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
어느 날 갑자기 그냥 일상에서 탈출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현재의 나에게서 벗어나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아간다. 집안에서 나와 바깥에서의 나는 다르다.
적당한 페르소나가 없으면 사회에 부적응자가 되기도 한다. 그 가면이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가면이면 자신에게 억압을 하게 된다.
먹고 사는데 바빠서 애들을 키워야 하니까 내가 원하는 거 내가 좋아하는 건 항상 뒷전이 되면서 잊혀져 가 버린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갑자기 생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른다.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맘은 나 자신을 찾고 싶은 마음이다.
지킬앤 하이드에서 지킬 박사는 낮에는 부드럽고 품격 있는 신사 이미지이지만 밤에는 악행 행동을 저지른다 낮에 지킬은 사회적 자아이고 밤에 하이드는 무의식적 그림자의 모습이 드러난 인물인 하이드이다. 이렇게 심리적 대극이 이러나는 현상을 카를 융은 에난티오드로미 현상이라고 했다.
중년 이후에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삶의 공허함을 느끼면서 일탈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거 그동안 억압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내 인생의 영웅 내 안에 있는 자기를 찾아 나서는 모험을 시작하는 일이 일탈이 아닐까.
더 많은 지혜가 쌓일수록, 결국에는
진짜 자신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융은 나이가 들수록 나 자신에 대한 이해나 통찰이 적어졌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가 아닌 것으로 자신을
정의하는 대신 모든 것으로 자신이 하나임을 느낀다. 모든 사람, 모든 사물과 연결돼 있음을 감지하고 신의 이름으로 나는 존재한다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한다.
이런 깨달음은 중년에 경험하는
에난티오드로미아, 대극의 바뀜이 아니다.
보기에는 정반대인 듯 한, 삶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가 실은 하나라는 자각의 서막이다. 새로운 시야가 열리면서, 만물 안에 깃든 신의 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춤은 당신과 나 그리고 이세상 모든 요소 안에서 각기 고유한 형태고 드러난다.
이렇게 우리 각자는 신성을 품고 온전한
하나가 된다.
내 그림자에게 말걸기/로버트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