여행산업의 변천사를 정리해보는 글을 썼습니다. 좀 길지만 쓱 읽어보실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한번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https://alook.page.link/yHK8

아무튼 윗 글의 관점에서 호이안을 보면, 사실 호이안은 1차 여행산업(패키지 및 주요 거점 사진도장깨기식 관광), 2차 여행산업(자유여행 및 액티비티), 3차 여행산업 (에어비앤비식 살아보기) 관점에서 그다지 여행자가 오래 체류해서 돈을 쓸만한 곳은 아닙니다. 그냥 다낭에서 차량으로 한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고, 후에 라는 도시처럼 사원이나 옛 유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하루 저녁 정도 올드타운에서 강에 연등을 띄워 내려 보내고 조각배 타며 야경 보고, 쇼핑좀 하는 그런 반일짜리 콘텐츠가 있는 곳이라 보통 한번 쓱 보고 오는 그런 곳이었죠. 제가 2017년에 봉사활동 오면서 잠깐 들를 때도 여기까지 왔는데 올드타운은 한번 가보자 해서 다같이 저녁 먹고 구경좀 하는 그런 곳이었는데, 아무튼 한국인도 많이오는것도있지만 베트남이 휴양지로 알려지면서 이곳의 편의시설도 많이 서구화/현대화가 되긴 했더라고요.


저는 여기 사는 친구가 아파트를 빌려줘서 왔는데 (1편 참고, https://alook.page.link/PBB8) 이 빌라..? 같이 생긴 아파트(이동네는 고층건물이 많이 없음) 도 비건/요가/코워킹을 ​키워드로 1층에 공유공간이랑 수영장 등을 마련해놓고 2층이나 옆 건물을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임대하는 형식이었죠. 친구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해서 주소나 사진은 생략하겠습니다. 한국에서도 깨끗하고 감각적인 1인주거 + 지하나 저층의 피트니스센터/라운지가 있는 식의 맹그로브나, 프리미엄 주거공간 라이프온 투게더가 생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주위사람들에게도 좀 물어보고 그랩 오토바이 뒷자리 택시를 타면서 둘러보자 올드타운 외곽, 아름다운 자연과 논이 보이는 곳에 4차 여행산업적인 코워킹 스페이스 푯말이 쇽쇽 보였고, 웹사이트나 인스타 등으로 투어 신청도 받고 있었죠. 올드타운에서 힙플레이스같은 곳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유럽이나 미대륙의 사람인데 리모트로 일을 하며 제 친구가 사는것과 같은 고급주거공간에서 살면서, 요가나 서핑과 같은 새로운 노마드 문화를 이끄는 물결이 보였습니다. 1차 여행산업적 관점에서는 반일짜리 관광지이지만 4차 여행산업적 관점에서 보면 한달살기에 충분합니다. 다낭 공항에 차량으로 1시간 정도면 가고, 적당히 도시와 멀되 필요하면 1시간 내로 대도시의 병원 등에 들를수 있고, 편의시설 적당하고, 올드타운과 하이킹, 서핑 등을 즐길수 있고 그다지 시끄러운 여행지도 아닌 너무 동떨어진 시골도 아닌 이곳은 양양 서피비치와 좀 떨어진 맹그로브 고성이나 제주처럼 비싸지 않은 강릉의 요가 스튜디오 몸집, 위크앤더스 액티비티 1인여행 숙박업소가 떠올려집니다. 이런 물결을 피부로 느끼며 지금 당장 저만의 요가 수업을 만들고 부동산 빌려서 에어비앤비 돌리는 식의 사업으로 호이안 진출해야하나 1초정도 고민했지만… 지금은 제 일이 좋고 이미 좀 늦은거 같아서, 혹시 호이안의 디지털 노마드/워케이션 스팟이나 추천해보겠습니다.



1. Naia.Yoga & Cafe 나이아 요가/카페 (인스타그램: @naiahoian)

생긴지 얼마 안된 카페인것 같습니다. 1층과 야외에 카페공간이 있고, 브런치와 커피, 당근케익 같은 것들을 팝니다. 심심찮게 랩탑을 무릎에 올려놓고 해변을 바라보며 뭔갈 하거나, 브런치와 커피를 시켜놓고 실내공간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는 2층에 있는 요가 수업 전후로 커피를 시켜놓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도 있고요. 건물 뒤편으로 바로 이어진 해변 파도를 바라보며 요가 수업 후에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책을 읽었던 그 30-40분이 2023년 제 인생에서 거의 처음으로 평화로운 시간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찌되었던 12월말이었고, 베트남도 겨울은 겨울이라서 흐리긴 했기 때문에 오래 앉아있진 못했습니다. 11월~3월 중에 호이안을 가신다면 생각보다 추우실 텐데 오후 요가 수업으로 몸에 열을 올리고 따듯한 커피를 실내공간에서 한잔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요가수업은 하루에 3번~4번 정도라서 시간에 맞을때 다양한 수업 스타일의 선생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도 잘 됩니다.


2. 허브 호이안 (코워킹 스페이스, 웹사이트: hubhoian.com / 인스타그램: @hubhoian)

12월만 해도 코워킹만 제공했는데 웹사이트를 보니 이제 코리빙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네요. 사실 동남아에서 일할때 관건은 1. 현대적인 시설(근데 이제 에어컨과 제습기를 곁들인) 2. 화상회의와 인터넷 콜이 끊김 없이 가능한 네트워크 환경 3. 혼 노마드들끼리 밍글이 가능한 액티비티 내지는 커뮤니티 환경 인데 이 세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곳입니다. 사실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다른 곳을 가다가 coworking 이라는 푯말을 보고 아니 호이안에도 이런곳이?? 하며 바로 동선을 틀어가보았는데요, 아쉽게도 내부 방문은 웹사이트로 적어도 며칠 전 예약해야해서 못갔습니다. 분명 휴가를 갔는데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강제로 일할 곳이 필여해진 저와 달리 호이안에서 맘먹고 워케이션을 가는 분이 있다면 미리 예약해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로 서구권 분들이 많이 가시는 것 같고 이 포스팅에서 소개하는 다른 공간들에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삼삼오오 커뮤니티를 이뤄 같이 오시더라고요.

올드타운 시끄러운 관광지에서 떨어져있어 조용히 집중할 수 있고, 그렇다고 너무 낙후되지도 않고 근처에 미니마트와 카페 밥집 등이 적절히 근처에 있습니다.


3. Nourish Eatery 노리쉬 잇터리 (브런치+코워킹, 인스타그램: @nourisheatery)

아침 9-10시경 일어나서 책 한권과 브런치를 먹고싶다면 노리쉬 1층 야외좌석으로 가세요. 건강한 자연 재료만 사용한 보울과 샌드위치 요리, 음료와 커피가 맛있고 공간도 감각적이라 저의 호이안 최애 스팟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조용히 혼자서 집중할 공간이 필요하다면, 노리쉬는 감사하게도 2층을 코워킹 스페이스로 꾸며놓았습니다. 와이파이도 1,2층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1층에는 브런치 공간과 뒷편으로는 플라잉 요가가 가능한 민트 요가 스튜디오와 이어지고, 2층에는 랩톱을 가져온 사용자들을 위한 콘센트 아울렛이 잘 갖추어져 있는 코워킹 공간이 있습니다. 커피 한잔 보울 한컵 시켜놓고 집중하는 분위기에서 작업하기 좋습니다.



4. Thom‘s sourdough bakery&coffee (웹사이트: thomsbakery.cafe)

나이아 요가와 그리 떨어지지 않은 안방비치와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빵이라 하면 주로 반미의 퍽퍽한 빵이 진정 로컬의 맛이지만, 가끔씩 고급 도우의 풍미가 살아있는 정통 베이커리에 가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일하기 적당한 분위기와 높이의 테이블, 견고한 의자, 샌드위치나 방금 나온 빵, 쿠키를 하나 시켜놓고 간단히 식사하며 글쓰기 좋은 카페입니다. 아울렛도 적당히 벽과 테이블에 가까이 있습니다. 흐린날, 서구식 브런치와 따듯한 카페라떼 한잔과 아쉬운 날씨를 달래기 좋은 곳입니다.


5. 호이안 플로우 (인스타그램: @hoianflow)

온화한 기후의 나라에서의 워케이션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수상레포츠가 아닐까요. 오자마자 호이안에서 서핑할 수 있는 곳을 찾았는데 사실 쌈마이 연습용 보드를 제공하는 곳은 있어도(주로 대형 레스토랑에서 서브 비즈니스로 빌려줌) 관리도 안되고, 제대로된 레슨이나 서핑포인트를 알려주는 호스트가 있는 양질의 서핑샵이 없었습니다. 마침 제가 갔을 때는 크리스마스 휴가라서 여러군데 전화했는데 모두 휴무였는데요! 유일하게 전화하니 여러 서핑 팁도 주고, 서핑 포인트도 알려주고, 서핑 뿐만 아니라 여러 레포츠 용품(스탠딩 업 패들, 점핑보드, 카이트서핑 등) 도 레슨 없이 대여 옵션도 있었는데 베트남도 겨울은 겨울인지라 수온이 너무 춥고, 그때 2023년의 1년간을 꽉채운 과로로 몸살기운이 있었어서 아쉽게도 샵을 방문해서 호스트에게 예약도 했는데 결국 취소를 했지만, 숨겨진 베트남의 서핑명소 안방비치(호이안플로우는 안방비치 2 구역에 있음) 에서 봄~가을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저대신 꼭 액티비티를 즐겨주세요. 샵 오너와 이야기를 했는데 그 지역의 시간대별 서핑 스팟과 카이트 서핑 등의 강사 경력도 있어서 수업을 들어보시면 초보자도 잘 입문 할 수 있을 거에요.


6. The Hill Station 더 힐 스테이션 (웹사이트: thehillstation.com/ 인스타그램: @thehillstationhoian)



사실 올드타운은 뭐 맥주 한잔 시켜놓고 이곳에 놀러온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길거리 장기두기나 베트남 전통악기 버스킹 등을 구경하기 좋은 곳이지 일하기 좋은 곳은 아닙니다. 100프로 관광지고, 야시장과 쇼핑, 사진을 찍으려 북적북적한 곳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드타운에 왠지 저녁시간에 산책을 하고, 이른 저녁이나 오후에 적당히 차분한 곳에서 차 한잔 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입니다. 100년이 넘은 호이안의 건물을 재생해서 유로피안 스타일의 레스토랑으로 꾸민 곳입니다.

원래는 사파의 한 고산 도시에서 식민지 시대의 콜로니얼 힐스테이션 건물의 이름을 본뜬 힐 스테이션 이라는 식당을 하시다가, 호이안의 이 건물을 만나고 건물의 원 구조와 디자인을 살려 리모델링하고, 그렇게 더 힐스테이션 호이안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여행 중 와인 한잔과 식사를 한개 콜드 플레이트 정도 시켜놓고 혼자라도 야외테이블, 또는 야외 창가 테이블에 앉아 아이패드로 드로잉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기 좋은 무드입니다 (노트북 작업은 비추천!)

혼자 가도 바 자리가 있고, 카페부터 술음료까지 높은 퀄리티로 제공이 됩니다. 50% 맥주/와인 할인 해피아우어 4시 경에 앉아서 식사하고 책읽으며 선선한 야외 자리에서 행인들을 구경하는 경험을 꼭 해보세요.   



Source: Instagram @thehillstationho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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