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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PT insight Nov 23. 2016

프레젠테이션이 직장생활에 미치는 영향

직장 후배들에게 하는 조언

이 글은 모바일 Daum의 [직장IN] - [직장인 성공노트]에도 게재됐습니다.

더욱더 여러분들에게 도움되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종종 프레젠테이션, 즉 발표할 기회가 주어진다.

단순 보고와 같은 내부발표일 수도 있고, 경쟁환경에서의 제안서와 같은 대외 공식적인 발표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발표는 두렵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할 기회가 별로 많지 않아서 두렵기도 할 것이고, 때로는 발표 후 부정적인 결과나 거절(제안사 선정 탈락 등)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어떤 발표를 해보라고 상사가 지시하면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발표 잘하는 김 차장이 하면 안되나?....'

'이런 중요한 발표를 왜 나에게 시키는 거야?'

'흠... 나를 골탕먹이려는 게 틀림없어.... 이번 발표 대충해서 다시는 나에게 발표를 맡기지 못하게 해야지...'


어떤이는 본인이 원하지 않는 발표이거나, 발표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다른 사람에게 발표를 미루기도 한다. 또 어떤이는 다시는 자신에게 발표를 맡기지 못하도록 준비를 등한시 하거나 발표를 대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례로 예전 회사에서 기술분야의 지식이 탁월한 박모 차장에게 특급호텔에서 우대고객사들을 초청하여 진행하는 중요한 세미나 발표를 지시했다. 하지만, 박모 차장은 해당 세미나 발표장에서 (설마했는데)정말 대충 발표했다. 동석했던 직속 상무도 얼굴을 붉히며 당황해 했던 기억이 난다.

세미나 이후 박모 차장은 정말 본인이 원하는 대로 "발표를 맡기면 안되는 사람"으로 확실하게 각인되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능력이 출중한데도 불구하고 "중요한 일을 맡기면 안되는 사람", "투덜이 스머프", "부정적인 사람"으로 낙인찍혀 허드렛일을 하다 스스로 퇴사하였다.


주어진 발표의 기회를 최선을 다해 준비할지 대충 준비할지는 당신의 선택이다.

하지만, 분명한 한가지는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 발표를 통해 직장 이해관계자들은 당신에 대해 어떠한 인상을 심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다.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발표를 통해 당신에 대한 인상이 심어진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다.



기왕 발표해야하는 것이라면,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인상으로, 탁월하다는 인상으로 남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혹시 아는가? 필자처럼 인상적인 발표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될지...




필자의 경우도 처음 발표는 시쳇말로 완전히 죽쒔다.

당시 Software개발자였던 필자는 발표경험이 전혀 없었다. 회사에서는 발표할만한 사람들이 모두 일정이 도저히 안된다고 하여 N생명보험사의 제안발표 진행을 필자에게 맡겼다.

당시 직장상사는 발표자료는 영업팀에서 이미 준비했으니, 파워포인트를 보고 읽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드디어 발표 당일!

다리는 힘이 풀렸고, 목소리는 자신이 없었다. 필자는 정말 상사의 조언대로 파워포인트의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간에 앞뒤 슬라이드 내용의 연결고리가 없는 부분에 대해 고객의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할 수 없었다.  식은 땀과 함께 얼굴은 붉어졌고 우물쭈물 하는 몇분이 지나자 고객중 누군가에게서 "(긴 한 숨과 함께)됐습니다. 그냥 다음장 설명하시죠"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날은 정말 필자 인생의 최악의 날이었다.


그 후 회사에서는 이 에피소드가 험담으로까지 이어졌고, 필자는 당시 발표를 지시한 직장상사를 한없이 원망했다.  하지만, 내 마음 한구석에서 오기가 생겼다. '발표를 죽쑨 당사자'라는 오명을 벗고 싶었다.


'언젠가 전문 프리젠터가 될꺼야.'
너희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어!



그 후 "발표 전문가"가 되기 위한 행동에 돌입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에 관련 자료도 별로 없던 시절이어서 책을 위주로 학습했다.

또한, 발표를 잘하는 사람들의 발표자리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참석하려고 했다.

그리고, 남들이 꺼려하는 주말이나 밤새 작성하는 제안서 작성에 가급적 자원하여 작성에 참여했다.


제안서 작성을 자주하다보니, 파워포인트 작성능력도 점점 늘게 됐고, 다양한 사람들의 발표를 따라다니면서 제안발표 스토리 구성이나, 발표전략,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방법, 제스쳐 등이 점점 눈에 들어왔고 나만의 방법도 고민하게 됐다.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사람들이 꺼려하는 발표에 솔선하여 발표를 맡기 시작했다.

학습과 연습, 숱한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발표에 대해 조금씩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발표를 하면 할 수록 자신감이 붙게 되었고, 중요한 발표까지 맡게 되었다.

물론 '발표를 죽쑨 당사자'라는 오명은 벗었다.


이렇게 발표에 대해 생긴 자신감은 이후 몇차례 이직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xxx공단 이사장과 지사장 등 임원 70여명이 참석한 'xxx공단 프로젝트 종료보고회'의 성공적인 발표와 이직 후 모고객사 그룹 부사장과 당시 우리회사 사장이 동석한 '프로젝트 착수보고회'는 정말 잊을 수 없다.

두개의 발표 모두 각 고객사 수장과 우리회사 사장에게 인상적인 발표였다고 직접 칭찬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회사 사장은 "자네가 이번에 입사한 xxx과장인가?"라면서 인상적인 발표였다고 칭찬해 주었다.

한번 더 필자의 존재를 사장에게 알릴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xxx공단 발표의 경우, 필자의 발표와 모 외국계 컨설팅사의 발표가 비교된 것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먼저 진행된 모 외국계 컨설팅사의 발표는 공단 이사장에게 엄청나게 혼났다는 얘기를 들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필자의 발표를 진행했다. 

필자는 일반적인 발표에 약간의 쇼(그 당시 구축한 신기술 시연)를 함께 진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공단이사장과 지사장 등 모든 청중들이 함께 기립박수로 화답해 주었다. 대외적인 발표에서 기립박수는 첫 경험이었다. 

또한, 나중에 고객PM에게 "우리 이사장님은 일단 무조건 깨는 스타일인데, 이렇게 시종일관 칭찬으로 발표가 종료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입니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그동안 노력해온 것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필자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발표"의 "발"자만 들어도 경기(=경풍驚風:어린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를 일으키는 당신에게 필자의 경험을 빌어 몇자 조언한다.


1. '발표'에 대한 마인드를 바꿔라.

       - 발표기회는 나를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만, '마부작침[磨斧作針]', 즉, 도끼를 갈면 된다. 두려워하지 말라.


2. 기본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 예전처럼 직장선배에게 주먹구구식으로 조언을 들으며 발표하던 때는 지났다.

      - 요즘은 좋은 서적도 많고,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에 양질의 자료가 많다.

      - 발표에 대한 기본기를 학습하라.


3. 스승을 둬라.

      - 주변을 돌아봐라. 분명 훌륭한 프리젠터가 있을 것이다.

      - 없다면, TV강연이 됐든 발표 동호회가 됐든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스승을 찾아라. 

      - 좋은 스승으로부터 그의 경험을 배워라.

      - 제발 아무에게나 배우지 말기를 바란다. 오히려 잘못된 발표기술(?)을 배울 수 있고 잘못된 발표기술은 나중에 고치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든다.


4. 연습과 시행착오가 중요하다.

      - 학습과 스승의 지도만으로는 실전에 대비할 수 없다.

      - 발표는 당신이 하는 것이다.

      - 숱한 연습과 시행착오(실패경험)를 겪으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라.



끝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의 성공을 기원한다.


No pain, No gain!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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