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at instead of a padded jacket
제법 쌀쌀했던 어느 가을 아침, 해방촌 블리스풀 바버 숍에서 결혼 5년 차 박승환 님을 만났습니다. 더 뉴그레이X캠브리지 멤버스가 준비한 메이크오버 현장을 스케치하기 위해 볼드저널도 그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공대 출신에 '남초' 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승환 님은 아내를 만나고 패알못에서 탈출 중이라고 합니다. 이미 나름의 멋이 갖춰 보였던 그는 자신의 스타일리스트 아내와 함께 조금 쑥스러운 얼굴로 약속 장소에 나왔습니다. 더 뉴그레이 여대륜 대표는 “주로 아버지를 대상으로 메이크오버를 진행해왔는데, 30대 형님이 변신하는 과정을 보니 유독 반갑다”며 깨알 유머로 유쾌한 현장을 이끌어갔습니다. 2시간 남짓 메이크오버와 촬영을 마친 후, 짧게나마 박승환 님의 패션 히스토리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아내를 만나기 전에는 눈에 보이는 대로 아무거나 입고 다녔어요. 청바지에 바람막이 하나 걸치고 다니면서 옷을 기능적으로만 받아들였죠. TPO 같은 건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웃음)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내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피부 톤이나 분위기에 어울리는 옷차림에 대해 조언을 받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입어보기 시작했으니까요. 예전에는 면바지를 아예 안 입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평상시에도 면바지를 찾아 입을 정도로 좋아하는 패션이 됐죠.
사실 저는 백화점에서 피팅도 잘 안 하는 편이에요. 눈으로 대충 보고 아니다 싶으면 입어볼 생각조차 안 하지요.(웃음) 오늘 선물해 주신 코르덴 바지도 입어보기 전에는 약간 어색할 거 같았어요. 그런데 막상 코트랑 베스트 조끼 톤온톤으로 맞춰서 입어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거 같아요.
회사에서 발표할 때나 결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또렷한 인상이면 플러스가 될 것 같아 안경을 쓰고 다녀요. 라식을 해서 안경 쓸 필요도 없지만요. 그런데 오늘처럼 차려입고 출근하면 상사가 ‘아, 뭔가 준비를 했구나’ 괜스레 더욱 느낄 거 같아요.
제가 가진 옷 중 가장 비싼 옷이 70만 원 주고 산 안타티카 패딩이에요. 색이나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산 게 아니라 가장 따뜻해 보여서 산 거죠. (웃음) 제가 유독 추위를 많이 타거든요. 하지만 오늘을 코트도 하나 생겼으니 올겨울은 패딩 말고 코트도 종종 입어야겠어요.
* 제품 협찬 - 캠브리지 멤버스
아우터 : 엔드피스 코트
상의 : 하이 퀄리티 터틀넥 니트
하의 : 코듀로이 템플 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