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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배움 차원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 실시해야

김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

‘배움을 누릴 권리’에 따른 ‘틀’을 마련해야 한다


 그동안 초중등 학교의 ‘틀’은 초등과 중학, 고교(일부 제외) 등에서 무시험 전형을 했지만 정작 줄세우기 학교 정기고사로 평가 틀은 ‘한탕주의 결과’에 치우쳤다. 학생 저마다의 힘을 기를 수 없게 한 것이다. 


 그래서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맞춤  배움을 가로막고 ‘지옥의 교육판’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학생, 교사, 부모와 배움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관점’과 ‘틀’을 바꾸면 절망의 교육으로 빚어진 다양한 문제점들을 풀어내고 희망의 배움을 펼칠 수가 있게 된다.   


21세기 4차문명혁명의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에서는 이제 ‘교육을 받을 권리’란 헌법 제31조에 얽매인 관점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배움을 누릴 권리’인 것이니까. 이에 따른 맞춤 배움이란 새 ‘틀’을 마련해야 한다.


 맞춤 배움 차원에서 우수성과 잠재성을 살리는 대학 입학전형을 하자 


대학(입학전형)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대학입학사정관의 말이다. “대학은 대학에서 자신의 숨은 힘(잠재력)을 가장 잘 펼칠 수 있는 학생을 뽑고자 한다”고. 실제로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들어온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학, 교사, 학생 사이에 서로 믿음을 제대로 쌓는다는 전제 아래 학생부종합전형을 실시해야 한다. 


서울대학교 입학 사정관이 들려 준 말이다. 그가 밝힌 학생부종합전형에 관한 사례 이야기에 따르면, 교과성취도 평균 1.24등급과 평균 1.48등급 중 누가 더 우수한가에 대해 “교과성취도의 정량적 활용은 학생의 우수성을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교과성취도의 정량적 활용은 학생 우수성 판단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교육 여건 속에서 성장한 학생의 역량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수한 교과에서 성취한 실제 학업 역량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라 말했듯이.   


대한민국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필요한 대학, 교사, 학생 사이 서로 믿음(신뢰)이 자리 잡게 할 길은 무엇일까? 마땅히 줄세우기 학교 정기고사로 등급을 내고, 석차를 매기는 낡은 틀을 버리는 일부터 해야 하지 않겠는가? 맞춤 배움 차원에서 줄세우기 학교 정기고사를 없애고 ‘교과’ 세부능력을 제대로 기록해야 한다. 


현행 교과성취도를 내기 위한 중간, 기말 정기고사를 없애는 것이 옳다

 

그래서 현행 교과성취도를 내기 위한 중간, 기말 정기고사를 없애는 것이 옳다. 현행 ‘교과성취도’는 과정 중심 평가에 비추어 봐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에 부합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요즘 일부 연구자들과 교육 당국을 중심으로 국바(국제바칼로레아,IB)를 도입하는 여부로 고민하며 일부에 적용하는 상황이란 보도가 잇달고 있다.  


그런데, 굳이 국바(국제바칼로레아,IB)를 도입하기보다 ‘교육 행정’이란 이름으로 강요되고 지시와 통제, 관리의 대상이었던 ‘배움 현장’에서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스스로 관심사(주제)를 정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맞춤 배움으로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인 것이다.  

    

맞춤 배움 차원에서 학생부 기록은 '학교생활'보다 '학생생활' 관점에서 실시해야


학생부종합전형 사례 중  5단계 평가과정을 통해 뽑는다는 서울대학교의 경우 현행 학교생활기록부로 다면평가(종합평가)를 한다고 한다. 이 때는 '세부능력특기사항'과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를 종으로 읽고 횡으로 읽는다고 했다. 또 학교에 따라 자기소개서 평가 변별력 확보, 소인수과목 공동교육과정 평가, 독서활동상황·수상경력·행동특성·종합의견 평가 등을 나름대로 다뤘다. 


 이런 경우 학생부에서 서류와 면접 영향력은 어떠할까?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에 우월적 지위나 동정심을 유발하는 내용은 쓰면 안 된다고 한다. 이 말에 담긴 데서 보듯이  맞춤 배움 차원의 '학생생활' 관점보다 남과 견주게 되는  '학교생활'에 치우친 것은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맞춤 배움 차원에서 학생과 교사들은 어떤 모습이 바람직한가? 무엇보다 더 이상 ‘학교생활’에 따른 등급이나 눈에 보이는 것을 교사가 기록할 것이 아니다. 학생 스스로 ‘학생생활’의 과정을 저마다 소중히 여기며 쌓아간 것(성적)을 기록해야 한다. 교사도 학생의 배움을 도우며 그들이 세부 능력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지식 전달’이 아닌 ‘배움 북돋움이(촉진자)’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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