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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Nov 29. 2020

#여행의 기억

나미래의 詩詩한 정원 이야기,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 이야기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19의 핑계를 많이 댈 수 있는 해였네요.

정신이 몽롱해진 상태로 일 년을 보낸 듯합니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길!

멈춰있다 보니,

그렇지만 또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된 해이기도 합니다.  



2020년은 정말 여러 상징적으로 남을 것 같은 일이 많았다. 104년 만에 11월에 많이 내린 늦가을비.



여러분들께서도 같은 입장이셨겠지만,

코로나19의 초반기에는

무슨 일을 어떻게, 먼저, 어디에서, 먼저,

 정리해 나가야 할지 갈팡질팡 할 때가 많았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있는 집들은 더욱 그랬을 거예요.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부모님은 더 당황스러웠겠죠.  

신학년의 새 마음, 새 옷, 새 가방이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저희 집은 초 6학년이 된 아들 녀석이

스스로 거의 대부분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스타일이라서요.

엄마와 많이 부딪히지 않으며 일 년을 보낼 수 있었네요.



코로나19로 계속 멈추었던 대면수업이, 온라인 기기와 서버가 비축되면서 비대면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초등 저학년들에게

한국어(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비대면 수업이 정착되기까지 많은 혼란과 멈춤의 시간이 분명 있었네요.


그래도 시를 쓰는 일은 멈추지 않았어요.  

그러나, 작년에 다녀온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

에세이 글을 정리하는 일은 게으름을 피우고 있네요.

그렇지만 다행히도, 그곳에서 썼던 시들을 정리해 올해가 가기 전에

시집 속에 한 자리씩 만들어주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일 왼쪽 네 번째 시집 '여행의 기억(2020)'의 표지 디자인이며, 부제목은 '파란자유를 꿈꾸며!'이다.



네, 맞아요.

저 이번에 '여행의 기억(나미래, 2020)'이라는 제목으로

#부크크에서 #독립출판으로 네 번째 시집 출간을 했습니다.

1부에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생활의 변화가 담겨 있습니다.

 

어디에도 가지 않고,

집에서 지내면서도 재미있는 정원 생활을 누렸어요.

지나온 시간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저를 되돌아보고요.

오래된 사람들을 그려보는 시를 담아보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집에는 아들과 함께 했던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이

2부를 전부 차지하고 있어

아들과의 사진을 프로필로 넣어보았네요.


블라디보스토크 역에서 모스크바 레닌그라드 역까지

9288킬로를 달리는 동안,

잠깐잠깐 들리게 되었던

간이역 휴식처에서 아들과 사진을 찍고

간식을 사 먹는 일은 달콤한 여행의 백미이기도 했죠.






늦가을이 되면 아빠와 아들은

겨울 모닥불 재료 준비에 바쁜

어느 주말을 보내곤 하죠.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적었던

'나무의 집'이라는 시였네요.

동시 같은 감성의 향기가 돋네요.





이 시는 '아네모네'라는 꽃 이름의 시입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모습이 들어간 꽃 이름이기도 하죠.

2020년 3월로 기억합니다.

코로나19로 세상은 멈춰 있었죠.

그렇지만, 올해 저는 이곳 타운하우스 내 단장을 맡게 되면서

위원회 사람들과는 조금씩 소통을 하고 살았어요.

많은 인원이 모이지는 못했지만,

마을의, 단지의 일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민원이 들어오며 해결을 해야 하니깐요.


함께 활동을 하게 된 위원 중 한 분이

아네모네라는 꽃을 사 와 선물로 주고 가는 겁니다.

꽃도 많은 꽃집 주인에게

또 이렇게 멋진 녀석을 선물 받고

저 또한 감동된 마음을 적어 놓았던 시입니다.





여전히 해년마다 제가 시집에 넣어

적게 되는 클레마티스 꽃에 관련된 시입니다.

이렇게도 풍성했던 2019년(작년)의 봄은

정말 화려한 열정의 정원 자체였죠.


올해 봄에도 여전히 예쁜

꽃을 올리고 싶었는데

새싹이 틀 무렵에 보니

가지가 썩어 부러져 있는 거예요.

아쉬운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해서 적었던 '클레마티스'라는 시였음에 분명하네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2부는 시집 제목인 '여행의 기억' 이

진하게 묻어난 내용입니다.


오롯이 횡단 열차를 타고 가며

적었던 시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사색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 사색이 너무나도 재미있었고,

지루하면 잠을 자면 됐었던

행복했던 곳에서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적어낸 시들이 제대로 된 집을 찾아

안주했네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새벽에 이곳을 지나가버린,

그래서 보지 못했던

바이칼 호수를 그리워하며

적은 시입니다.





잠깐 쉬었던 간이역에서

정차 시간이 불안해

아들과 엄마가 설왕설래하다

마음이 급해서 복귀하는 장면인데요.

그러면서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아들의 아픈 이마를

표현한 시네요.


이렇게 여행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설렘과 복잡함, 당황스럼,

짜증이 얽히고설키는 관계가 되기도 하죠.




시집 출간을 보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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