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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Feb 06. 2021

미리보는 정원 봄 풍경

나미래 시인의 詩詩한 정원 이야기, 눈꽃과 작년 봄 풍경!


올해 동탄에는 다섯 번째 눈이 내렸습니다. 이젠 눈꽃이 더 봄을 기다리는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정원 마당에 하얗고 깨끗한 봄맞이 눈이 내렸습니다. 이제 또 얼마나 많은 눈이 내릴지 모르겠네요. 입춘에 눈이 내리면 풍년이 된다는 말이 있죠. 올해는 입춘 전후로 해서 두 번이나 많은 눈이 쌓여주었네요. 이젠 이런 차분한 모습은 푸르름에 내어줘야겠지요. 새로운 세계의 시간과 함께할 정원!



저는 작년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봄맞이를요. 여기는 찔레꽃이 피는 앞마당 정문이에요. 찔레 줄기의 특징이기도 한 푸른 가시가 얼기설기 거렸어요.



6월이 되면 찔레꽃은 호박벌이 열심히 날갯짓하며 찾아오는 풍경을 다시 만들어줄 겁니다. 찔레꽃 줄기는 겨울 동안에도 푸른 혈맥을 유지하더라고요. 보는 동안 싱그러움을 안겨줍니다.



시인의 정원에도 여러 종류의 장미가 피었습니다. 장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5월과 6월이네요.


전 세계의 장미는 야생의 장미를 기본종으로 하여 만들어진 인위적인 원예품종입니다. 세계의 각지에는 야생 들장미가 많은데요. 찔레는 우리나라 들장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6월 주변에 핀 찔레꽃과 장미꽃입니다.  


정원의 특성에 맞게 덩굴장미(넝쿨장미)와 땅장미(뿌리장미, 땅으로 넓게 퍼지는)로 구분하여 심으면 좋은 조화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정원 앞마당에 들어서면 이른 봄이 사랑한 히어리 꽃이 반겨줍니다. 생강꽃과 산수유를 닮은 노란 히어리는 방울종 모양으로 꽃말은 봄의 노래입니다.


히어리 이름이 참 예쁘지 않나요? 언뜻 듣기엔 일본어 표현 같지만 순 우리말 꽃의 이름입니다. 남쪽 송광사 인근 지역에서 자라는 토종 야생 식물입니다. 십오 리마다 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심어져 있다고 해서 시어리, 시오리, 히어리가 된 꽃입니다.



화산석 위에는 이렇게 두텁게 하얀 눈이 덮였습니다. 이 아래에는 무수한 야생화 뿌리, 씨앗들이 봄을 위해 몸풀기를 하고 있는 중일 겁니다. 특히 지피식물인 백리향은 보라색으로 덮을 거고요. 여러 종류의 꽃으로 피어나는 매발톱도 환상을 조화를 이룰 겁니다.



지금 보이는 나무는 골담초입니다. 부두화, 금작화라는 이름도 있어요. 왠지 거칠고 투박스러운 물씬 풍기는 골담초입니다. 줄기 곳곳에 가시가 나 있어요. 골담초는 약재로 활용이 되는데요. 뼈와 관계된 곳에 처방을 한다고 합니다.



이 주변은 수도전이 있는 곳인데요.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이 가득 차 있는 곳입니다. 저는 심심하면 물을 뿌려대는 과한 습관이 있는데요. 물을 뿌려대도 잘 살아나는 녀석들에게 쓰담쓰담해주고 있어요.


위 사진은 작년 6월의 사진입니다. 이렇게 푸르름으로 가득 찼어요. 삼색조팝, 고광나무, 작약, 산딸, 베르가못, 붓꽃 등등이 봄과 여름의 정원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정문의 장미 아치 주변에는 여러 장미를 고루고루 심었어요. 마쯔리라는 이름의 장미도 있고요. 영국 족보인 오스틴 장미도 매년 화려하지만 단아한 꽃을 피어내고 있습니다. 오스틴 장미는 너무나 고급스러운 꽃잎을 두르고 있어 그 속에서 피어나는 향기가 좋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 꽃이 오래가지 않아요. 요즘 여러 종의 장미가 개량되고 있는데요. 비가 오거나 바람 불면 꽃잎들이 툭 떨어져서 아쉽습니다.



이곳에는 목수국의 겨울꽃이 피어 있는 자리예요. 꽃대를 자르지 않았더니 많은 눈이 내릴 때마다 목수국 눈꽃 풍경을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가지치기를 하면서 외목대로 키워가려고 노력 중에 있는 녀석입니다.


목수국 뒤에 위치한 벽면엔 능소화도 심어져 있어요. 여름 동안 싱그러움의 초록을 보여주고 있어요. 여름에 집안의 열이 몇 도가 내려가는 것은 이 녀석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해를 거듭하면서 가지가 굵어지고 있어요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꽃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주황색 꽃이 정말 매력적이 아닐 수 없어요.



이곳은 낮게 울타리가 둘러 있는 공간입니다 봄이면 작약과 모란, 스칼렛, 안젤라 장미가 풍성하게 피는 곳인데요. 가을에는 쑥부쟁이와 구절초가 화려하게 피어납니다. 짙게 초록을 두른 6월에는 작은 봄꽃들이 묻히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푸른 잎만 봐도 배가 부르는 정원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곳은 3월부터 새싹이 자라 길게 줄기를 뻗어내는 작약의 자리예요. 5월에 흰색과 붉은색의 꽃을 피우고 푸르른 잎으로 여름을 보내는 녀석입니다.

 

#나미래 시인의 정원에는 흰색과 회색의 도시를 만드는 겨울도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정원입니다. 초록을 기다리는 그 애타는 마음을 담아두는 것도 같습니다. 오늘은 눈이 온 풍경 속에, 봄을 기다리는 봄의 풍경을 추억하는 작년의 봄 풍경을 보여드렸습니다.




유튜브의 #미래정원의일상에서는 더 많은 정원의 풍경과 시인의 활동, 여행에세이의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시인의 정원이야기미래정원의일상에 큰 힘이 됩니다.

https://youtube.com/channel/UCflhLSFzLx4N1OmlwinFN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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