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여백을 채워주는 말, 안녕

by 소소

편안한 인사를 건네는 이가 있다.

살아온 모습들이 모여서 우아한 자태의 목소리가 만들어지는 것일 게다.​


처음이었다.

설렘과 약간의 긴장감을 주었다.

어색하면 어떡하지?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까?

멀리서 그녀가 손을 흔들고 있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반가움이 가득한 온기가 멀리 있는 데도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거리를 좁혀가며 가만히 인사를 건네 본다.

다정한 안녕은 어색한 공간의 여백을 따스한 색으로 물 드린다.

만남은 어색하지 않았다.

그녀와 찾아간 카페는 모던한 이미지에 다양한 미술 작품들이 있는 지은지 얼마 되지 않는 곳이었다. 근사하게 플레이팅이 된 디저트와 따듯한 차가 나왔다.

책을 사랑하고 글을 쓰는 분이라 그런 걸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아니 나의 쌍둥이 자매를 만난 거 같은 편안함을 주었다.

1미터도 되지 않는 마주함이 멀게 느껴졌는지 우린 어느새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있다.

가만히 찻잔을 들어 올리는 그녀의 손은 글이 되어 움직이는 듯했다.


"창가에 가서 서봐요"

어느덧 어둑해진 창밖은 반짝이는 빛들로 멋진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 풍경 속에 나를 세워 두고 싶어 하는 마음은 그녀의 책과 동행하는 기분이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것도 닮았다는 생각에 반가웠다. 헤어짐이 아쉬웠다.



아름다운 제주에 사는 그녀와의 만남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말을 잘 못하는 내가 북토크를 진행하게 되었고 매일 글을 쓰게 했고 내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는 저자로 만들어 주었다.

작가님과의 인연을 놓쳐버렸으면 난 지금 어디에 가 있을까 나를 이렇게 응원해 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행운이다. 내 인생이 전령자를 놓칠 뻔했다.​


"안녕히 계세요~"

"안녕~ 또 만나요"


줌으로 만난 인연의 시작과 헤어짐이 아쉬움이 이젠 매일 오전 안녕이라는 안부와 함께 시작한다.

그녀와 내가 쓰는 인생의 스토리가 어느 누군가의 건조한 감정에 살포시 내리는 한줄기의 빗방울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