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도 홀딱 반한 매력 가득한 모바일 전략 게임을 소개합니다.
Walter Issacson이 쓴 Elon Musk의 자서전을 올해 3월쯤 푹 빠져읽었다. 이 책에서 의외로 흥미로웠던
건 일론 머스크가 빠져있는 Polytopia라는 게임에 대한 내용이었다. 거의 한 챕터 분량의 내용을 게임에 대한 얘기하는데, 일론머스크가 창업한 터널 건축 회사인 'Boring Company'란 회사에 대해 소개하는 분량만큼을 쓸 정도다.
예를들어 이 게임을 하느라 중요 미팅을 빼먹거나, 가족의 생일파티에 참여하기 위해 멕시코까지 갔지만 결국 방에서 폴리토피아 게임을 하느라 파티는 참여하지 않는 식의 일화들이 소개된다.
테슬라에 탑재된 폴리토피아
심지어는 실제로! 폴리토피아를 테슬라에 탑재된 기본 게임으로 올려두기까지 했다. 자율주행 중 승객들이 즐기는 콘텐츠다.
일론 머스크가 체스보다도 더 뛰어난 게임이고, 인생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며 극찬하는 이유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나도 해봤다. 정말 게임을 잘 모르기도 하고 즐겨하지도 않는 그런 사람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나의 한달이 순삭되었다.
폴리토피아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여러 부족이 각자 도시를 키우고 다른 부족과의 싸움을 통해 결국 세계를 정복하는 게임이다.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30 턴이 주어진다. 폴리토피아 세상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별'이다. 열매따기부터 협상까지 이르는 기술을 구매하기 위해 별이 필요하다. 별을 많이 만들어내기 위한 내수경제를 구축하고, 적의 공격에 대비하는 수비를 적절히 하고, 또 선제적으로 공격을 해서 승률을 높인다. 밸런스를 적절히 유지하는게 관건이다.
일론 머스크는 최고의 게임이라 주장하지만.. 다른 전략게임들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얼마나 더 뛰어난 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ㅎㅎ 다만 파면팔수록 복잡하게 설계되어있는데, 모바일으로 이렇게 직관적이고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랍다. 게임의 맵도 단순한 사각 타일들이 랜덤한 방식으로 조합되어서 매번 게임이 새롭다. 경우의 수가 무한하고, 먹이감들이 많은 맵이 운 좋게 걸리기도 한다. 마치 슬롯머신을 돌리는 느낌이랄가?
그리고 은근히 인생에 대해 배운는 것 같단 느낌도 준다.
이길 수 있는 판을 고르자.
폴리토피아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막판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적의 공격에 최첨단 무기로 대응하면서도, 당장의 쓸모가 없는 신전(temple)들을 만들어 점수도 획득해야 한다. 그러려면 매 회마다 만들어내는 별의 개수를 극대화시켜야 하는데, 초반에 얼마나 별 생산에 필요한 기반기술을 획득하는지가 핵심이다. 국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결국 기초 농업, 공업, 어업 등의 생산력과 도로,항공,항로 등 infrastructure가 갖춰져야하는데, 폴리토피아에서도 초반에 이런 기간 기술에 대한 투자가 되어야한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 세팅은 초반에는 다른 부족과의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는 맵이다. 5회가 되기도 전에 다른 부족들과 만나야 하는 map이라면 바로 종료하고 다시 시작했다. 바로 근처에 다른 부족이 있으면 기초 economy를 만들어내기 위해 써야할 별을 싸음에서 이기기 위한 스킬과 전사들을 키워내는데 써야한다. 당장의 전투들은 이기겠지만 결국 게임 후반에 충분한 스코어를 기록하기 어려웠다.
원하는 목표에 따라 아예 다른 전략을 써야한다.
얻고 싶은 스코어가 1천점, 5천점, 5만점일때 마다 취해야할 전략이 다 다르다. 5만점이라는 스코어를 너무 얻고 싶은데, 도대체가 너무 멀게 느껴진다. 5천점을 얻기 위해 써먹었던 방식들로는 도저히 5만점을 얻을 수가 없는거다. 이 방법을 알고 싶어서 Reddit, Youtube 등을 비롯해 많은 콘텐츠를 읽으며 공부아닌 공부를 해야했다.
결론은 초반부터 아예 다른 선택들을 해야한다는 걸 알게되었다. 아마 우리 인생도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목표를 어느정도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아예 다른 접근으로 하루,한 달,한 해을 계획해야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느낀다.
사실 이게 너무 남기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되었다. Reddit의 팁들을 많이 참고하면서 했는데, 최신 팁들이 별로 없어 바뀐 룰에 적용하기 힘들기도 했다. 2024년 4월 기준의 정보를 나도 또 남겨본다ㅎㅎ
5만점을 얻기 위한 방식이고, 10만점을 받기 완벽하게 다른 전략이 필요할테다.
10턴 안에, Star를 20개씩 만들어내는 생산력을 확보!
얼마의 별이 누적적으로 쌓였는지가 아니라, 매해 얼마의 별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마치 모아놓은 돈보다, 매해 얼마의 소득을 새로 만들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획득한 별을 기술과 생산시설들에 효과적으로 재투자해야한다. 별이 쌓여있는 건 의미가 없다. 매해 얼마만큼의 소득을 추가로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가 게임의 괄호 안에 표시되어있는 정보다.
10턴~12턴 안에 star를 20개를 생산해게 하자. 이게 첨에는 정말 불가능해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위에 말했듯이 최소 5회차가 될때까지 다른 부족들을 만나지 않고, 조금의 맵 운만 따라준다면 정말 충분히 가능했다. 이후에는 꽤나 승산 높은 게임을 하게된다.
시장(Market)을 만들어서 별 생산력을 끌어올려야함
시장은 인접한 생산 건물의 개수대로 별을 추가로 만들어낸다. 도시마다 한개씩 만들 수 있는데, 생산 건물 꼭 다른 도시에 속해 있어도 관계가 없다. 즉, 같은 생산 건물으로 여러 도시의 시장에서 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시장이 없다면 추가 별을 생산하기 위핸 도시를 정복해야한다. 그리고 그 도시가 별을 3개 이상씩 만들어내게 하기 위해서도 여러번의 회차를 거듭해야한다. 시장은 새로운 도시를 획득하는 급으로 경제를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시설다.
소소한 다른 팁들
- Boarder Gorwth'를 선택: Polytopia 세계 에서도 부동산이 중요하다. 땅부자가 최고다. 도시를 레벨업하면서 ‘boarder growth’와 'population growth'를 선택해야 할때 전자가 대부분의 경우 낫다. 확보한 땅이 넓어야 거기에 기념비,마켓,생산시설등을 세울 수가 있있는 법이다. population growth가 단기적으로 점수를 올려 더 좋아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거의 borader growth 가 나은 선택이었다 (실제적으로 넓힐 boarder가 없는 국경 상황일때는 제외).
- 기념비들을 적절히 만들어야 한다: Mountain Temple, Water Temple등의 기념비들은 사실 한번 만드는데에 20 star를 써야해서 꽤나 부담이긴 한데, 또 점수를 높일 수 있는 친구들이다. 20턴이 넘기 전에 temple한개를 만들어두면 딱 좋다 (10개 턴을 거쳐 지나야 최대의 스코어를 만들기 때문). 그리고 25turn이 지날 무렵 적들을 거의 다 정복하고 신전들을 세우면 막판 점수 쌓기 도움이 된다.
- Difficulty Bonus를 활용하자: 게임이 난이도와 적의 수에 따라 Difficulty Bonus의 배수가 결정된다 . 'Normal' 난이도에 적의 수를 '3개' 정도로 두면, 100%의 Bonus를 받는다 (2배를 올려주는 것). 즉, 점수를 2.5만을 획득하면 최종점수를 여기에 2배를 한 5만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너무나 앙증맞고도 큰 스케일의 게임이다. 타임킬링용으로 생각하며 쉽게 시작했다가 헤어나오기 어려우니 주의를 요한다. 다만 그렇게 푹 빠지고 나와도 아마 후회하지 않을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