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은 JIEUN Jan 22. 2022

2021 회고

돌아 돌아왔다.

회전 교차로 에서처럼 돌고 돌아온 제 자리로 돌아온 2021년. 잠시 떠났던, 비즈옵스 업무로 다시 돌아왔다.


회사 안에서의 존재감을 만드는 데에 에너지의 90%를 썼던 한 해였다.

비록 작지만 더없이 소중한 나의 회사 밖 자아도 함께 돌이켜 봐야지.



⬥회사 안에서의 자아

#'비즈옵스' 키워드 획득, #리더십


⬥회사 밖에서의 자아

#투자, #운동, #빌리와 남자친구



회사 안에서의 자아

'비즈옵스' 키워드 획득

회사 내에서 명확히 나의 영역을 갖게 되었다. 데이터에 기반한 사업 기획/운영 업무는 자연스럽게 나를 찾는다. "비즈 옵스"를 나의 업에 대한 키워드로 삼기로 했다.  (비즈옵스는 데이터 기반 전략기획/사업기획 업무이다)


마케팅 팀으로 들어갔지만, 내가 잘하는 것과 회사가 필요한 것 사이의 교집합을 찾아나가다 보니, 결국 "비즈옵스"라는 팀을 만들고 정착했다. 이전 직장에서도 사업개발자로 들어갔지만, 종착지는 COO와 함께하던 비즈옵스 업무였는데, 이번 직장에서도 결국 이렇게 되는 걸 보며, 이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 업의 끝판왕이 되려 한다. 깃발 꼽고 확장한다-!

 
21년 3분기에 280억 IR 실무를 리딩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비즈옵스팀을 만들고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물만난 고기마냥 IR, CX 벤치마크 리포트 제작, 내부 세일즈 프로세스 구조화 및 최적화, 매출 목표 설정 및 관리 등 일을 해나갔다. 게다가 작년 11월에는 내가 그대로 복제하고 싶은 귀인같은 상사를 만났다. 올바른 방법으로 좋은 스승을 만나 충분한 시간을 쓰면 어떤 영역이든 정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회사에서 그 3가지 조건을 다 갖추게 되어 기쁘다. 뚜벅뚜벅 노력해야지.


리더십

'나'에서 '우리'로 관점이 확장되었다. 처음으로 팀원을 뽑기 위한 면접을 보고, 온보딩 자료를 만들고, 업무 디렉션 및 피드백을 하는 과정이 처음엔 많이 두려웠지만, 이제는 꽤나 자연스럽게 하는 업무가 되었다.  

비즈옵스 팀을 6월에 만들고, 내가 하는 가벼운 데이터 분석 및 데이터 오퍼레이션(sql을 활용해 데이터 추출 및 가공하여 팀에게 전달하는 역할) 업무를 해줄 데이터 분석가를 먼저 뽑기 시작했다. 이력서가 거진 30개 정도가 들어왔는데, 그중 면접은 3명을 봐서 최종 1명을 뽑았다.

팀원들을 뽑다보니 온보딩을 하게 되고, 그 온보딩 내용을 준비하는 김에 전사 대상으로 했다. 사람들의 반응도 생각보다 좋아서 기뻤고, 데이터 기반 사업 관리 업무에 대해 회사 내에 나의 영역을 확고히 한 것 같아 뿌듯했다.  

 

온보딩 세션 참여 초대 내용ㅎㅎ



회사 밖에서의 자아


작고 꾸준한 운동

피티를 6개월째 하고 있다. 처음 세 달은 주 2-3회씩 하다, 마지막 세달은 주말에만 한 번씩 가고 있다ㅎㅎ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꾸준하게 가고 있는데, 오 이것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 확실히 운동을 하니 기초 에너지 레벨이 높아진다. 근육에서 오는 긴장감을 느끼며, 내 몸이 강해졌다고 느낀다.

지난 달 루마니안 데드리프트로 80kg를 찍었다. 풀 데드리프트는 (스트랩 없이!) 60kg까지 한다. 꽤 강하쥬?



의미있는 자산 불림. 물 들어올때 잘 있었다.

유동성이 풍부란 장이었고 2가지 레슨런이 있었다.


1. 구매 시점의 직전 1~3달의 가격 추세가 이어질거라 생각하지 말자 : 계속 업다운이 있었으니 이번에는 떨어질거야, 계속 올랐으니 앞으로 2달은 오르겠지 수준의 감으로 매매를 하게 되면, 추가 수익기회를 놓치거나 최고점에서 물린다ㅜ 추이 기반으로만 판단하지 않기 위해서는 매크로한 경제 흐름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 한다.

 

2. 방향은 알아도 시점을 잡기는 참 어렵다 : 1번의 심리적 편향을 이겨내겠어! 하며 상승장에 과감히 암호화폐 자산을 10월쯤 모두 팔았다. 긴축재정으로 시장에 돈이 줄어들면서, 자산 가격 거품이 점점 빠질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아니 왠걸ㅜ 그 이후로 12월까지 가격이 거의 20%가 올랐다. 참, 그땐 맘이 너무 아파서 일부러 더 가격을 안보고는 했는데, 12월 말부터 가격이 점점 빠지더니 1월 현재 내가 팔았던 것 보다 대비 20%가 떨어졌다.


올해는 작년처럼 공격적으로 자산을 늘리기는 어려운 한 해일듯하다.

사실 근로소득을 기반으로 자산을 늘리는 행위에 대해서 조금 근본적인 고민이 있다. '업'에서 얻는 근로소득으로만 자산을 불리기는 어렵지 싶다. 근로소득으로 만들 수 있는 소득에는 한계가 있다. 각종 세금을 떼면, 연봉 1억일 때에도 월 세후 소득은 650만원이다. 거의 소비를 아예 줄이고 돈을 굴린다면 의미있는 자산을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대체로 근로소득에 비례해 소비액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나는 소비라는 행위를 아주 즐기고, 중요하게 생각한다.

근로자의 삶을 살며, 근로소득에 의존하지 않은채 자산을 크게 늘리는 방법은 내가 아는 한 2가지다.

1)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가치를 높여 엑싯 한다.

2) 회사 밖에서 자본 소득을 늘려야 한다. (투자, 사이드 프로젝트 등)

 

근로소득이 늘어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 절대 금액으로 의미있다기 보다는 3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1) 투자금으로 쓸 수 있는 시드가 늘어난다.

2) 손실이 발생해도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현금이 충분하다.

2) 신용도가 높아져 투자에 레버리지를 더 많이 쓸 수 있다(=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빌리와 남자친구

빌리와 남자친구와 더 많은 시간과 추억을 쌓았다. 빌리 사진으로 자세한 설명을 대체한다.





회사 안에서 참 좌우충돌하면서 1년 전의 나와 비교했을때 꽤나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었다.

2022년은 회사 밖의 나와 회사 안의 내가 더 조화되게 살아가보련다. '비즈옵스' 라는 키워드를 가진 지식노동자로서 브랜딩을 확고히 해보련다.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 작가는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