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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oga Jul 12. 2021

"유럽의 심장" 프라하를 관통하는 혈관들

프라하 교통 시스템


(지난 포스트에 연결)



프라하 교통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는

원래 지난 포스트의 한 꼭지로 쓰던 건데,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새 포스트로 뺐다.


프라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이 꽤 잘 되어 있어서,

그리고 시외 교통도 잘 되어 있어서,

프라하 안에서 움직이거나

프라하 밖으로 움직이기가 꽤 편하다.


프라하 지하철 아무 데나 가면

이런 노선도를 구할 수 있는데,


이거 하나 들고 다니면 매우 유용하다.


(지도 출처: https://pid.cz/en/)


“유럽의 심장”이라는 별칭을 가진 프라하 곳곳을

혈관처럼 연결하는,

이런 버스, 트램, 지하철 등

프라하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해 들어가기 앞서


우리 같은 외부인을 프라하와 만나게 하는 매개인,

프라하 안과 밖을 연결하는

비행기, 기차, 시외버스를 먼저 훑어 보겠다.




1. 비행기


한국 인천에서 체코 프라하까지는

대한항공과 체코항공이 각각

2004년과 2013년부터 직항 노선을 운행하고,


그 밖의 여러 유럽과 아랍 도시들을 거쳐 가는

환승 노선들이 많이 있다.


2012년 1월에 프라하에 갔을 때와 달리,

2019년 12월엔

프라하 국제공항에

바츨라프 하벨” 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영어로는 Václav Havel Airport Prague,

체코어로는 Letiště Václava Havla Praha이

공식 명칭이다.


1930년대에 처음 생긴 공항인데,

공산주의 시대 유명 작가이자 지식인이며,

공산정권 붕괴 후 초대 체코 대통령이자,

체코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이 된

바츨라프 하벨이

2011년 사망한 후

2012년 후반에 이 공항에 그의 이름이 붙은 거다.


하지만 그 이름은 좀 기니까,

지금도 보통은 그냥 Prague airport

또는 체코어로 Letiště Praha라고 부른다.



프라하 공항에는 4개의 터미널이 있는데,


제2터미널은 유럽의 셍겐 국가들에서 온 비행기,

제1터미널은 비셍겐 국가들에서 온 비행기,

제3, 4터미널은 전세기나 VIP 개인 비행기가

이착륙을 한다.


즉, 한국에서 가면 제1터미널에 도착하게 된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한국 관광객이 얼마나 많은지,

한글이 병기된 안내판도 있었다.


영어, 체코어, 러시아어와 함께 한국어가 쓰여 있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보통의 대도시가 흔히 그렇듯이

프라하도 공항이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


프라하엔 아직 공항철도가 없어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1) 공항버스


만약 짐이 많지 않거나

바츨라프 광장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다면,

AE라고 쓰여 있는 공항버스 타는 방법이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이다.


한국처럼 안락한 리무진 버스가 아니고,

저상 시내버스인데,

시내에서 공항까지 직행이라

그래도 “공항버스”다.


2021년 현재 비용은 편도 60코루나(약 3,000원).

운전기사에게 직접 표를 사면 된다.


프라하 공항에서

공항버스 타는 곳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프라하 중앙역이 공항버스의 또 다른 종점인데,

빌소노바(Wilsonova) 대로

중앙역 구관 쪽에서 타고 내린다.


(중앙역 공항버스 승하차 위치 지도)


약 40분 소요되고,

배차간격은 20-30분이다.




(2) 고속버스


Regiojet [레기오예트]라는

체코 고속버스 회사에서도

"공항 - 플로렌츠 중앙 버스터미널"

노선을 운행한다.


비용은 편도 8유로.


약 40분 소요되고,

배차간격은 30분 또는 1시간이다.


이건 이용해 보지 않았는데,

고속버스니까

한국의 공항버스와 비슷한 승차감일 것 같다.


인터넷으로 예약 가능하다.


(공항 고속버스 예약 사이트)




(3) 일반버스-지하철 연계


좀 더 저렴하지만,

좀 더 번거로운 방법은

일반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는 것이다.


아래지도 왼쪽 파란색 선이 그 버스 노선이다.

지도가 좀 옛날 거라

지하철 노선도와 버스 번호 정보는

지금과 좀 다르다.


http://www.mappery.com/


이건 사실 프라하가 초행이 아닌 경우에,

그리고

연계 지하철역 가까이 숙소가 있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가능한 선택지인 것 같다.


그래도 일반버스이고 일반 지하철이기 때문에,

그리고 지하철을 나오면 바로 버스가 있기 때문에,

루트가 별로 어렵지 않아,


프라하에서 대중교통 좀 이용해본 상태에서,

시내에서 공항으로 나가는 경우라면

한 번 시도해볼 만하다.


프라하 1회용 대중교통 티켓으로 이용 가능하고,

유효한 하루, 3일 또는 한 달짜리

프라하 교통패스가 있다면 

따로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2021년 현재,

주간에는 다음과 같은 3종류의 버스가 있다.


119번 버스:

지하철 A선 P.-Veleslavín(프라하 서북부)까지

약 15분 소요.


100번 버스:

지하철 B선 종점 Zličín (프라하 서부)까지

약 18분 소요.


191번 버스:

지하철 A선 Petřiny (프라하 중서부)

또는 지하철 B선 Anděl까지

약 50분 소요.


난 어른들 공항 마중 나가면서

100번 버스를 탄 적이 있는데,

프라하 서쪽 즐리친(Zličín)역은 지하철도 종점이고

많은 버스의 종점이기도 하다.


그중에서 100번 버스정거장 찾아서

줄 서고 있으면 시간 맞춰 버스가 와서 선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4) 프라하 공항 셔틀


2019년 겨울 나는 프라하가 처음은 아니지만,

숙소가 있는 프라하 7 지구는 처음이었고,

또 거기가 도심에서 꽤 떨어져 있길래,

공항에서 시내 갈 때 택시를 예약하려고 했다.


2012년에 프라하 갈 때 

인터넷으로 예약한 택시로

공항에서 숙소까지 갔는데,

그때 기억이 나쁘지 않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검색해보니,

택시보다 공항 셔틀이 낫다는 글들이 많아서,

이번에는 이걸 이용했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면,

운전기사가 공항에서

내 이름을 영어로 써서 들고 기다린다.


비용은 차종과 인원에 따라 좀 다른데,

제일 비싼 것도 650크루나 (3만원 내외)였다.


나는 어른들 공항 픽업할 때랑

귀국하는 비행기 탈 때까지

모두 3번을 이용했는데,


운전기사는 모두 영어를 잘하며,

매우 친절하고,

자동차도 크고 안락하고 쾌적하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갈 때는

내릴 때 작은 프라하 안내 책자도 하나 준다.


웹사이트에서 예약하면 되는데,

한국에서 하면,

많이 어색하지 않은 한국어 안내문이 나온다.


역시나 프라하에 한국 관광객이 정말 많구나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2. 기차


(1) 프라하 중앙역


다른 유럽 도시에서 프라하에 들어가거나

프라하에서 다른 도시나 다른 나라로 나가면서

기차를 이용하게 된다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중앙역(Main train station, Hlavní nádraží)에 가게 될 거다.


유럽 국제선 기차, 체코 국내선 기차들이

프라하에선 대부분 이 기차역에서 출발하고,

또 이 기차역으로 도착한다.


체코의 중심일 뿐 아니라,

그 위치상 “유럽의 중심”이기도 해서

교통량이 무척 많을

체코 프라하 중앙역은 매우 커서,

건물 두 개가

거리 몇 블록 정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아래 지도에서 내가 A라고 표현한

Wilsonova(빌소노바) 길 서쪽이 신관이고,

B라고 표현한

Wilsonova 길 동쪽이 구관과 철로인데,


지하철(빨간색 A호선 Hlavní nádraží 역),

트램 (9, 26, 5 번)이나 도보로,

A로 들어가서 대기하다가,


전광판에 기차 플랫폼 번호가 나오면,

지하통로로 Wilsonova 길을 건넌 후

B의 플랫폼에서 기차를 타는 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https://www.radicestujeme.eu/cesko/hlavni-nadrazi-praha




A. 중앙역 신관: Wilsonova 길 서쪽


트램이나 도보로 가면

작은 공원 옆에 중앙역 신관 입구가 나오는데,

1974년 Hlavní nádraží 지하철 역 공사를 하면서

1979년 지금과 같은 신관을 새로 건설했다고 한다.


40여 년 전에 세워진 것 치고 너무 깔끔한 건,

2010년을 전후해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이다.


들어갈 때는 1층인 것 같지만,

사실은 지하 1층으로,

Wilsonova 길의 보도와 차도가 

지상에서 그 위를 지난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중앙역 신관 서쪽에는 공원이 있는데,

특별히 위험을 직접 경험한 건 아니지만,


아래 사진처럼 경찰들도 순찰을 하고,

노숙자들이나 구걸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아무리 건물이 깔끔해도 어딘지 모르게

"기차역 " 특유의 정돈되지 않은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검색해보니,

역시 이 공원이

프라하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라고 한다.


낮에는 그래도 괜찮지만,

밤에는 가능하면 이 공원 쪽으로는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내가 낮에 가 봤던 공원 한쪽에는

1910년에 세워졌다는 19세기 체코 자연과학자

얀 스바토플루크 프레슬 기념비 (Pomník Jana Svatopluka Presla)가 서 있다.


여기에서 멀지 않은 중앙박물관 근처에 있던 걸

중앙역 앞으로 옮긴 거라는데,

아마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행인들의 주목을 끌지 않는 위치에

쌩뚱맞게 서 있는 이 기념비는

여기보다는 옛날 장소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1871년 프라하 중앙역이 처음 생겼을 때는

당시 프라하가 속했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제의 이름을 따

프란츠 요제프 황제 기차역(Nádraží císaře Františka Josefa)이라 불렀고,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으로부터 독립한

1919년부터 1950년대 초반까지는

민족자결주의를 주장해,

19-20C 체코인의 민족의식과 독립의지를 고양한

미국 윌슨 대통령의 이름을 따

윌슨 기차역(Wilsonovo nádraží)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이후 현재까지

중앙역(Hlavní nádraží)으로 불리지만,


여전히 프라하 중앙역이 있는 길 이름은

윌슨 대통령의 이름을 딴 

Wilsonova(빌소노바) 길이고,

기차역 신관 앞에는 그의 동상도 우뚝 솟아 있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이 동상을 등지고 중앙역에 들어가면,

매표소와 각종 공공시설 및 상업시설이 나온다.


양 측면과 앞뒤로 모두 드넓은 공간 안에

지하철 역, 환전소,

편의점, 카페, 간이식당을 비롯하여,

대형서점, 약국, 옷가게 등 다양한 상점이 있다.


내부를 찍은 사진이 나한테는 이것밖에 없는데,

리모델링이 끝난 지금은 사실

아래 사진보다 훨씬 밝고 깔끔한 분위기다.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기차 티켓 구매는

중앙역 신관 매표소에서도 할 수도 있고,

홈페이지에서도 할 수도 있다.


예매한 온라인 티켓을 스마트폰에 저장한 후,

기차 안에서 검표원에게 보여주면,

QR코드를 찍어 확인한다.


나는 2012년엔 중앙역에 직접 가서,

2019-2020년엔

홈페이지에 가입해서 티켓을 구매했는데,

지금도 잊을 만하면 자꾸 여행 뉴스레터를 보내며,

체코와 그 근방 동네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한다.


(홈페이지)

(위치)


그리고 혹시나 달리 짐을 맡길 곳이 없다면,

체코 중앙역 신관에 있는

무인 락커를 이용할 수도 있다.


혹시 나중에 필요할까 싶어,

정보가 다 담겨 있는 사진을 찍어뒀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프라하 중앙역 신관에는

그야말로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기차에 승차하는 일은   없다.


그건 체코인들이 건축가의 이름을 따서

"판타 건물(Fantova budova)"이라고 부르는

중앙역 구관에서 해야 한다.


프라하 중앙역 신관에서 구관으로

기차를 타러 가는 길은 긴 지하통로인데,

중간에 기념비들이 있다.


이건

2차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유대계 영국인 윈턴(Nicholas Winton)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영국으로 이주시킨

유대인 아이들을 혼자 떠나보내야 했던

부모의 사랑을 형상화한

이별 기념비(Památník rozloučení, Farewell memorial)로,

2017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당시 부모 없이 홀로 영국에 이송되어 생존했던

유대인 아이들이 탔던 기차가 출발한 곳이

바로 이 프라하 중앙역이었기 때문이다.


체코슬로바키아 유대인 아이들뿐 아니라,

폴란드 유대인 아이들도

그 윈턴의 기차를 탔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다른 유럽의 유대계 아이들도 실어 날랐을

그 기차가 여기에서 출발한 건

이 역의 유럽 중앙적 위치 때문이었으리라.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지하 통로엔

윌슨 대통령을 기리는 명패도 있는데,

그 위에 뚫린 공간으로 보이는,

지상 1층의 심상치 않은 인테리어가 바로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프라하 중앙역 구관 로비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B. 중앙역 구관: Wilsonova 동쪽


프라하 중앙역 구관으로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중앙역 신관과 지하통로를 거쳐야 할 필요는 없다.


이미 표를 예매한 상태라면,

빌소노바 길 동쪽에 있는 입구로 들어가도 된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중앙역 신관이 기차역의 실용적 기능을 담당한다면,

중앙역 구관은

문화적, 미학적, 역사적 기능을 담당한다.


프라하 중앙역 자체는 1871년 처음 생겼지만,

이 구 역사는 좀 더 늦은 1901-1909년에

체코 건축가 요세프 판타(Josef Fanta)에 의해

당시 유행하던

아르누보(Art Nouveau) 양식으로 건설되었다.


프라하 중앙역 신관이 생긴 이후

거의 방치되었던 구관 건물은

2014년 리모델링 후 다시 오픈했다.


리모델링 전인 2012년 초에는 좀 낡았지만,

그래도 아르누보 인테리어는 여전히 근사했고,

주요 관광지가 아니라서,

뭔가 "나만 아는 예쁜 곳" 같은 느낌이었는데,


2019-2020년에 갔을 때는

겨울이라 그런지 관광객은 많지 않았음에도,

말끔해진 모습 때문에

좀 더 "관광지" 같아 보였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동쪽에 기차 플랫폼 쪽에 있는 아치 위에는

Praga Mater Urbium,

"프라하, 도시들의 어머니"라는 의미의 

라틴어가 쓰여 있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동영상 1)

(2019-2020, Praha, Czech Republic)

(동영상 2)

(2019-2020, Praha, Czech Republic)


이제 여기에서 동쪽으로 가면

프라하 중앙역 플랫폼이 나온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프라하 중앙역 플랫폼에도 중요한 기념비가 있는데,

2015년 1번 플랫폼에 세웠다는,

조각상을 나는 발견하지 못했다.


프라하 중앙역에서 기차로 다른 도시에 갈 때

해뜨기 전에 기차를 타고,

해지고 나서 기차에서 내리느라

어두워서 못 본 것 같다.


https://www.praguepost.com/prague-news/48670-czechs-pay-respects-to-sir-nicholas-winton




(2) 그 밖의 기차역들


프라하 시내에 가장 먼저 생긴 기차역은

마사릭 기차역(Masaryk's train station, Masarykovo nádraží)이다.


여기에서만 출발하는 노선들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다.


마사릭 기차역에서 공항까지

공항철도 노선을 만들 예정이라고 하니,

몇 년 후에는

비유럽 외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차역이

될지도 모르겠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홈페이지)

(위치)




스미호프 역(Smichov train station, Smíchovské nádraží)은

프라하 서쪽 5 지구에 위치하고 있고,

프라하 서쪽에 있는 도시를 갈 때 이 역을 지난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홈페이지)

(위치)




홀레쇼비체 역(Holesovice train station, Nádraží Holešovice)은

프라하 북부 7 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프라하 북부 도시로 갈 때 이 역을 지나며,

지하철 C호선에서 바로 연결된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홈페이지)

(위치)




3. 시외/국외 버스


(1) 플로렌츠 중앙버스터미널


프라하에서 다른 체코 도시나,

다른 유럽 도시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면,

대부분 플로렌츠 중앙버스터미널

(Ústřední autobusové nádraží Florenc)을

이용하게 될 거다.


보통 '중앙버스터미널'이라는 의미의

Ústřední autobusové nádraží의 약자

ÚAN 이 붙은

Prague - ÚAN Florenc 형태로 표기된다.


이름 그대로 플로렌츠 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지하철 C호선-B호선 환승역인

플로렌츠(Florenc)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된다.

 

(위치)

(홈페이지)


플로렌츠 버스터미널과 다른 프라하 버스터미널의

시외/국외 버스 티켓은

온라인으로 구매가 안 되고,

터미널에 가서 직접 구매하거나,

버스 회사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플로렌츠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대부분 독일 기반 범유럽 버스회사인 Flixbus 또는

체코 회사인 Regiojet [레기오예트]인데,


이 회사들 홈페이지에서 검색하고,

출발시간과 비용을 비교해서 구입하면 된다.


Czechia: All Cities | FlixBus


RegioJet | Autobusy a vlaky


난 늦게 해가 뜨고 일찍 해가 지는 겨울에

프라하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본 플로렌츠 버스터미널은

출발하기 전이든, 도착한 후든

보통 좀 어두웠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이건 플로렌츠 지하철 역에서

중앙버스터미널 나오는 계단에 붙어 있는

기차 광고였는데,

특별히 인상적인 광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설득 당했는지,

신기하게도 이걸 보면서

"다음엔 기차로 여행할까?"를 생각했었다.


잘 보면 중간에 한국어도 보인다.


(2019-2010년, Praha, Czech Republic)




(2) 기타 버스터미널


대체로 프라하 시외버스는

플로렌츠 중앙터미널에서 타고 내리지만,

다른 체코 국내 도시로 갈 때

여기에서 출발하지 않는 버스들이 있다.


그래서 북부 도시 리베레츠(Liberec) 갈 때 나는

체르니 모스트(Černý Most) 터미널,


북서부 도시 테레진(Terezín) 갈 때는

홀레쇼비체(Nádraží Holešovice) 터미널,


남서부 도시 체스키 크룸로프(Český Krumlov),

체스케 부데요비체(České Budějovice) 갈 때는

나 크니제치(Na Knížecí) 터미널

에서 버스를 탔어야 했다.


프라하에는 그 밖에 다른 버스터미널이

몇 개 더 있는 것 같다.




4. 택시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프라하에서 택시는

2012년 프라하 공항에서 시내 들어올 때

한 번 타본 적이 있는데,

그때 탄 택시는 꽤 괜찮았다.


비용도 비싸지 않고, 기사 아저씨도 친절했다.


그런데 보통 프라하 택시는

외국인 등쳐먹는 걸로 악명이 높다고 한다.


택시 기본요금은 40 코루나(약 2000원),

운행요금은 1킬로미터당 28코루나(약 1500원),

대기 요금은 분당 6코루나(약 300원)로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데,


아마 이것과 상관없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나 보다.


체코에는

한국의 카카오택시 같은 Liftago라는 앱이 있는데,

그냥 택시보다는 이게 낫다고 한다.


체코 시내에서는

보통 1 km 당 10-30코루나(약 500-1500원)

안팎의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다른 나라들처럼 

사람들은 우버(Uber)도 많이 이용하고,

에스토니아 우버인 볼트(Bolt)도 사용한다.


프라하에서 스마트폰 쓸 때마다

Bolt 광고가 뜨길래,

체코는 Uber보다 Bolt를 많이 쓰나 했는데,

점유율은 Uber가 높다고 한다.





5. 프라하 교통카드


만약 Praha 1 지구에서만 움직일 거라면,

즉, 구시가, 바츨라프 광장, 프라하 성만 볼 거라면,


그리고 숙소가 구시가 가까운 곳에 있다면,


교통카드는 딱히 필요하지 않다.


만약 Praha 1보다 좀 더 넓게 움직일 거라든가,

구시가까지 걸어가기 좀 먼 곳에 숙소를 잡았다면,

지하철이나 트램을 이용해야 할 테니,

그 때는 교통카드를 구입해야 할 것이다.


프라하 버스, 트램, 지하철은

하나의 티켓으로 커버 가능하다.


당연히 요금도 동일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는 환승도 무제한이다.


2021년 현재 티켓 요금은 다음과 같다.


30분     24코루나 (약 1,000원)

90분     32코루나 (약 1,500원)

24시간  110 코루나 (약 5,500원)

72시간  310 코루나 (약 15,000원)


2012년에도 똑같았던 걸 보면,

프라하 대중교통 요금은 특별히 관리하나 보다.


아마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통합티켓이니

트램을 타든, 지하철을 타든 상관 없이

지하철 매표소나

버스정류장 가판대에서 대면으로 구입하거나

자판기에서 비대면으로 구입할 수 있다.


아래 티켓 자판기 사진의

1은 30분,

2는 90분,

3은 24시간용 티켓인데,

이렇게 동전을 직접 넣는 스타일도 있고,

카드로 구매할 수 있는 스타일도 있다.


https://www.welcometoprague.info/how-to-use-public-transport-in-prague/


버스나 트램의 경우

승차 후 기사에게 구입하거나,

내부의 자판기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트램이나 버스 안에 설치된 티켓 자판기는

카드로만 결제되는 것 같았는데,

2019년 12월 프라하 도착 첫날 해보니,

일반 신용카드로는 안 됐다.


아마 체코에서 발급된 카드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한 것!


티켓을 구입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첫 사용 할 때

티켓을 활성화(validate)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지하철의 경우

에스컬레이터 타기 전에

입구에 있는 노란 장치에,


https://prague-now.com/public-transport/public-transport-tickets-where-what-and-how/


트램이나 버스에서는

탑승한 후 역시나 노란 장치에 표를 찍어,

첫 탑승시간이 표에 명시되게 해야 한다.


https://www.prague.fm/5862/public-transport-tickets/


우리처럼 1회 탑승 요금이 아니라,

시간에 따른 요금이기 때문에,


처음 탑승한 시간이 찍혀 있어야

나중에 검표원이 불시에 표 검사할 때,

적절한 티켓을 구입해서,

적절한 요금을 지불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티켓을 활성화시키지 않으면,

아무 흔적이 남지 않은 그 티켓은

여전히 새 티켓이라

다음에 또 쓸 수 있기 때문에,


티켓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셈이 된다.


따라서 검표원이 검사할 때 티켓이 있어도

활성화되지 않은 티켓이면

무임승차로 간주된다.


이렇게 따로 활성화하는   귀찮지만,


그렇게 처음    번만 찍으면,

그 다음에 환승할 때는 안 찍어도 되고,


30분이면 30분, 하루면 하루,

그 유효기간 동안

그냥 가방 안에  보관했다가,

불시에 나타나는 

검표원이 요청할 때만 꺼내면 되니,


그건 매우 편하고,

대중교통 승하차가 티켓으로부터 자유롭다.




프라하에 좀 더 오래 머무는 사람은

장기간 정기권을 구입할 수 있다.


정기권에 발행 날짜가 인쇄되기 때문에,

이건 따로 활성화를 할 필요가 없이,

그냥 기한 동안 지갑 속에 가지고 다니며,

검표원을 만날 때만 꺼내서 보여주면 된다.


프라하 내의 버스, 트램, 지하철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정기권의

2021년 현재 비용은 다음과 같다.


30일권 670코루나(3-4만원)

90일권 1880 코루나(9-10만원)

1년권 6100코루나(약 30만원)



정기권은 신용카드 크기인데,

그 앞면과 뒷면이 대강 뭐 이렇게 생긴 종이다.


2012년엔 이 종이를 코팅해서 줬는데,

2019-2020년엔 그냥 종이 상태로 줬다.


물론 그게 환경적으로는 더 낫긴 하지만,

단점은 찢어지지 않게 좀 더 조심해야 한다는 거다.


https://archiv.ihned.cz/c1-48891850-povinna-opencard-je-mytus-papirove-kupony-se-prodavaji


그런데 이 패스는 외부인용이고,


현지인용 정기권은 

이것보다 10-20% 정도 더 저렴한데,

아마도 개인정보를 담은 신용카드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카드 형태로 발급되는 것 같다.


아무튼 이 외부인용 대중교통 정기권은

아무 곳에나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특별하게 정해진 지하철역에서,

그 역에서도 특별하게 정해진 장소에서 살 수 있다.


2012년에 내가 설명 들은 바로는


지하철 A와 B가 만나는 무스테크(Můstek)역

중앙역 지하철역(Hlavní nádraží)

지하철 C와 B가 만나는 플로렌츠(Florenc)


이렇게 3 군데에서 구입할 수 있었는데,


프라하 대중교통 시스템(PID) 홈페이지에 가보니,

아래 지하철 역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스미호프 (Smíchovské nádraží)역

안델(Anděl)역

카렐 광장(Karlovo náměstí)역

파블로프(I. P. Pavlova)역

평화 광장(Náměstí Míru)역





6. 버스


프라하에서 버스는

좀 부차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것 같다.


시내에서 거의 볼 수가 없어서,

공항에 갈 때 아니면,

관광객들은 시내버스를 탈 일이 거의 없다.




7. 트램


내가 프라하 교통이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마도 트램 때문인 것 같다.


트램을 타면 프라하 구석구석을 갈 수 있다.


프라하에 트램이 처음 다닌 건 19세기 후반으로,

생긴 지 벌써 100년이 넘은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대중교통수단이고,


현재도 이용객으로 봤을 때 세계 2위란다.

(참고로 1위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프라하는 옛 것을 쉽게 바꾸지 않는

좀 “보수적인” 도시라서,

트램 노선들도 중간에 폐기되거나 축소되지 않고,

100년 넘게 역사를 이어온 것 같은데,


전기로 운행하는 친환경적인 속성 때문에,

그리고 안정감 있는 승차감 때문에,

나는 유럽의 트램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도시 구석구석으로 다 연결되고,

비교적 도착 시간이 정확한

프라하 트램을 좋아한다.


물론 "보수적인 도시" 프라하는 길도 좁은데,

트램까지 있어서,

러시아워에 길이 좀 많이 막히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바쁜 일 없는 이방인인 나에게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은 단점이다.


그래서 난 트램도 많이 타고 다니고,

또 트램 사진도 많이 찍었다.


사실 프라하엔 트램이 워낙 자주 다녀서,

프라하 건물이나 풍경 사진 찍다 보면

지나가던 트램이 괜히 찍히는 일도 많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두 트램이 교차되는 걸 찍은 동영상도 하나 있다.


(동영상 3: 프라하 트램)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트램의 안내방송은 체코어로만 나오는데,

보통 다음 역 이름이 

트램 안 전광판에 표시되기 때문에,

체코어를 몰라도 하차할 곳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차할 때는

우리처럼 조금 일찍 버튼을 누르면 된다.




8. 지하철


2027년에 네 번째 라인 개통 예정이라는데,

2021년 현재 프라하 지하철은 노선이 3개다.


1978년에 개통한 A호선은 녹색으로,

프라하 북서쪽과 남동쪽을 연결하고,


1985년 개통한 B호선은 노란색으로,

프라하 남서쪽과 북동쪽을 연결하며,


1974년 개통한 C호선은 빨간색으로,

프라하 북쪽과 남쪽을 연결한다.



https://pid.cz/en


지하철이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서울에 살아서,

수도의 지하철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유럽에는 지하철이 없는 수도들도 많고,

1-2호선만 있는 수도도 많다.


체코에서도 처음엔 수도인 프라하에

지하철 노선이 3개밖에 없는 게 좀 놀라웠는데,


나중에는 프라하에선 그 3개의 호선만으로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게 더욱더 놀라웠다.


프라하는 지하철 호선이 많지 않지만,

프라하 곳곳에 골고루 

지하철 역이 배치되어 있고,

트램, 버스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지하철 역 안과 밖에서는

인테리어 색으로

선명하게 지하철 라인을 구별할 수 있다.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1-2월,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지하철마다 이런 표지가 있는데,

매우 직관적이라 이해하기 쉽다.


위 사진의 표지를 읽어보면,

빨간색이니 C호선,

색칠되어 있는, 현재 내가 있는 역은 Florenc이고,

Florenc역에서 B호선으로,

Muzeum역에서 A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뜻이다.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지하철 안내방송은 보통 체코어로만 나오는데,

환승역이거나 특별한 메시지가 있을 때는

영어로도 함께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체코어를 몰라도

지하철 노선도를 하나씩 짚어가면

역 이름을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열차에 타거나 내릴 때는

문에 달린 버튼을 눌러야 문이 열린다.




체코 지하철로 들어가는 에스컬레이터는

매우 깊고 빠르다.


프라하 A호선 Náměstí Míru(평화광장) 역엔

유럽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가 있다고 한다.


Náměstí Míru 지하철 역 에스컬레이터가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는 걸 보면,

다른 프라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와

비슷한 수준의 깊이였던 것 같다.


지하철 역 에스컬레이터가 깊고 빠른 건

체코 프라하뿐 아니라,

러시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불가리아도 그랬는데,


아마도 냉전 시기에

전쟁시 공습에 대비하려는 의도를

지하철 설계에 반영하고,

그것을 위해 당시 중요 우방이던

소련의 기술을 이전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동영상 4: 프라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동영상 5: 프라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2019-2020년, Praha, Czech Republic)


9. 케이블카


프라하에선 케이블카가 대중교통에 포함되고,

대중교통티켓이나 패스로 이용 가능하다.


딱 하나 있는 프라하 케이블카는

페트르진 케이블카(Petřín funicular)라 불리고,

페트르진 전망탑(Petřín Lookout Tower, Petřínská rozhledna)과 시내를 연결한다.


19세기 말에 처음 운행을 시작한,

100년 넘은 운송수단인데,


생각보다 길고,

레일 위를 달리는 푸니쿨라(funicular)여서

승차감은 꽤 안정적이다.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케이블카 역은 3개로

Petřín - Nebozízek – Újezd이고,

아래 지도의 가로로 이어진 체인에서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다.


http://anglican.cz/7th-may-2015/

(홈페이지)


난 한 번도 이용해본 적 없지만,

이 케이블카 이외에

프라하에선 페리도 대중교통이라고 한다.


아래 사이트를 클릭하면

선착장이 표시된 지도가 나온다.





10. 도보


나는 걸으면서 여행하는 걸 좋아하고,

프라하에서도 많이 걸었다.


내가 여행하면서 많이 걷는 건,


걸으면서 도시나 자연의 풍경을

“슬로우 비디오로” 보는 게 좋고,


건물의 양식이나 장식을 가까이서 보거나

무심히 쓰여 있는 글씨를 해독하면서

무언가를 알아내는 게 재미있고,


지도에 따로 표시 안 된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게

짜릿하기 때문이긴 하지만,


프라하 중심가는 

길이 좁고,

도로 자체가 돌길이라,

그리고 언덕이나 계단도 많아서,

무언가를 타고 다니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서,


사실 다른 선택지 없이

걷는 것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2012년, Praha, Czech Republic)


특히 주요 관광지인

프라하 구시가와 성 안에서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리고 프라하 성에 가기 위해서는

꽤 오래 그냥 걸어야 하는데,


그렇게 지나치는 골목길 구석구석이

목적지만큼 근사하다.


눈에 보이는 건물 자체가 멋진 건 말할 것 없고,


천 여 년의 오랜 역사가 농축되기라도 한 듯,

그 천 년의 사연을 품은 벽들과 바닥들이 

비밀스레 속삭이기라도 하는 듯

묵직한 무언가가 공기 중에 있는 묘한 느낌이다. 


그런 복잡한 관광지를 벗어나

그냥 목적 없이

프라하의 아무 골목이나 걸어보는 것도 좋다.


운이 좋으면 

특별한 현지인의 공간을 발견하며,

남들 다 똑같이 하는 프라하 체험에다

나만의 작은 추억을 더할 수도 있다.


프라하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긴 하지만,


그것을 보조수단으로 사용하면서

걷기를 주요수단으로 삼는 게

프라하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렇게 걸으면서 천천히 보면,

구석구석이 예쁜 프라하를

더 많이 보고,

더 잘 즐길 수 있다.


단, 돌바닥 때문에 발이 아플 수도 있으니,

신발은 편한 걸로 준비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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