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좋아하는 노래 <출발> 가사의 일부다. 훌쩍 떠나고 싶을 때면 이 노래를 들었던 것 같다.
여행이 뭔지도 몰랐는데, 대체 사람들은 왜 여행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걸까? 싶었는데, 어느덧 나는 여행없이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어있다. 그리고 이젠 짧은 여행도 좋지만 여행과 삶이 하나가 된 상태를 좋아하게 되었다. 짧은 여행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즐기는 여행, 그 지역에 살아보다시피하는 여행.
가끔 인생이 어찌 이렇게 모질까? 싶을 때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인생은 훨씬 훨씬 멋진 일이고 좋은 일이다. 여태 내가 느낀 바로는 그렇다. 인생은 항상 내가 바라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주고 근사한 걸 보여주고 아름다운 곳으로 나를 데려가준다. 사람과 상황은 못 믿어도 난 인생이 나를 데려가주는 곳은 철저히 믿고 그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그곳에 분명히 내가 찾아야 할, 보아야 할, 만나야 할, 겪어야 할 무언가가 있기에 가게 되는 걸테니까.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 아주 높이도 오르고 싶어.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 더 확실하고 정확한 욕망을 알려주는 과정일테니.
어디든 갈 준비가 되었어.