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에서 바라보는 이

by 소소

친구의 친(親) 자의 한자를 보면 나무목 위에 설립, 그리고 볼 견이다.

친구란 나무 위에서 바라보는 마음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부친(父親), 모친(母親)

나무 위에서 바라보는 이는 그늘로 나를 시원하게 해 준다. 물리적인 거리는 멀지만 사랑의 온도는 항상 변하지 않는다.

비바람이 불어오는 날, 뛰어갈 수 있는 곳을 만들어주고 어릴 적부터 지켜봤던 친구는 현재의 나의 행동에 오해하지 않고 본성 그대로 바라봐 준다.

"강의를 하고 책을 출간해서 다른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게 내 꿈이야"

"그래, 넌 다른 이들과 달라. 너의 일을 사랑하잖아. 너의 눈으로 본 그 아름다운 모습들을 글에 담아서 너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봐. 잘 할 거야"​


냄새가 나는 치매 병동에서도 그 친구는 사과를 아주 맛있게 잘 먹는다.

똑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하는 나이 드신 이모님에게 항상 웃는 얼굴로 대답한다.​


"블로그 개설했어? 넌 왜 책을 쓴다는 애가 글을 안 쓰는 거야."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친구에게 나는 잔소리를 한다. 나의 쓴소리를 들으면서도 한 번도 토라지지 않는 친구, 난 아이들을 보면서 에너지를 얻는데 그 친구는 장애우분들의 순수한 마음에서 감사함을 느낀다고 한다.

내가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분명이 있다.

그 특별함을 알고 싶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말하는 선한 영향력을 책으로 출간해서 많은 사람들이 장애우들에게 갖는 편견을 벗고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는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녹록치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임을.

하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그들보다 우린 가진게 많지만 항상 잊고 살아간다.

모닝페이지 글쓰기 프로젝트의 시작은 그 친구의 성장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로 인해 글쓰기가 어려웠던 내가 성장하고 있는게 보인다.

진짜 친구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감정적으로 안정감을 주기도 하지만 서로의 내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가 아닐까.

사랑보다도 우정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나다움을 알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우정이다. ​


친구에게서 받았던 선물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내가 바보 같고 하는 일마다 안되고 힘들 때 꺼내 볼 수 있는 비밀문서다.

작년 마지막 날 보내온 나의 특장점이다.

그 친구는 나무위에서 나를 바라보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